Istick Pico 75w by Eleaf 간략한 감상평.
본문
1. 왜 또 개미지옥에 빠졌는가?
입호흡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아무리 가벼워도 듀얼 18650은 크고 무겁게만 느껴지더라구요. 하루 80~100회의 베이핑을 기준으로 1발을 써도 2,3일 정도는 거뜬하구요. 이왕 새로 사는거 2x700 모드를 사볼까 했는데, 그냥 18650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2x700대의 배터리가 크기에 비해 18650보다 효율이 더 좋은 건 알고 있지만 배터리 가격이 비싸고, 수급처가 적다는 점에서 18650을 여전히 사용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점차 2만번대 배터리와 모드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고 저도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2x700을 사용해야겠지만 그 전까지는 버텨봐야죠.
싱글 모드를 구매하고 싶었던 이유가 크기와 무게때문이었기 때문에 조건은 아래와 같이 좁혀집니다.
1. 싱글 18650
2. 가벼운 무게
3. 작은 크기
+
4. 심플한 디자인
5. 가격(ㅋㅋ)
기존에 비치노를 쓰고 있긴 했고 그게 싱글 18650 시장에서 크기나 무게 면에서 독보적이긴 하나 쿨 베이핑을 선호하게 되면서 와트 조절이 안 된다는 단점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원통형에 가까운 디자인이라 주머니에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는 점, 많이 안 쓰는 희소성, 자석식 배터리 커버의 기능성 때문에 동 사의 아스터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구매처인 페스트텍에서 페텍해버려서(입고일을 미뤘다는 뜻) 그냥 피코로 바꿔서 구매했습니다. 만약 피코가 너무 흔해서 싫으시다면 아스터도 좋은 선택입니다.
피코의 출시일이 2016년 말이고 현재까지 싱글 18650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피코만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피코를 선택했습니다. 흔히 피코의 경쟁작으로 논의되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Vaptio Wallcrawler 28.5*50*73mm, 130g
Smok AL85 27*48*71mm, 113g
Vaporesso SWAG 25*48*75mm, 64g
이상과 같은 스펙을 갖고 있는데 피코는 23*45.5*70.8mm, 90g로 현존하는 싱글 18650 박스모드 중에선 가장 작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함정이 있는데 '총 길이'가 무화기의 길이까지 낮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스펙에서 나오는 길이는 배터리 캡을 포함한 길이이기 때문에, 배터리 캡이 길고 몸통 길이는 낮은 스웩이 피코보다 무화기를 포함한 총 길이는 훨씬 줄어듭니다. 또한 스웩이 피코보다 가볍기도 합니다. 성능도 괜찮구요.
만약 스웩이 24mm 무화기까지 체결이 가능했다면 조금 더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봤겠지만 25mm 주제에 22mm밖에 체결이 안 된다는 점 때문에 풀 SS컬러 폭풍간지 피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이빅 브이투 미니, 배틀스타 미니 등도 고려해볼만 한 좋은 선택지였지만 실버 컬러가 없거나 피코보다 못하다고 판단해서 GG쳤습니다. WYE 85도 있긴 한데 사실상 피코랑 별 차이도 안 나는데다 길기만 해요. 무엇보다 실버 컬러가 없어요….
2. 피코
마감은 그저 그렇습니다. 모드 일부분에 스크래치가 조금 있고, 기능상 지장은 없으나 액정을 누르면 좀 들어갔다가 나옵니다. 개체차겠지만 그래도 제가 받은 건 쓰레기였네요. 그래도 아담한 크기와 무게에 놀랐습니다. 색감도 너무 좋아요. 기대하던 점을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비치노같은 원통형은 기울여서 잡게 되는데 이건 손 안에 쏙 들어와서 안정적으로 그립이 됩니다. 손이 다소 작은 편인데 아주 좋네요.
버튼감은 클리키하다기보다 뭉툭하게 딸깍거리는 느낌인데 '파이어를 누르고 있다'는 느낌은 최소한 듭니다.
칩셋이 모드 하단에 있어 펑션 버튼도 자연스레 모드 아래에 위치하게 되는데 심플함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라 큰 불만은 없으나, 세웠을 때 바닥에 밀착되는 게 아니라 조금 흔들거립니다. 이것도 설마 개체차는 아니겠죠. 맞다면 울 겁니다. 그래도 바닥에 꾹 눌렀을 때 버튼이 눌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리프 / 조예테크 / 위즈멕 계열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악틱폭스 커펌부터 올리고 봅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기본 S/W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18년 11월 현재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지원해주는 펌웨어라 출시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성능면에선 올해 나온 모드와 경쟁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고와 퍼프 타임을 조절해주는 퍼프 컷오프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작아 이전 퍼프 타임을 한 화면에 표기해줄 수 없는데, 기능 설정으로 파이어 도중에 퍼프를 얼마나 하는지를 화면에 일시적으로 띄울 수는 있습니다. 실제 베이핑을 할 때 입에 물고 화면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배터리 캡은 나사산 방식인데 탈착이 불편하진 않으나 자석식 등에 비해 다소 불편합니다. 그래도 경첩식보단 훨씬 낫다고 봅니다.
3. 결론적으로
드립팁 포함 45mm 무화기를 체결했을 때 총 길이가 11cm밖에 되지 않는 길이, 작은 손에도 쏙 들어오는 크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생김새. 착한 가격은 전투용에도 적합하며 입호흡 유저에게 이만한 모드는 없다고 봅니다. 허접한 마감과 나사산 배터리 캡이 조금 불만이긴 하지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다시한 번 느꼈습니다. 겨울이라 주머니에들 많이 넣고 다니실텐데 새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싱글 18650 중에서 가장 작은 피코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 그 외 추천하고 싶은 싱글 18650
Vaporesso SWAG : 베이포레소의 명작. 25mm인데 22mm 무화기밖에 체결 안 된다는 점이 치명적.
Eleaf Aster : 시리즈 B와 흡사한 디자인. 간결한 생김새와 기능성. 무게. 간편한 배터리 커버 탈착.
Smoant Battlestar mini : 큰 디스플레이와 시인성. 자석식 배터리 커버. SS 색상 없음. 믿고 사는 스모앤트.
Joyetech eVic VTwo Mini : 악틱폭스 펌웨어 가능. SS 컬러 없음. 그나마 괜찮은 조예테크 모드.
Aspire NX75 : 출시된 지 오래되어 무거운 징크 알로이 모델(NX-75Z)밖에 구할 수가 없음. 볼트 모드. 무거움. 아주 작은 편.
SBody Macro 75 : DNA75칩 사용. 싱글 18650 DNA모드중에 가장 작은 편이나 비싸고 출시된 지 오래되어 구하기가 힘듦.
댓글 6건
부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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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리뷰네요ㅎㅎ 1년넘게 자체충전하고있는데 뻑나지않는 보호회로와 내구성도 칭찬해줄만합니다 |
조제빈티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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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
begbi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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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저에겐 아직 피코보다 이쁜 한발 기기는 없는거 같아요. |
WON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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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리뷰에 추천박고 갑니다! |
돗자리피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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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mm는 피코가 최고! |
민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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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mm 방열판체결로 22이상 무화기 체결가능하지만
디자인 예민한분에게는 비추. 아주 두드러지는 오버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