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베이핑은 얼마나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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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하여,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분야의 SCI(E)급(논문 열람 등 이용률을 분석한 자료에서 상위급) 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2016년에 게재된 논문을 소개합니다.
“작은 방에서 전자담배를 제한하지 않고 사용하기 전과 도중, 그리고 후의 실내 공기질 평가”
미국 국립의료도서관 논문 링크 :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54944/
논문은 작은 회의실만한 공간(가로4.4m x 세로2.9m x 높이3.0m)을 가정하여, 2명의 非베이퍼가 있는 방에서 베이퍼 3명이 165분 동안 베이핑하도록 하였는데, 결론적으로 전자담배를 제한 없이 피운 후에도 실내공기질은 직장 및 실내공기 기준치 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측정 화학물질은 니코틴, 휘발성 화합물, 글리세롤, 저분자량 카르보닐,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미량 금속, 담배 특정 니트로사민 등이었고, 일산화탄소는 일체 검출되지 않았고 이산화탄소 역시 밀폐된 방이었음을 감안할 때 정상 수준으로 증가되었습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향초를 켜놨을 때가 더 해롭다고 하는군요.
물론 특정 자원자를 대상으로 특정 제품을 이용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간접 베이핑이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논문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Peering through the mist: systematic review of what the chemistry of contaminants in electronic cigarettes tells us about health risks. Burstyn I, BMC Public Health. 2014 Jan 9; 14():18.
Comparison of the effects of e-cigarette vapor and cigarette smoke on indoor air quality. McAuley TR, Hopke PK, Zhao J, Babaian S, Inhal Toxicol. 2012 Oct; 24(12):850-7.
A critique of a World Health Organization-commissioned report and associated paper on electronic cigarettes. McNeill A, Etter JF, Farsalinos K, Hajek P, le Houezec J, McRobbie H, Addiction. 2014 Dec; 109(12):2128-34.
영국정부는 이미 2016년에 전자담배 검토보고서(evidence report)를 발표하여 베이핑에 우호적인 결과를 밝힌 바 있고, 올해 2월에는 동 보고서의 업데이트판을 발표하였습니다.
업데이트 내용은 얼마전 제가 이곳에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검토보고서 evape 소개글 : http://evape.kr/bbs/board.php?bo_table=free&wr_id=1796867#c_1797265
동 업데이트판에서도 "현재까지, 간접 베이핑의 건강상 위험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정부는 NHS(공공의료) 산하 병원에서 베이핑 지침을 다시 만들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흡연구역을 없애고 베이핑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영국 공공보건부 블로그 : https://publichealthmatters.blog.gov.uk/2018/02/19/creating-a-smokefree-nhs-how-e-cigarettes-can-help/
영국정부가 공공병원에 하달한 지침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흡연과 베이핑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것.
2. 동 정책이 간접 베이핑의 영향 대한 증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주지시킬 것.
3. 청소년 사용과 관련된 위험을 식별 및 관리할 것.
4. (연초) 흡연자들이 금연하고 (연초) 연기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지원할 것.
5. 연초연기 규제 법률과 정책을 준수하도록 지원할 것.
좁은 국토에서 대부분 대도시에 밀집되어 사는 대한민국은 연초 연기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들보다 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핑을 연초 흡연과 동일 선상에 두고 규제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의문이 갑니다.
흡연과 베이핑을 확실히 구분하여 차별화된 정책을 펴는 것이 흡연자나 베이퍼, 둘 중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모두의 삶의 질을 극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댓글 34건
재혁이네김장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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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과는 별개의 문제인데요. 저희 상가 앞에 흡연은 골목에서 이루어집니다. 드리퍼로 2명만 뿜어도 차량이 좌우를 잘 못 살필것같아요ㅎㅎ |
15720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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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입에서 나온 연기 비흡연자가 맞으면 불쾌할꺼같은데요.
학교에서 즌담으로 길빵하는사람들 보면 정수리때리고싶어요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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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혁이네김장소애초에 영국 정부도 정책 방향은 흡연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전담은 틔워줘서 전담으로 갈아타거나 금연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국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면 골목 흡연 상당수가 전담으로 대체되는거죠. 흡연은 골목에서 더 깊은 곳으로 몰아내는 식이구요.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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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01본문 글은 유해성 관련 내용입니다. 정서적 불쾌감은 별개로, 간접 베이핑은 간접 흡연과 건강상 영향이 다르다는거죠. 어떻게 차별화할지는 현실에 맞게 하면 됩니다. 영국의 경우 이제 이론적으로 직장이나 병원 실내에서도 허용될 수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는 아직 흡연처럼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에서는 술집에서는 실내에서도 전담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길빵 역시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현실에서 더 문제가 되는 행위인데, 보행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규제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물론 법 이전에 전담인들 스스로 에티켓을 지키는 것 역시 필요하겠죠. 단지, 현재와 같이 연초 흡연과 베이핑을 동일한 정도로 불편하게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최선인지 의문을 제기해봤습니다. 궁극적으로 현재 흡연자들 상당수가 전담으로 옮겨간다면, 흡연자들이나 비흡연자 모두에게 건강상으로도 세금 효율성 면에서도 바람직할테니까요. |
Trik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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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참 일 열심히 하네요.
수준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님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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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ke아무래도 이상주의보다 강한 현실주의 전통을 가진 영국정부가 전자담배라는 새로운 문물(?)에 더 영리하게 대처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통해 국가가 의료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다보니, 국민 건강이 정부 재정과 직결되는 점도 영국 정부가 빠른 대처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Trik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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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앤치즈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또는 극단적인 최선보다 차선을 택하도록 운영하는 게 반발없는 올바른 개혁이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국정부의 디테일에 감동해서 댓글 남겼더니 분석까지 남겨주셔서 아주 많이 감사합니다~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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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ke저야말로 지루할 수 있는 글 읽어주시고 덧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개혁이든 혁명이든 올바른 현실인식에 기반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정부의 대응은 그런 면에서 모범이 아닐까 합니다. |
쀼쀼뺘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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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식 공유 감사합니당!! 오늘도 뉴비는 배워갑니당!! |
꼬망하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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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같으세요 멋짐!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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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쀼쀼뺘뺘저도 뉴빕니다 늅늅늅=3=3=3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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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망하늘크흐.. 감사합니다 :-) |
라이징코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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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러 비슷한 생각은 해봤는데
결과가 생각한대로 맞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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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코어막연히 생각한 것과 검증된 논문을 보는 것은 기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소개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갱갱이아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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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료를 따로 모아놓는 게시판이 신설되면 좋겠네요~찾을려고하면 안보이더라구요ㅠㅠ |
어스름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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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라는 표현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기기로 담배를 피는 궐련형이 진짜 전자담배고 모드기와는 차이가 있죠.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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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갱이아빠해외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일종의 무브먼트화되는 것을 봅니다. 저도 비슷한 글들을 모아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네요.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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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달영어로는 담배(cigarette)과 연초(tobacco)를 구분하니 덜 헷갈리는데, 우리는 통상 둘 다 담배로 통하니 그런 듯 합니다. 궐련형은 영국 보고서 기준으로는 "heated tobacco products"라고 합니다. 가열식 연초 제품 정도 되겠네요. 이미 너무 널리 퍼져서 전자담배라는 용어는 이제와서 바꾸기 쉽지는 않나 생각합니다. 영어로도 e-cigarette이니 말이죠. 단지 담배와 연초는 구분해줬으면 합니다.
이미 정착된 전자담배 용어보다, 흡연(smoking)과 흡증(vaping)을 사회 전반적으로 구분해서 쓰였으면 합니다. 흡연의 '연'은 연소한다는 뜻인데, 베이퍼들도 흡연가라 해버리니 태우는게 없는 베이퍼들만 억울해집니다. |
도르마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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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스크랩해야징~ |
Cie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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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비카판타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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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크랩이네여 ㅋㅋㅋ 감사합니다 |
세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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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감사합니다.+_+ |
조지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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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들중에 연초랑 똑같은거 더 돈들이면서 왜피우냐 이런소리해서 짜증났는데 이런글 굿입니다 |
jfl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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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앤치즈정말 글 잘 쓰시네요.
포인트 포인트를 잘 짚으시고 그걸 표현해 내시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
라피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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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똑같다고 해도 덜 짜증나겠는데 어디서 듣고와서는 전자담배 가 더나쁘다고 하니.. 쩝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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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마무ㅎㅎ 제글이 스크랩되다니이~ 감사합니다! 마니마니 읽어주세요 :-)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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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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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판타지ㅎㅎㅎ 스크랩까지.. ㅎㅎ 감사힙니다! :-)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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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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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그럴때 저는 '영국정부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커피랑 비슷한거다'라고 말해줍니다. 친구면 다행인데 저는 직장상사가 잔소리하는거 설명해드리려고 공부하다 보니 이 글까지 왔네요 ㅋㅋㅋ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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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스저도 지난 주에 두명에게 전담이 연초보다 더 나쁘다는 어이 없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미주로 출장 중에 말이죠.)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네요.
미국쪽에선 민간 의료/제약/보험업계와 기존 담배회사들의 농간 때문인지 액상형 전자담배에 적대적인 기사들이 계속 나옵니다. '전담이 연초보다 최소한 95% 이상 덜 나쁘다'는 현재까지의 발견을 가지고, 영국은 '95%'에 미국은 '5%'에 집중하는거죠. 아니, 5%에만 집중하면 다행인데, 왜곡된 연구로 전담이 연초보다 더 나쁘다고 하는걸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 연구들은 실험 조건을 보면 인간이 베이핑을 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온도 등을 세팅하여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식입니다. 뭔가 사심이 있지 않고서는 이런 짓을 할 수 없을거라 봅니다. |
맥앤치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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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ly과찬이십니다. 저보다 글 잘쓰시고 넓고 깊게 아시는 분들도 여기 많으실줄 압니다. 이 글 밖에서는 뻘글로 뵙겠습니다 ㅎㅎ |
라피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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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앤치즈아 !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
라티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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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