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핑이라는 취미가 너무 좋아서 본업 이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취미로 간간히 리뷰를 작성하고 있어요.

그리고 단순히 기기나 무화기, 액상들 리뷰만 작성하는건 뭔가 좀 지루하기도 하고 식상하다 싶어

폭을 조금 넓혀 오프라인 샵 사장님들과의 인터뷰, 기기 제작자와의 인터뷰,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소개, 쥬스메이커 향료베이스샵 등등

보다 다양한 바운더리의 주제를 다루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활동중이신 도색 전문 모더님께 제품 하나를 세라코트 도색 의뢰를 맡겨 진행중입니다.

저를 포함한 베이핑을 취미의 영역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도색을 통한 커스텀 또한 내 기기를 보다 돋보이고 애정깊게 만들어주는 방법이고

베이핑 생활에 있어 분명한 또하나의 즐거움이자 재미라고 생각해요^^

평소 검은색 단색의 기기를 선호하지만 동시에 밀리터리 덕후 기질도 가지고 있어서

의뢰품의 도색 컨셉을 '데져트 카모' 군복으로 잡았고(드라마 태양의후예 에 주로 등장했던 군복을 생각하시면 됩니당)

몇차례 중간수정 과정을 거친 뒤 완료예정일이던 오늘, 드디어 사진 한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진의 모습은 색감, 패턴, 마크 등등 제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어요!

그런데 왠걸, 이어지는 모더님의 말씀은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세라코트.

세라믹 기반의 폴리머 합성 코팅제로 세라믹과 폴리머의 장점을 전부 가지고있기에 

내마모성, 내긁힘성, 내부식성, 내화학성, 내충격성, 강도, 경도 등 물리적 성질을 수배 향상시켜 줍니다.

때문에 일반 라카 도색보다 훨씬 선호되는 도색 방법이고, 다양한 취미생활 카테고리의 커스텀에 활용되고 있어요.

다만 그만큼 도료값도 비싸고 도색의 과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샌딩도 매우 신경써서 해야하고 도료와 경화제 비율도 섬세하게 잘 맞춰야 하지요.

의뢰제품을 몇일 늦게 수령하게 되어 섭섭하긴 커녕 오히려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 이야기인 즉슨 처음부터 다시 전부 샌딩하고 새로이 도색작업을 진행하시겠다는 거고

추가작업에 소요되는 도료 및 원료값에 대한 손해감수는 물론 인력 공수도 처음부터 다시 투입하겠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 이유가 정작 의뢰자는 만족하고 사진으로는 티도 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더님 본인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완성도가 그 기준에 못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니까요.

저는 이런 사람이 '모더'고 이런 분들의 작업 결과물이 '하이엔드'라고 생각합니다.

내부 마감이나 땜질은 개떡같이 해놓고 겉만 번지르르하게, 사진만 휘황찬란하게 찍어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완성도와 마감에 있어 본인만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변경하거나 조절하는데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

실수를 인정하고 수지타산을 떠나 고객이 제품을 받고 느낄 감정이나 기쁨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런 분이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모더'이고 이런 분의 손을 탄 제품이 '하이엔드' 라고 생각합니다.

글 초입에 말씀드렸지만

글재주가 보잘것 없고 허접함에도 형식적인 틀과 범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바운더리를 주제로 리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리뷰는 '국내 도색전문 모더' 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다뤄보고자 합니다^^

완성품의 모습과 저분이 누구신지는 제품을 수령하고 정식으로 소개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