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결론만 말하면

1. 교반에 과한 정성이나 기계따위를 쓸필요는 없다.

2. 중탕과 숙성이 중요하다.

3. 용기따위 정말 이상한거만 아니면 다 괜찮다.

어차피 교반이고 중탕이고 숙성이고... 목적은 하나 = 잘섞여라 제발

핵심은 언제나 중탕, 중탕, 또 중탕입니다.

약 50-60 도 정도로 온도를 올려주면 제일 말썽꾸러기인 VG가 말을 듣습니다.

점도가 미칠듯 하락해서 거의 PG랑 비슷한 수준으로 찰랑거리죠.

그상태에서 손으로 10번도 안흔들어줘도 이미 잘도 섞입니다.

성의없이 대충 몇번 흔들어주고 그냥 상온으로 식을때까지 냅두고 

한두번정도 더 중탕하면 게임끝, 숙성시작입니다. 

좀더 디테일하게

1. 적절한 용기(기왕이면 투명한) 에 PG, VG, 향료 들을 때려넣고 밀봉.

저는 보통 약국공병과 저울을 씁니다. 

메스실린더는 손실량이 커서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PG->VG->향료들 순으로 넣는걸 선호합니다.

김장하는 중에도 조금이라도 더 섞이길 유도하고

향료들이 공기중으로 도망가는 양을 최소화하려는 집착입니다.

2. 50-60 도로 온도상승.

보통 중탕이라고 표현하지만 굳이 물에 안넣어도 됩니다.

물에 넣으면 단지 더 빨리 온도가 상승할 뿐이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저는 여유가 되시는 분들께는 싸구려 온장고를 추천합니다.

예시링크 이런거 하나만 구매하셔도 편하게 중탕가능합니다.

온장고기능으로 50-55도 정도를 유지해줍니다.

3. 꽤 온도가 올라가면 꺼내서 쉐킷.

VG가 열받아서 점도가 하락하고나면 10번도 안흔들어도 이미 잘도 섞입니다.

단지 온도의 상승으로 김장용기 내부의 공기가 팽창해서 뚜껑이 조금 열릴수도 있습니다.

잘 잠겨있는지 확인하시고 흔드시면 됩니다.

더 이상은 별 설명도 필요없습니다.

4. 상온수준으로 식을때까지 방치.

그 후엔 당장 또 중탕을 하던가 몇일뒤에 하던가 맘대로 정성껏 하시고

어느정도 정해진 날까지 숙성하시면 됩니다.

중탕은 3회이상 해봐야 별로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고, 숙성은 직사광선을 피하시면 좋겠습니다.

간혹 뿅뿅이 넣고 숙성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취향이겠습니다만 안좋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혹시 몰라서 사족을 달자면... 뿅뿅이를 넣고나서 중탕하지마세요. 갈변만 촉진됩니다.

요약 : 상온에서 고생하지마시고 온도 올려서 쉽게 끝냅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