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용은 제가 입문 당시에 가장 곤욕을 치뤘던 주제입니다. 

바로 코일 감기와 탄맛입니다.

질게를 보다보면 기성 코일과 똑같은 옴수로 셋팅했는데 탄맛이 나서 난감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입문 당시 서브탱크 RBA에 26게이지로 0.5옴을 맞춰 사용하다가 지옥의 탄맛을 봤죠. 

가장 흔하게 탄맛을 보는 경우가 26게이지나 28게이지로 0.5옴 기성 코일을 그대로 따라 만들었다가 탄맛을 보는 경우입니다.

이는 솜양 조절에서 실수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코일의 감는 바퀴 수가 너무 적어서 그렇습니다.

이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이 Heat Flux입니다.

한글로는 단위면적당 발열량입니다.

기성 코일을 그대로 따라 만들었던 사례에서의 탄맛은 코일의 감는 바퀴 수가 너무 적어서 Heat Flux가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단어 자체가 생소한데 자세하게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16게이지의 젓가락만한 와이어와 일반적인 28게이지의 와이어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같은 0.5옴으로 셋팅을 해보면 16게이지는 27바퀴이고, 28게이지는 2바퀴입니다.

이 때 16게이지를 50W로 가열할 때의 Heat Flux는 스팀엔진 기준 27mW/mm²입니다.

반면 28게이지의 경우 50W로 가열할 때의 Heat Flux는 무려 1775mW/mm²입니다.

이 수치대로라면 28게이지의 셋팅은 무조건 탄맛 폭발입니다.

즉 같은 옴값이어도 얇은 와이어는 탄맛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히트플럭스가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위처럼 옴값이 동일하다고 비슷한 퍼포먼스를 낼 수 없습니다.

특히 28게이지나 26게이지로 0.5옴 이하의 서브옴 셋팅을 하시는 분들은 탄맛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좌 : 26게이지 0.8옴 18W / 우 : 28게이지 1.0옴 12W) 

16게이지 같은 이야기는 심하게 극단적인 예시였고 위 사진은 일반적인 셋팅을 스팀엔진에 입력해본 것입니다. 

사진처럼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Heat Flux는 200mW/mm² 내외입니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26게이지의 0.5옴 같은 코일을 30W로 가열할 때는 500mW/mm²에 육박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코일의 감는 바퀴수가 적어지면 Heat Flux가 높아지고 탄맛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대략 5~6바퀴 이상 정도의 감는 바퀴수는 유지하시는 게 탄맛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감는 바퀴 수를 계속 언급했지만 고와트를 사용하려면 좀 더 두꺼운 와이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위의 16게이지와 28게이지의 사례처럼 같은 옴이어도 코일의 몸체가 커지면 Heat Flux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집요한 성격의 분들은 "그럼 무조건 탄맛 안나게 두꺼운 와이어만 쓰는게 좋냐"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위 도표를 보시면 Heat Capacity라는 항목이 있는데 코일의 열 수용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코일의 덩치가 커질수록 자연스레 코일의 열 수용력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무화기로 전해지는 발열도 늘어나고 한번 흡입할 때마다 2~3초씩 가열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28게이지 1.8옴 25W 셋팅값)

그럼 28게이지로 무화량을 많게 하는 것은 절대 안 될까요?

한계는 있겠지만 26게이지와의 갭 정도는 셋팅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입문자 분들께서 많이들 하시는 오해가 저옴=무화량이라는 인식입니다.

물론 출력이 고정적인 상황에서 보면 맞는 이야기지만 한 종류의 와이어로만 보면 꼭 맞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진은 28게이지를 10바퀴 정도로 많이 감아 되려 옴을 올려버린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25W에서의 Heat Flux와 Heat Capacity가 26게이지로 빌드한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신 높디 높은 1.8옴을 25W씩 때리려면 5V가 넘어가는데 가변기기를 사용해야만 가능합니다.

네, 맞습니다. 가변기기는 이러려고 쓰는 것입니다.

28게이지로도 5V 넘게 팍팍 지지면서 꿀베이핑하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가변기기를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감는 바퀴 수를 늘리면 좀 더 고와트로 지질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Heat Flux를 코일의 몸집을 키워 낮추는 원리​입니다.

두겹을 겹처서 감거나, 꼬아서 감는 페럴렐 코일과 트위스티드 코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시는 게 리빌드 입문하실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요약:

- 감는 바퀴 수가 적으면 히트플럭스가 올라감

- 히트플럭스가 너무 높으면 탄맛남

- 히트플럭스가 무조건 낮은게 좋은 건 아님

- 옴수가 같다고 같은 셋팅은 아님

- 저옴 = 무화량이 절대적인 건 아님

이상으로 코일 빌드와 탄맛에 관한 뻘글을 마칠까합니다.

매우 상세하게 적고 싶었는데 저도 초보인지라 더 자세하게는 적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네요.

적다보니 읽기 편치 못한 글이 되었으나 많은 분들이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