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자작 레시피 만들기, 성공확률 높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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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레시피에 입문하실 분들을 위해 참고 하시라고 제가 자작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에 잠시 담아 봤습니다.
뭐 자작 레시피 성공 확률 높인다고 해서 엄청나게 획기적인 방법이랄건 별건 없구요;; 시간은 좀 걸려도 비싼 향료 변기행을 막고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많은 자작 레시피 액상 만드시는 분들이 아마 이런 비슷한 방식으로 하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였나 나를보라 님이 제게 액상 레시피 하나를 요청을 하셔서 그걸 한번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번 자작 레시피를 작업해봤습니다. 보통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맛이나 이미 맛본적이 있는 디저트, 과일 등의 맛을 액상에 표현할때는 샘플 10ml를 3~4개정도만 작업을 하고 그 중 가장 비슷한 하나를 레시피로 잡고 다듬어 100ml 로 김장을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제대로 레시피를 만들려면
베이스 레시피 창작 -> 선택한 메인/서브 향료의 비율을 조정해 10ml 샘플 5~10개 작업 -> 가장 잘된 탑 3 선택 -> 메인 향료+서브향료 조절, 수정 등 -> 100ml 3개 김장 -> 탑 1 선택 -> 메인향료+서브향료 조절, 수정 -> 파이날 100ml 김장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할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전문적으로 하기엔 시간과 돈이 없기때문에 짧게 3개 10ml 샘플에서 하나 뽑아 감으로 대략 수정후 100ml 로 바로 파이날 김장을 합니다. ㅎㅎ 파이날 자작 액상이 이상하다 싶으면 다시 조정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냥 이상한거 일단 다 먹고 다시 해야죠 뭐-_-;;
어쨌든 밀감을 물린 크림소보로? 같은 맛있는 빵을 액상 레시피화 해달라고 하셨는데요.. 이건 정확히 무슨맛인지 몰라 샘플을 6개를 작업했습니다.
이런 맛이라고 하십니다;; 크림소보로 빵을 맛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그냥 소보로빵은 많이 먹어본 것 같은데 ㅎㅎ 상상을 통해 레시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알고있는 맛을 액상으로 표현한다고 하면 가장 메인이 되는 향 (주로 입에 넣자마자 강하게 느껴지는 맛)들과 서브향 (은은하게 퍼진다거나 끝맛 같은 향)을 나눠 적어보면서 어떤 향료를 사용하면 되는지 리스트를 적어보면 됩니다.
포스팅을 인쇄를 해서 메인이 되는 향이 뭔지 먼저 정합니다. 그리고 제가 먹었던 소보로빵과 크림의 맛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메인과 서프 향료들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일단 1차로 어떤 향료들이 필요할지 적어봅니다. 향료들 중에 맛을 아는것도 있고 잘 모르는것도 있는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 맛을 정확히 모르는 향료는 한번 냄새를 맡고 조금 손가락에 뭍혀 먹어봅니다. 코로 맡는 냄새와 입안에서 퍼지는 향은 좀 다르기 때문에 씁쓸하고 응축된 향이라도 한번 먹어보는게 정확한 것 같네요.
그렇게 적어본 향료들을 열거해 총 6개 레시피를 만들어 봤습니다. 각각 향료가 조금씩 다르고 양도 다릅니다. V1~4까지는 최대한 실제 빵의 레시피에 들어갈만한 재료의 향을 베이스로 해서 골랐고 V5와 6는 좀 창의적인 발상?으로 조금 다른 향료들을 사용해봤습니다. 이 6개중 하나가 대박이 나기만들 바라는 로또마음 ㅋㅋ 만약 다 별로라고 하더라도 개중 가장 괜찮은 것 1개를 골라 다시 3가지 정도로 레시피 조정을 해 샘플을 다시 만들면 됩니다. 보통은 한번에 샘플 3개씩 2가지 액상을 작업하는데 이번엔 이것 하나만 작업했습니다.
워낙 소량이다보니 향료도 엄청 조금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0.5ml와 1ml 인슐린 주사기를 사용합니다. 100ml 이상 김장을 할땐 주사를 써도 편하고 저울을 써도 편한데 10ml를 담그려니 워낙 소량의 향료라 저울은 각 향료별 밀도를 알고 계산을 해서 작업을 해야하니 2배로 불편해 패스하고 주사기로 작업을 합니다.
향료들 중 100ml 기준으로 0.25ml, 0.5ml 이런식으로 소량이 들어가는 경우엔 10ml 기준이면 0.025ml, 0.05ml 이렇게 극소량으로 변하죠;; 그래서 인슐린 주사기가 좋습니다. 한가지 불편한 점은 주사바늘이 워낙 얇아 빨아들이는게 힘듭니다. 따라서 중간의 저 하얀것(저걸 뭐라고 하죠? 심?)을 뽑아 위에서 부어주는게 훨씬 빠르고 편합니다.
작업중엔 힘들어서 사진을 못찍었네요. 100ml 김장을 할땐 100ml 공병당 주사기를 1개만 사용합니다. 어차피 안에서 섞일거고 주사침만 닦아주면 다른 향료와 섞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10ml 를 할땐 각 향료당 주사기를 1개를 사용합니다. 이번에 6개 샘플 작업을 하면서 0.5ml 주사 10개와 1ml 주사 6개를 썼습니다. 향료수는 더 많으나 샘플 5번과 6번을 작업할땐 1~4번 샘플은 이미 완료상태였기 때문에 주사기 하나로 2~4개 향료를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샘플이 완성되면 각 병에 버전 번호를 적어줍니다. 그래야 안까먹으니까요 ㅎㅎ
그리고 밀봉 후 중탕, 숙성을 하고 맛을 보시면 됩니다.
맛이 별로라면 100ml 김장한걸 통째로 버릴 필요없이 훨씬 적은 양을 버리게 되고 성공확률은 6배로 늘어나는거니 시간은 좀 오래걸리고 몸은 힘들어도 이런 방법이 좋은 것 같네요.
저도 좋은 레시피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지만 취미로 하는걸로는 한계가 있네요. 그래도 꾸준히 해서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레시피를 찾아보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워낙 레시피라는게 감으로 만드는거다보니 최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누가만들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으니까요. 돈도 안되고 오히려 돈 쓰는 이런 짓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이렇게 초보를 위한 자작 레시피 만들기, 성공확률 높이기 팁앤가이드 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좋겠습니다^^;
댓글 23건
조강지처님의 댓글
캬 마술부리는것 같아여!
잘읽고 갑니다 |
마리치님의 댓글
@조강지처한번 하고나면 허리가 뻐근합니다 ㅋㅋ |
Nick님의 댓글
클론 포함하여 새로운 액상을 만들어 내시는 분들의 노력은 정말 따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레시피를 공유해 주시는 분들 모두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
마리치님의 댓글
@Nick클론 작업하시는 분들은 정말 코가 좋아야 하는 것 같아요. 전 간간히 자작 액상 작업이나 하려고 합니다 ㅎㅎ 힘드네요;; |
얏옹님의 댓글
와.......=_= 장인의 손길..........참치 놓고갑니다....
더불어 액상 레시피 만들어주시는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마리치님의 댓글
@얏옹장인이라요 ㅋㅋ 백수라 가능한 일입니다-_-; |
얏옹님의 댓글
@마리치정성 = 리뷰 = 정성 = 장인
+_+ |
사람잡는수의사님의 댓글
우와...사진까지 첨부한 친절한 설명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ㅋㅋ 창작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데요? |
마리치님의 댓글
@사람잡는수의사제 지갑만 혼자 죽을 수 없습니다 ㅋㅋ |
옐로스톤님의 댓글
와우~ 대단하십니다^^
창작은 언제나 고통이 따르는 법인데 전담에도 어김없이... 정성도 대단하시네요~맛보지 않은 맛을 상상으로^^ |
마리치님의 댓글
@옐로스톤고통이 따르죠;; 허리와 어깨가... ㄷㄷ |
느타리님의 댓글
추천 드립니다. 보통 작업이 아니네요. |
마리치님의 댓글
@느타리감사합니다 |
파스파나님의 댓글
자작액상 만들때 가장 고역인게..
향료 직접 찍어서 먹어볼때 인거같네요.. 두세가지만 찍어먹어봐도 혀가 마비되는느낌?ㅎㅎ |
마리치님의 댓글
@파스파나그쵸 ㅋㅋ 씁쓸하고 맵고 향은 또 얼마나 강한지 ㅎㅎㅎ 미각과 후각이 마비되는 느낌입니다 |
나를보라님의 댓글
제가 괜한 부탁을 드린건 아닌지 죄송스럽습니다.
저 중에 정말 맛난 액상이 탄생하길 빌어볼게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마리치님의 댓글
@나를보라재미삼아 하는건데요 뭐 ㅎㅎ 저중에 맛있는게 하나 나오기만을... |
kishkash님의 댓글
자작 준비중이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마리치님의 댓글
@kishkash성공적인 레시피 만드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corea™님의 댓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하늘코치님의 댓글
갓입문한 초보인데 좋은글 잘봤습니다. ㅎ 보통 향료는 10 %내외인가 봅니다? |
평민님의 댓글
장금이다... |
LabelAsheGreyee님의 댓글
21년도인 지금애도 넘나 정성스런 노고에 추천을 드리고 감사히 읽겠사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