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액상 샘 현상의 원인과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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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앤가이드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올려 봅니다.
별로 고수도 아닌데 이런 곳까지 올리려니 두렵네요. ^^
며칠 전에 질답 게시판에 액상 샘 현상으로 고생하시는 분의 글에 댓글
달면서 전담 초기 시절 많이 겪는 액상 샘에 대해 알고 있는 얄팍한 경험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글에 많은 고수님들의 따듯한
손길을 기다립니다. ^^
액상이 새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흔하게 겪는 세가지 경우가
있는데요, 첫째가 흔히들 "결로현상"이라 표현하는 이슬맺힘 현상입니다.
솔직히 이 현상을 과연 액상 샘이라 표현해도 되는 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런 액상 샘 현상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액상은 상온에서는 기체상태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열선코일로 1000도 넘는 온도로 순간 가열해서 액상이 기화점인
280도를 넘게되면서 액체의 쥬스를 기체상태로 흡입하는 것이 전자담배의 원리입니다.
당연히 이 기체상태의 액상은 차가운 공기나 물체를 만나며 다시 원래 상태인
액체상태로 돌아오게 됩니다. 기체상태로의 확산과정이 없어 전자담배가
간접 흡연이 거의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열선에 의해 기화된 쥬스는 대부분 우리 입으로 흡입되나 상당한 양이
침니 속에 남아있게 되고, 그 속에서 서서히 냉각되며 아래 에어홀 쪽으로
가라앉으며 무화기 밖으로 유출됩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기화쥬스는 처음으로
차가운 무화기도 만나지만 혹독한 겨울보다 더 차가운(?) 모드기기 본체와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은 지들끼리 뭉쳐 모드기기 표면 등에
이슬 맺히듯 달라붙게 되는 현상이 바로 이슬맺힘 현상입니다.
이 증상은 모드기기 본체가 마치 참기름 바른 듯한 느낌으로 변화하는 것이고요
뚜렷한 대책은 없고요, 다만 몇 가지 팁이 있다면 흡입 시 호흡의 마지막 순간
전원버튼을 Off로 한 상태로 해서 가급적이면 침니 안에 기체쥬스가 남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솔직히 이 방법으로 흡입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ㅋ
그냥 모드기 본체가 끈적해져서 짜증나려 할 때 한 번씩 물 묻은 휴지나 수건으로
닦아 주세요~ 그게 속 편합니다. ㅎㅎ
두 번째는 고무 패킹의 노화로 생기는 샘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모드기기를 타고
액상이 주르륵 흐르는 느낌보단 주로 무화기 부품 체결부위에 액체가 흐를 듯, 말 듯
찔끔대게 새는 현상입니다. 체결부위부터 주르륵 흐른다면 그건 고장이라기 보단
조립을 잘못한 것이니 분해 후 다시 제대로 조립하시면 됩니다.
이 현상은 고무재질이 오래 되어서 경화되면서 변형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냥 고무패킹을 새 것으로 교환해 주시면 됩니다. 꼭 맞는 고무가 없더라도
대충 비슷한 고무패킹을 써도 그리 큰 문제는 안 생깁니다. 고무란 것이 워낙
유연해서 대충 싸이즈 맞으면 샘 현상은 잘 안 생겨요.
세 번째 샘 현상이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샘 현상인데요. 리빌드 하고서
별 문제 없이 피는데 중간 쯤에 갑자기 에어 홀을 통해 액상이 주르륵 흐르는
현상입니다. 흔히들 이런 현상을 겪으면 내 무화기가 고장이라도 난 거
아닌 지 하는 생각으로 여러 부품들부터 바꾸어 보려 많이들 하시는데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무화기 문제라기 보단 리빌드 잘못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대부분 무화기 고장의 경우에는 주르륵 안 샙니다. 그냥 찔끔찔끔 거리며
샙니다. 그러니 주르륵 샘 현상은 일단 리빌드 잘못으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액상이 대규모로 에어홀을 통해 흘러 나오는 것은 쉽게 확인하겠는데
도대체 거기로 액상이 왜 새는 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코일이 어떠한 이유로 에어 홀로 접근하게 되면 그 좁은 공간에 표면장력이
생기며 에어 홀로 액상을 빨아들이는 현상입니다. 제가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표면장력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 명확하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어떠한 이유로 코일이 1~2mm 정도로 에어홀에 접근하면
솜이 액상을 머금는 속도로 액상이 그대로 에어 홀 아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하필 그 많은 공간 중 에어 홀 아랫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냐구요?
액상이 그만큼 무겁기 때문입니다. 액상의 구성에서 VG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면 VG가 PG보다 더 무겁고, 점도도 높기에 표면장력도 더 심해져서
더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겠죠.
그럼 왜 코일이 에어 홀로 가깝게 접근할까요? 당연 리빌딩을 잘 못하면
그렇게 되겠죠. 코일을 적당히 띄워서 리빌딩 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하구요
난 분명히 띄워서 리빌딩을 했는데 저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사용하시는
무화기 침니 공간이 작아서 조립하면서 침니에 의해 코일이 눌려져서
에어 홀로 접근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코일을 다시 높게 띄우려고만
하지 마시고 (다시 띄어봐야 조립하면서 침니에 의해 눌려져서 다시
에어 홀로 붙을 수 있어요) 핀셋이나 드라이버로 코일을 중앙으로 최대한
밀어 쇼트 안 날 정도로 붙이세요. 그런 다음에 조립을 하시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 가능합니다.
에효..쓰다 보니 엄청 긴 글이 되었네요.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죄송합니다.
아무튼 전담 입문 하시는 분들이 흔하게 겪는 애로사항이라 그냥 정답이라기
보다는 제 경험을 말씀 드렸습니다. 참고만 하시고 혹시 고수 분들이
더 붙이실 의견 있으면 아래 댓글로 달아 주세요.
댓글 7건
현제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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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에어홀에 가까이 붙여서 빌드 했었는데 그게 누수의 원인이 될수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멸균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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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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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글 잘봤습니다. 초보분들을 위해 한마디 덧붙히자면 위에 리빌드 사진에서 솜을 액상 유입구쪽으로 내리실 때 솜을 턱에 걸치듯 놓으면 에어홀에 솜이 접하면서 액상이 누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코일에 솜을 넣으시고 액상지지기 하신다음 액상유입구에 솜을 넣을때 위에서 아래로 땅기듯? 가능하면 윗면 턱에 걸치지 않게 리빌드 하시는게 좋습니다 |
키프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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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설명 감사합니다 |
카론의새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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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뎅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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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미니 쓰면서 액상고임 땜시 스트레스 받았는데요.
정상이었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크라우드라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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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맺힘은 흡입습관이 중요한듯 합니다.(입호흡 기준)
드립팁에 입을 먼저 댄다>스위치를 누른다>흡입을 시작한다.2초~3초(시간은 사람마다 다름니다.)>스위치를 놓는다.>잔량을 흡입한다.0.5초~1초>입을땐다. 이렇게 하면 이슬맺힘은 대부분 완화가 됩니다. 좋은팁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