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을 오래 보관하고 싶은 맘에 갈색공병을 찾던 와중 가격이 생각보다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비타 500 공병에 액상을 담고 뚜껑을 닫고 파라필름+테이프로 꽁꽁 싸맸는데 중탕도중 어디서 뿜지도 않은 타바코향이 뿜어져 나와서 보니 액상이 조금씩 새더라구요... 빡치는 마음에 더베이퍼발 코르크뚜껑을 때려박았더니 잘 들어갑니다.
갈색 유리병 + 코르크 마개 밀봉으로 100ml에 600원으로 세이브 하실 수 있습니다. (비타500은 얻어온다는 전제하에...)
제가 비타500 병 세척하는 방법을 간단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1. 대충 헹군 병들을 냄비에 때려박고 잠기도록 물을 부은 뒤, *식초 한 컵을 넣습니다. - 식초는 소독효과도 있고, 잡내도 없애주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 시간이 지나면 물을 버리고 쓱쓱 문질러 비타500 포장종이를 벗겨냅니다. - 물에 불리면 힘겹게 뜯지 않아도 쓱쓱 밀려나옵니다.
3. 대충 헹구고 물을 담고 소독용 에탄올을 조금씩 담아줍니다. - 약국에서 1L 3500원 정도에 구입해서 쓰고있습니다. 물:에탄올 8:2~ 7:3 정도로 섞습니다.
4. 시간이 지난 뒤 에탄올을 버리고 말려주면 알코올냄새와 함께 비타오백냄새도 싹 사라집니다. - 냄새가 잘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에탄올을 조금 넣고 흔들어서 냄새를 날려줍니다.
5. 잘 소독된 갈색 유리병에 액상을 담고, 더베이퍼발 코르크 마개로 밀봉해서 보관합니다.
코르크의 장점 1) 별다른 노동력 없이 밀봉이 가능하다. 2) 무언가 장인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3) 개봉할 때 뭔가 잠자고 있던 와인을 깨우는 느낌을 받는다.
****코르크의 주의점**** 코르크는 미세하게 공기가 유입된다. 완전 밀봉이 아니다. 협력몰 사장님께선 밀폐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코르크가 마르면 공기가 과유입될 수도 있다.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코르크의 곰팡이가 액상을 변질시킬 수 있다. (코르크마개를 사용하는 와인의 3~5% 가량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부쇼네' 라고 하며 코르크 최대의 단점이기도 하다.)
결론 : 코르크 마개를 쓰면 무언가 멋진 기분이 들어서 좋다. 하지만 완전 밀봉이 아니다. 결국 불안감에 파라필름을 빙빙 감고 있을지도.. 밀폐만 잘 해준다면 알루미늄 스크류캡이 좋다. 나는 당장 액상이 새고있어서 코르크마개를 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