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들어가면 생리학, 약리학, 독성학을 망라해야 하기 때문에

야매(?)로 니코틴 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


니코틴 이야기에 앞서 인체의 신경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갈게요.

인체내에 신경은 기능적으로 체성신경과 자율신경(교감, 부교감신경)으로 구분되어 PNS를 구성해요.

체성신경은 우리가 감각을 느끼거나 의식적으로 근육을 움직이는 작용을 할 때 관여하는 신경이고,

자율신경은 교감/부교감 신경의 길항적 작용으로 소화운동 및 소화액 분비, 호르몬 조절, 배뇨 등등에 관여하는 신경이에요.
(당연히 우리가 의식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들이죠.)

교감신경은 긴장된 상황일 때 활성화되어 동공확장, 소화억제, 배변/배뇨 억제 등의 작용을 나타내고

부교감신경은 반대로 이완된 상황일 때 활성화되어 반대의 작용을 나타내죠.


이걸 왜 알아야 하느냐.. 바로 니코틴이 작용하는 대상이 바로 위의 자율신경계이기 때문이죠.

니코틴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서 각성상태, 이완, 도파민 분비, 소화액 분비, 배변감 등등을 유도해요.
(사실 작용이 너무 광범위해서 저도 다 못외워요 ㅜㅜ)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통해 체내로 니코틴이 흡수되면 몸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식후에 소화가 잘되고 볼일을 잘보게 되는거죠.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건 니코틴이 장기적으로 이 자율신경계의 활성도를 감소시킨다는거죠.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상황에 맞춰 활성도가 변해야하고, 평상시엔 어느정도 밸런스를 유지해야하는데

이 밸런스를 유지하는 민감도와 활성도가 떨어지니 니코틴이 없을 땐 까칠해지고, 소화도 안되고, 화장실도 못 가겠고 등등의 금단현상이 나타나는거에요.


그럼 니코틴이 유해한 물질이냐?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유해한건 맞으나,

니코틴은 중독물질이지 발암물질은 아니에요.

즉, 치사량 복용이 아닌 이상에야 암을 유발하는 등의 치명적인 물질은 아니라는거죠.
(최근에는 니코틴도 암에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지만 미미한 정도라 생각됩니다.)


그럼 담배는 왜 해로운걸까요??

일반담배 내에는 니코틴 외에도 타르로 통칭되는 수천개의 유해물질과 수십개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요.

담배회사가 순순히 니코틴만 첨가하면 좋겠지만, 실제 담뱃잎은 더럽게 맛이 없고

담배 특유의 타격감과 니코틴 흡수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위의 여러 화학물질들이 필요한거죠.

그에 반해 전자담배는 VG, PG, 식용성 향료, 니코틴만으로 구성이 되어있죠.

다행히 위 물질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체내 무해성이 입증되어있구요.


다만! 위의 물질들을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 했을 때의 인체내 유해성에 대해선 연구 결과가 미흡하고

향료의 경우도 개인적으론 믿음이 가진 않아요.

국내 식약처가 FDA처럼 까다롭게 식용향료 유통에 대해 검사할 것 같지도 않고

여러 향료가 믹스되고, 액상이 가열되는 과정에서 어떤 화학작용이 발생할 지 모르니까요. (물론 그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럼에도, 상식적으로 섭취시에 유해한 물질을 태워 흡입하는 것과 섭취시에 무해한 물질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덜" 해로울 지는 논리적으로 자명해보이죠?


또 한가지 첨언하자면, 코일 교체는 최대한 정기적으로 해주시는게 좋아요.

코일 교체시기를 놓쳐 슬러지와 솜 등을 태워버리면 발암물질이 생기고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하기 때문에 폐에 매우 안좋아요.

특히 서브옴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끔 경험하는 지옥불은... 데이터는 없지만 최소 연초 10개피 이상의 독성일거라 생각되네요.

별 내용은 아닌데 알고 베이핑하면 좋을 듯 해서 적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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