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나눔을 준비하여주신 시그뉴/더베이퍼와 김장하느라 소분하느라 라벨링하느라 고생하신 이베이프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용가리 놀이하는 무화기를 주력으로 쓰지 않고 싱글코일 무화기를 주력으로, 폐호흡용 듀얼-쿼드 무화기를 서브로 사용하는 입장이라 모든 액상 리뷰는 싱글코일로 하며, 푼류의 특성상 서브옴보다는 1옴대가 좋기 때문에 약 1.1~1.2옴 사이에서 항상 테스트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액상에 대한 테스트는 개집표 카라플 듀얼 에어홀 벨캡 버전으로 하였고 코일은 템코칸탈 28게이지 2.5mm 1.14옴(W.W그마)/1.24옴(마더스밀크)로 세팅하였고 섬유소재는 코튼 베이컨으로 세팅하였습니다. 그랜드마스터는 포나인 V2 AW 18490으로 사용하였고 마더스밀크는 포나인 V1 18650(LG배터리-자연에너지몰)로 사용하였습니다. 

1. W.W GRANDMASTER 

우선 원본을 써 본 적이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100%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미묘하게 다른 향이 있습니다. 그게 호불호와 상관이 없다는 점 또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본은 「바나나킥 + 땅콩버터」 로 흔히 표현이 되는데 월터화이트님의 그마의 경우 「바나나향 + 견과류향」에 가까운 향이었습니다. 물론 향에 대한 느낌은 개개인에 따라서 좀 다르기 때문에 제 표현이 정확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 액상나라에서 나온 바나나 액상을 썼을 때, 바나나 껍질향에 약간의 알콜향 같은 묘한 휘발성 향이 난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이후 바나나 액상을 쓸 때마다 이 향을 느꼈는데, 이 향이 역시 월터님 그마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작 베이핑할때는 이 향이 나지 않았습니다. 매우 은은한 정도의 바나나 향만이 느껴졌고, 전체적으로는 견과류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졌는데 이게 실제로 들어간 향료를 보면 피넛 버터를 제외하고는 크게 견과류쪽 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향이 무엇인지 가정부장관님과 한참을 얘길 해봤는데, 확실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는 향을 하나 찾았습니다.

바로 이 토피넛이라는 것과 매우 유사한 향으로 보입니다. 토피넛을 구글에 검색해보니 나온 사진입니다. 토피넛에 관한 정의를 지식인에 찾아보니 대략 " 토피는 설탕과 버터를 베이스로 해서 몇 가지 가루가 들어간 것입니다. 보통 코코아 가루가 들어가서 초컬릿과 비슷한데, 겉으로 보기에는 카라멜과 흡사합니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어 종류도 다양한데, 일반적인 영국식은 설탕과 버터 코코아로 만든 것을 아몬드와 섞어서 이것을 미국에서는 토피넛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넛이 땅콩이나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를 말하니까요. 토피넛은 마치 음료로 마시는 코코아와 비슷하게 분말형태로 나온 것도 있고, 우유를 거품내서 섞은 것을 토피넛 라떼라고 하지요. " 까지를 읽으니 무릎이 탁! 쳐졌습니다. 

"이거 토피넛 라떼 향에 바나나를 아주 스무스하게 쪼끔 섞은 것 같은 맛이야!" 라고 가정부장관님께서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거기에 100% 동의합니다. 

월터님 레시피의 대략적인 조합이 코튼 캔디 + 바나나 크림 + 피넛버터 + 바닐라 스윌 + 카라멜 + 헤이즐넛 + 프렌치 바닐라로 알고 있는데 이게 토피넛 라떼와 매우 유사합니다. 실제 바나나 크림만 빼면 거의 대부분의 재료가 다 들어간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설탕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코튼 캔디(에틸말톨)에 약간의 불이 더해진 향과 비슷한 듯 하고, 라떼에 바닐라가 들어가고, 커피향은 헤이즐넛이 약간 대체를 해주는 것 같고 피넛버터가 아몬드 등의 견과류향을 대신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향을 확인해보고 싶어 어제 스타벅스에 가서 직접 토피넛 라떼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지금 판매하질 않아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마셔보았는데, 역시 향이 꽤 유사했습니다. 

다만 단순 향료 조합의 문제가 아니라 그 비율이 매우 핵심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본 그마보다 월터님 그마가 베이핑 후 잔향이 좀 더 스무스하고 좋았습니다. 맛 자체는 개인의 호불호 정도의 차이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계속 김장하여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액상을 써보고 가정부장관님의 윤허를 받아 월터님 레시피에 있는 처제의 밀크, 서커펀치와 새벽, 캐슬롱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월터님 레시피 최고 bbbbbbbbbbbbbbbb 별이 다섯개입니다. ^^ 

2. CIGNEW Mother's Milk

개인적으로는 원본 마밀보다 더 좋았습니다. 이유는 원본 마밀이 베이핑 전 그 자체의 향을 맡았을 때 소위 그 "애기토한 냄새" 같은 불호의 향이 나고, 그 향이 생각보다 매우 진했기 때문입니다. 시그뉴의 마더스밀크 클론은 이 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느껴지는, 월터님의 처제의 밀크로 가기 전 단계의 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더스 밀크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개선된 느낌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이베이프님께서 꽤 숙성을 하신 건지 바로 써봐도 무리 없을 만큼 정말 아주 맛있었습니다. 

마밀에 대한 후기는 워낙 많기도 하고, 또 시그뉴의 레시피가 어떤 레시피인지 알 수 없는 만큼 너무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매우 만족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월터님 그마처럼 향료조합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자세하게 무언가로 유추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원본 마밀과의 간단한 비교만으로 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원본 마밀이 별 네개 였다면, 이건 별 네개 반, 그리고 처제의 밀크는 왠지 별 다섯개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3ml 남겨두었다가 차후 처제의 밀크 만들고 비교후기 쓰도록 하겠습니다. 

3. 끝맺으면서 

이번 나눔 액상을 쓰면서 느낀 점은 개인이 자작하는 소위 「김장액상이 기성액상보다 첨가된 게 적어서 부족하다」 라는 의견은 그 레시피가 얼마나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달린 문제일 뿐이며, 월터화이트님처럼 향을 블렌딩하는 방법론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늘어날수록 그 차이는 매우 좁아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저도 기기를 늘이던 것을 멈추고, 지화자 꿀단지 툰드라 정도만 만들고 있던 김장을 더더욱 가열차게 해서 제대로된 액상들을 만들어보고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월터화이트님, 이베이프님, 더베이퍼社, 시그뉴社에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끝내봅니다. 

4. 부록 

다음 리뷰는 UD社 최신 RDA인 GO형제(Goblin/Goliath) 비교 리뷰, 최저가 온도조절모드인 SMOKTECH XPRO M80 PLUS 對 요즘 핫한 온도조절 모드인 Vaporshark RDNA 40 비교 리뷰를 마치고 다른 리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베이프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이 두 가지 리뷰가 꼭 필요한 것으로 보여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최선을 다하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직장에 복귀하여 힘든 월요일을 지나 화요일을 맞은 야심한 밤에 조잡스러운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