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퍼가 너무 맘에 들어서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서브탱크 미니만 줄기차게 사용하다가 드리퍼가 너무 갖고 싶어서 몇개 들였다가 항상 리빌드에 실패하고 액상이 엄청 튀거나 줄줄 새는 바람에 서랍속에서만 쳐박아놓고 있다가 협력몰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을 보았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라온베이프에 입고된 바로 이녀석...

주전자 드리퍼입니다.

에어홀이 상부에 뚫여 있는 구멍이고 옆으로 쭈욱 나온 일체형 드립팁(?)은 전혀 액상 튐 현상이 없어 보일 것처럼 생겼습니다. 가격도 착하더군요. 이거다 싶은 마음에 바로 주문하고 오기만을 기대하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571 잠수함 드리퍼 경통을 잡아빼다가 깨드려먹은 경험이 있으므로.. 물건을 받자마자 조심조심 경통을 열어재끼고 개발괴발 리빌드하여 베이핑을 해봤는데 아..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패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저 같은 초보들을 위한 신세경 드리퍼입니다!

구성품은 뭐 별거 없더군요. 

1. 3기둥 베이스

2. 드립팁 일체형 주전자 경통

3. 준비된 코일 2개(받자마자 버림)

4. 정체를 알 수 없는 솜(받자마자 버림)

5. 미니 드라이버

그전에 받았던 잠수함 드리퍼에 비해선 정말 간단한 구조였습니다.

리뷰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리빌드 과정을 조심스럽게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오자마자 리빌드 하고 열심히 베이핑 해서 코일이 새까맣게 그을렸네요. 아마 슬러지인 것 같습니다. 일부러 이거 쓸려고 경통과 분해하여 마른 휴지에 싸놓아 하루를 기다렸습니다. 빼내기 쉽게 쫙 말랐네요. 나사를 풀고 코일과 솜을 제거해줬습니다.

코일을 감아야겠죠? 24게이지 칸탈로 5바퀴 감아서 두개를 준비했습니다. 목표는 0.2옴대

참 못감았네요. 그러나 걱정마세요. 제가 몇번 리빌드 해본 결과 이 드리퍼는 뭘 어떻게 감아도 잘 동작합니다.

3기둥에는 처음 감아봐서 자리잡는 방법을 몰랐는데 아래에 존재한 거대한 액상공간은 대충 자리잡아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몇 번 해보니까 감이 오긴 오는데 일단 저런식으로 2개의 코일을 자리잡아 놓습니다.

그리고 중간 나사를 체결하여 코일의 위치를 잡습니다. 이때 코일의 남는 부분은 코일을 잡고 좌우로 살짝 움직여도 될 정도의 길이로 남겨둡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 처럼 코일 지그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끝 부분의 나사를 조이면서 코일의 수평을 맞춥니다. 코일의 남는 부분은 나사를 조일때마다 떼줍니다.

0.22옴이 나오는군요. 나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지지면서 자리도 잡고 핫스팟도 잡습니다.

끝났습니다. 좌우로 쏠렸죠? 초보자의 리빌드인게 티가 납니다. 그러나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뭘 어떻게 쑤셔넣어도 이놈은 잘 동작합니다.-,.-;

솜을 듬뿍 넣습니다. 솜 양은 제가 여러번 테스트해봤는데 정말 어떻게 넣어도 상관없더라구요. 자기 취향에 맞게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솜을 안쪽으로 잘 모아주고 액상을 살짝 묻혀 테스트해봅니다. 

저는 이 작업 이후에 마지막으로 나사를 한번 더 조여줍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통 체결 모습. 경통을 체결할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경통을 천천히 꾹꾹 밀어넣거나 오른쪽으로 조이면서 살살 밀어넣으면 잘 들어갑니다 .무리하게 힘주다간 그냥 빠각입니다. 이 부분은 주의해주세요!!

액상을 이런식으로 아무렇게나 막 넣어도 됩니다. 상부 에어홀이 액상을 모아서 떨어뜨려 주는 깔때기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막 적당히 때려붓습니다. 

넣는 액상의 양은 많이 넣으셔도 되지만 코일이 잠길 때 까지 넣으시는 건 비추드립니다. 코일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서 그런지 액상을 제대로 기화시키지 못하더군요.

베이핑 영상입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최대한 얼굴이 안나오게 할려고 노력하였으나 조금 걸쳤네요;;

어쨌거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주의사항입니다.

1. 장점

- 아주 대충 리빌드를 하더라도 액상 누수가 없다.

- 아주 대충 액상을 보충하더라도 안정된 깔때기 모양의 상부 구멍이 중앙으로 액상을 모아준다.

- 상부 에어홀 구조지만 에어홀 -> 코일 기화 -> 흡입 순으로 공기가 진행을 합니다. 맛 손실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상부 에어홀 구조는 코일 기화 -> 에어홀을 거쳐 -> 흡입 이 되면 맛 표현이 떨어진다고 글로 배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실 잘 모르겠지만 서브탱크 미니와 비교해보면 맛 표현은 준수합니다!

2. 단점

- 세워놨다가 엎어지면 -20,000원

- 너무 심하게 리빌드를 하면 액상 튐이 발생을 하는데 드립팁의 방향과 상부 에어홀 구멍의 방향 때문에 눈으로 튀는 아주 위험한 경우가 있다. ( 그럴 땐 눈을 감고 베이핑을 하시거나 안경을 쓰시거나 옆으로 물고 흡입하시면 됩니다. 간달프처럼 )

3. 주의사항

- 절대 혼자두지 마세요. 바람 불어 쓰러져도 -20,000원(무겁고 긴 가변기기 쓰시는 분들은 특히 조심)

위의 노란선 부분이 흡입구멍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호기심에 저기까지 액상을 채워보고 베이핑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스읍' 하고 빠는 순간 빨대 꽂고 액상 빨듯이 입으로 쭈욱 들어오더라구요... 액상을 다 마셔버리는 바람에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ㅠㅠ 정말 바보같죠.. 혹시나 저같은 바보들을 위하여 미리 경고합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마세요.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몇 가지 드리퍼를 사용해봤었는데 사실 리빌드 공간이 좁아서 어렵고 아무리 에어홀 위에 코일과 솜을 잘 배치하고 액상을 살짝살짝 적셔도 조금만 과하면 액상이 누수가 되더군요. 그래서 액상을 솜에 살짝살짝 적시다 보니 몇번 흡입하면 다시 적셔야 하고... 즉, 신경써야 될 부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주전자 드리퍼는 그냥 대충 리빌드 해서 대충 액상 때려붓고 베이핑해도 끝내줍니다. 이 장점이 다른 것을 다 가려주네요.

이것저것 쓰다보니 리뷰인지 리빌드 후기인지 모르겠군요. 두서없이 쓴 것 같긴 한데.. 드리퍼에 입문 하고 싶은데 리빌드를 하는게 어렵다! 또는 액상 누수가 싫다! 하시는 분들은 이 주전자 RDA를 과감히 추천합니다!

전 드리퍼는 집에서 서브탱크 미니는 외출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주전자 RDA가 아주 맘에 드는군요.

이상 허접한 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