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집에 와보니 1월 5일날 페텍에서 주문한 sxk 와인탱크가 도착했더군요.

내가 이걸 왜 샀나 하고 쳐다보다가 호기심에 뚝딱 열어 써봤는데, 청소상태 깨끗하고 전체적인 상태는 맘에 드는데,

에어홀을 보니 그냥 설계인지 가공인지 여튼 둘중 하나에서 잘못 만들어진 불량품이네요.

흡입시 소리가 난다길래 카라플 클론처럼 거슬리는 피리소리가 나나 했더니,

이건 뭐, 걍 PC 팬을 입으로 불면 날듯한 '후아아~악' 하는 엄청난 소리가 납니다.

이건 사람 많은데선 시끄러워서 도저히 쓸수가 없는 물건이네요.

이게 왜 그런지 찾아보니까 바깥쪽 에어홀은 가로로 좀 길게 이쁘게 만들어 놓고는, 

저 안쪽으론 지름 2미리짜리 원형구멍으로 에어홀이 갑자기 좁아지게 만들어 놨네요. 거기에서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코일쪽 에어홀 (가로4, 세로4)

오른쪽 에어홀 (가로5, 세로3) - 내부 에어홀 (가로2, 세로2) ㅗ 내부 에어홀 (가로2, 세로2) - 왼쪽 에어홀 (가로5, 세로3)

이런식입니다. (이해가 가실런지 몰겠네요. --;) 여튼, 폐호흡은 에어홀이 작아서 불가, 입호흡도 시끄러워서 불가인 상황으로 요약됩니다.

만약 폐호흡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테이블 드릴을 사다가 내부의 에어홀 구멍을 외부의 에어홀 구멍과 일치하도록 확장해주시면 될것 같지만,

역시 그럴바엔 그냥 다른거 사시는게 좋겠네요. ^^

어쨌건 전 입호흡으로 개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침 책상위에 쏘세지 사먹고 남은 대나무 막대가 있기에,

칼로 깍고 줄로 다듬어 한쪽 구멍은 막고, 다른 쪽은 주사기 구멍만하게 바람이 통하게 만든 다음 외부 에어홀에 쑤셔 넣었습니다.

(위에 사진 보시면 좀 보일 겁니다.)

그렇게 했더니 바람소리 안납니다. 바람이 좁은 입구에서 넓은 쪽으로 빠지게 되니 조용합니다.

그래 지름 3mm, 26게이지 6바퀴, 0.8옴 만들어 봤는데, 뭐 그냥 괜찮네요.

원래 카라플 클론을 살까하다가 "어! 이게 비슷한데 좀더 좋아보인다." 해서 지른건데,

빌드 덱은 카라플 클론보다 편하고, 액상 유입구도 큼직해서 대충 솜 쑤셔 넣어도 공기방울 잘 올라오네요.

그리고 유리도 두껍고, 오링도 겁나 빡빡해서 누수 날 일도 없겠구요.

이렇게 된 이상 정 붙여 봐야죠.

하여간 결론은 다른 분들은 이거 살 돈으로 다른 멀쩡한 놈 사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상 4시간 사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