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카라플 밸캡 버젼 (페텍발)
입문용으로 선택했던 카라플 밸캡입니다.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까페에서 처음 검색과 물어물어 페텍 주문한 제품이네요.
입문용 기기여서 그런지 굉장히 까다로운 무화기로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은 ss316 베이스가 보편화 되었지만 작년 초까지만 해도 패텍 클론 버젼 중에서 그나마 퀄리티가 괜찮다는 8달러 짜리 베이스 제품으로
밸캡 세트를 맞춘 거였는데요.. 나사산 날카롭고 마감 자체가 지금 생각해보면 총체적 난국으로 구린 편입니다.
첫 리빌드 입문이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애도 먹었지만 맛표현 자체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똥꼬주입을 해야하는 그런 불편함을 이제와서 감수할 필요는 없지요.. 추억 속의 무화기가 됐습니다.

2. 오이푼 밸캡 버젼 (페텍발)
오키드 베이스에 카이푼 침니와 밸캡 조합으로 무게는 가볍게하고 액상 주입을 편리하게 한 조합입니다.
저렴저렴하고 리빌드도 어렵지 않았어요. 카라플 밸캡과 함께 폐호흡 입문용으로 들인 놈인데
침니 분리 후 액상 주입하는 편리함과 하프 리빌드가 손쉽다는 점 때문에 오이푼을 주력으로 사용했었습니다.
다만 밸캡의 한계상 오래 사용하면 크랙이 잘 생기고 침니가 밸캡 위로 올라와서 드립팁 찾기가 불편했었습니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잘 사용하던 제품이네요.

3. 노틸 미니 : 그물, T 경통으로 2대 사용
당시 입호흡 기성의 최고라고 불리던 열망하는 회사의 노틸러스 미니 입니다.
적정볼트보다 높여서 4볼트, 5볼트 대로 먹으면 코일 소모가 빠르고 발열이 매우 심해지지만 맛표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페텍에서 코일을 주문하기가 힘들었다는 점과 발열, 액상 리필의 귀찮음으로 방출했습니다.
이걸로 싼키스트, 산수유 먹었을때가 제일 맛있었어요.

4. 애증의 리모2
많은 분들이 저를 왑녹으로 기억하게끔 만든 애증의 리모2 입니다.
진하면서 부드러운(?) 맛표현이 매우 좋았고 당시 흔치않은 상부주입 기기로 반짝했던 무화기입니다.
하지만 이리프의 무화기 퀄리티는 굉장히 구린 듯 해요.
참 잘 만든 웰메이드 무화기였기에 리모2만 3대를 사용했었는데 2대가 녹이 생겨서 우여곡절 끝에 교환도 받고 했지만
결국 부품용으로 방출했습니다.
리모2로 먹은 월화님의 그마의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딱! 적당한 맛을 보여줬는데..

5. 카라플 파폰 (페텍발 클론)
지금은 사라진 타 전담 커뮤니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이벤트 당첨 무화기입니다.
밸캡버젼만 사용해보고 카라플류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지만
이건 퀄리티가 꽤 좋았습니다.
몇 번 사용하다가 전 폐호흡이 더 좋은 관계로 방출했었는데요..
카라플 파폰 사용 당시에 코테츠님에게 나눔받은 카팝을 많이 먹었었는데.. 그 맛을 가끔 추억하곤 해요.
지금 다시 쓰라고 하면.. 음. 글쎄요 헤헤

6. 카이푼4 클론 이보고 버젼
그렇게 며칠동안 트게에서 징징거리며 써보고 싶다고 ~ 싶다고 ~ 하다가 겨우겨우 구한 카이푼4 입니다.
당시엔 입호흡계의 끝판왕이자 가장 비쌌던 무화기 였기에 클론버젼으로나마 경험해보고저 구입했는데
무화기 자체의 메카니즘은 신선했으나 리빌드가 좀 어려운 편에 속하고
부품 수가 많아 세척할때마다 질려서 바로 방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에겐 원본을 다시 쓰라고 줘도 사용하지 않을 그런 무화기 입니다.

7. 에프로 빌로우2 정품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명기 무화기 중 하나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듀얼코일 리빌드 방식이지만 편하고, 누수 없고, 세척도 편한 편입니다.
다만 나사 헤드가 조금씩 마모되어간다는 점이 속상하고...
흡압이 당시엔 허당급이었지만 요즘 무화기에 비하면 쫀득한 흡압이 되어서
가끔 답답하기도 합니다.
듀얼코일 방식이지만 맛표현이 진하지만은 않고(당시엔 진한 편이었습니다.) 좀 뭉개지긴 합니다만,
너무 진한 액상이나 멘솔계열 액상을 맛 볼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유리경통이 너무 잘 깨져서 여태까지 깨먹은 것만 해도 5개가 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출용이나 집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프로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박히게 된 무화기.

8. 에프로 모프탱크 정품
빌로우2에 홀딱 반해서 새제품이라고 나온 모프탱크도 구입했습니다.
당시엔 타 무화기들의 기성코일도 호환이 가능한 아답터까지 해서 나름 가격이 있었지만.....
뭔가 포지션이 애매한 무화기입니다.
리모2 같지만 리모2의 맛표현은 아니고 리빌더블 아답터 같은 경우 리빌드가 꽤 까다롭습니다.
칸탈의 위치나 솜 양을 잘 조절해주어야 했기에...
그 때도, 지금도 인기가 없는 무화기 중 하나로 인기가 없는 것은 괜히 지르지 말자 라고 다짐하게 만든 무화기입니다.

9. 토베코 매드 해이터
드리퍼를 겪어보고 싶어서 교환한 매드 해터 입니다.
뚜껑 따고 액상 드랍하고 닫고 뿜뿜 하는 방식으로 꽤 편한 드리퍼에 속하나
전 탱크류가 더 편하고 좋았기 때문에 몇 번 사용하고 잠재우다가 교환으로 방출했네요.
나쁘진 않았습니다.

10. 토브 애띠 2 (페텍발)
마찬가리로 드리퍼를 겪어보고 싶어서 구입했으나
3 포스트는 리빌드 할 때 너무 귀찮고 신경써줄 부분도 많더라구요.
귀찮아서 그냥 방출했습니다.ㅋㅋ

11. 타이푼 GT2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천사 슈프림라라님께 선물로 받았던 타이푼GT2 입니다.
맛표현 양호하고, 리빌드도 굉장히 쉬운데요.
무거워서 점점 사용하지 않았던 제품입니다. 밸캡으로 사용하면 좀 낫긴 한데
글쎄요.. 전 입호흡보단 폐호흡파라 그냥.. 방출했던 걸로...

12. 유웰 크라운 탱크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기성 코일이 아주 훌륭해요. 근데 전 RBA 킷으로만 사용해서.. 익숙해져서 그런지 RBA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RBA를 사용하면 싱글코일 세팅인데도 불구하고 맛표현이 진한 편이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아요.
세척하기 편하고.. 생긴게 좀 숭해도 괜찮은 무화기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코일을 계속 사용하실 분이라면 한번 쯤은 거쳐볼만한 무화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13. 나눔 받았던 플럼베일
드리퍼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헤헤!

14. 정말 간만에 질렀던 그리핀25 입니다.
리뷰에서는 칭찬일색이었지만 사용하다보니 단점도 좀 있네요.
솜양을 적게 해주면 무조건 누수, 베이스의 나사산이나 탑 침니의 나사산이 매우 날카롭다는 점.
을 제외하면 완벽한 상부주입이 가능하고 맛표현도 진하게 잘 올려주고.. 여러모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에어홀이 좀 큰 편이라 세게 흡입하면 공기 흡입하는 소리가 좀 들려요.. 그래도 웰메이드 무화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든 생각은...
무화기도 가변도 점점 진화하고 있으므로 지금의 대세 무화기 또한 웰메이드가 아닌 이상 몇개월 지나면 잊혀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입문하시는 분들은 인기가 많은 무화기를 몇개 질러서 사용해보시고 본인 스타일에 맞는 무화기를 남겨두시면 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1. 가성비 (퀄리티에 맞는 합당한 가격의 무화기여야 함) 가 제일 중요하고
2. 편의성 (세척, 리빌드, 액상 리필, 외출용) 으로 편해야 손이 많이 가며
3. 맛표현의 포지션 (무화기 마다 제일 맛있는 액상이 존재함) 때문에 겹치는 무화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위 세가지를 주로 고려하며 얼추 3~4개 돌릴 것을 가지고 있다면 필요 이상으로 무화기를 보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화기를 지를 총알로 향료와 액상을 지르는 게 진리라고 생각해요. 무화기가 아무리 좋아봤자 액상이 맛 없으면 무화기에 손이 잘 안갑니다.
액상을 지르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