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MY와 토베코 카이푼 V5 클론 간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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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럼에서 가장 평이 좋은 SJMY와 토베코의 카이푼5입니다. 사진상 왼쪽의 스댕 경통이 SJMY, 유리 경통의 진한 각인이 토베코입니다.
SJMY는 국내외 할 거 없이 좋은 평을 갖고 있지만 토베코발은 316 소재가 아닌 304 소재인 점, 내부마감이 최상위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한 제품입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리뷰어인 Richard Ng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골랐습니다.
가장 무난하다고 평가 받는 SXK 클론은 카미삼을 썼을 때 오링이 너덜너덜해지는 안 좋은 기억이 들어 꺼려졌었는데 출시 초기에 오링 이슈가 있는 것을 보고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카이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원본도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제 기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가지 부분을 클론 두 제품에 한해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1. 마감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SJMY가 낫습니다. 316 소재의 특성인지 좀 더 은은한 광이 납니다. 다만 토베코발에 비해서 좀 더 무르다는 느낌입니다. 한 마디로 기스에 더 취약합니다.
외부야 광택이나 소재 차이 정도로 넘어갈 수 있지만 내부 마감에서는 더 심각한 차이가 납니다. 토베코발의 경우 침니 안 쪽이나 에어홀 조절링 내부, 즉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미쳐 절삭되지 못한 쇠쪼가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세척할 때에는 드라이버나 송곳 같이 얇고 단단한 것으로 긁어내주셔야 합니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SJMY는 따로 손 볼 것 없이 깔끔했습니다. 대신 앞서 말씀드렸다 싶이 조금 무르다는 느낌이 있어 드라이버로 긁어대면 마구 기스가 나더군요. 또한 유리경통 마감도 토베코가 좋았습니다. 토베코의 경통 모서리가 더 부드러운 면도 있지만 그걸 떠나서 SJMY발 경통은 처음부터 미세한 긁힘이 있었고 금이 약간 가 있었습니다.(ㅠㅠ...) 그리고 절삭유 냄새도 토베코에 비해서 SJMY가 더 심했습니다. 물론 과한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이보고 카4와 동일하거나 그보다 나은 정도였습니다.
2. 오링 & 체결
원본을 사용해보지 못해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역시 더 부드러운 건 SJMY입니다. 다만 카미삼의 빌드덱 오링이 너덜너덜 해지는 악몽이 자꾸 떠올라서 저는 토베코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베코의 경우 적정범위 내에서 최대한도로 빡빡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부드럽다는 느낌보다는 단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기준에서는 더 좋네요.
카4처럼 오링 퀄리티에 예민한 기기는 아니지만 카5도 일반적인 RTA들에 비해서 오링 의존도가 크다고 봅니다. 카미삼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오링의 짱짱함을 상당히 중요시하는데 이 부분에서 토베코가 조금 더 견고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부드러움 면에선 비교할 수 없이 SJMY가 낫습니다. 원본 후기에서 스르륵 체결되는 부드러움이 언급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아무래도 그에 좀 더 근접한 것은 SJMY가 아닐까 싶습니다.
3. 각인
SJMY는 연하고 은은하게 음각이 되어 있고, 토베코는 카라플 파폰 같은 느낌으로 상당히 진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롱함이나 스댕 감성 측면에서는 SJMY가 훨씬 나은 것 같고, 블랙 가변에는 토베코발이 더 나은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4. 그 외
토베코발의 드립팁은 쉽게 빠지질 않아서 확인을 못 했으나 SJMY 드립팁은 스댕과 테프론의 연결이 나사산으로 되어 있고 매우 쉽게 풀렸습니다. 아무래도 세척에 예민하신 분들은 이 부분에서 SJMY 클론이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드립팁 퀄리티는 두 클론 모두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어느 게 나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곡선의 느낌이 토베코발에서 더 살아있습니다. 물론 원본과 흡사한 것이 더 나은 것이겠으나 카이푼의 아이덴티티인 곡선을 잘 살린 점에서 토베코발에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밀리미터 단위의 정말 미세한 차이입니다.
5. 총평
다시 구입하라면 아무래도 SJMY를 구입할 것 같습니다. 다만 오링이나 유리 경통 같은 파츠들은 토베코가 더 맘에 듭니다. 마감에 예민하시거나 부드러움, 영롱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SJMY를 추천드리고, 블랙 가변에 전투형으로 사용하실 분들에게는 토베코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할 흡입감, 빌드덱은 거의 동일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껏 인생 기기라고 할 수 있는 기기는 없었는데 올해 출시된 카이푼5와 메이지 RTA에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카5는 카4를 빡빡하게 쓰셨던 분들이나 카라플에서 업글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권하기 힘들고 과거 아쿠아2나 오이푼(오키드), 빌로우, 고블린 미니나 서펜트 미니의 에어홀을 상당 부분 닫고 먹먹한 폐호흡을 즐기셨던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권장 셋팅은 2.5 가이드 26*32 클랩튼 5~6바퀴입니다. 진하고 따뜻한 연무가 곱게 퍼지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카이푼5에 정말 만족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남게 되어 나름 열정을 갖고 작성해봤습니다. 모바일로 작성했기 때문에 사진이나 맥락이 부실한 점은 양해바랍니다. 부디 구입이나 사용에 보탬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3건
잉모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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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k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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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5... 마감이나 디자인 모두 맘에 드는데 흡압 때문에 포기한 아쉬운 무화기 ㅠㅠ |
Ner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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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감사합니다ㅎㅎ
메이지는 어떤 무화기인가요? 궁금하네요 ^^ |
달빛사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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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XK와 토베코를 들였는데 지금 글 쓰신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퀼이야 전동드릴과 사포신공으로 처리하면 되니 문제 되지는 않더군요. 근데 기기가 단단해요. 확실히 전투용은 토베코가 나은것 같습니다. |
Cy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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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할 따름입니다. |
Cy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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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king10W 내외로 입호흡 하기엔 아쉬움이 크죠. ㅎㅎㅎ..... |
Cy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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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oCoilart라는 제조사에서 새로 출시한 무화기인데 문샷 아류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이지도 조만간 리뷰를 남겨봐야겠네요. ^^ |
Cy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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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사랑토베코 클론에서 무화기 여럿 출시했전 짬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쓸 수록 짱짱하다는 게 느껴져요.
광택만 좀 많이 내줬으면 토베코만 주르륵 들일텐데 2% 정도 아쉽긴 합니다만 확실히 전투용으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 |
잉모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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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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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sjmy 여러 제품들 써보았는데
본체는 정말 잘만드는데 오링이 부실한건 확실합니다. 흐물흐물하고 사이즈도...아쉬운부분입니다ㅠ 토베코 카5 전투용으로 좋아보이네요 |
탱자나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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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y는 어디서 살수있나요?
국내몰은 없는거 같던데 |
Cy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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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네, 저도 처음에 국내몰에서 찾아봤는데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3FVape나 Focalecig 같은 해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Cy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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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빔댓글 감사합니다.
SJMY가 너무 부드러워서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오링 씹힘 없이 잘 사용중입니다. ^^ 토베코는 처음 쇠찌꺼기 때낼 때 정말 짜증났지만 점점 닳아가면서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