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식 끝나고 집에 아홉시즘 도착해서

첫 도전을 해봤습니다.

메쉬빌드가 처음이라 그런건지, 술에 취한 상태로 리빌드를 해서 그런건지...

코일링 한 다섯번 실패하고... 메쉬가 둥글게 안말려서 fail, 메쉬 넣다가 메쉬 들려서 fail, 메쉬 넣다가 코일 들려서 fail...핫스팟 안잡혀서 fail...

계속 실패하다가 새벽 한시즘 성공하고 한입만 딱 먹고 잤네요 -_-;;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서술해보겠습니다.

1. 메쉬 빌드(입문자의 소감)

에... 메쉬가 베이핑계에서 왜 메인스트림이 아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유튭 영상만 볼때는 에이~ 껌이겠는데~~했는데 ..ㅋㅋㅋㅋ 오산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솜리빌드 시작할 때가 작년 4월 즈음? 리모2로 입문을 했는데, 그때는 한시간정도 걸렸거든요.

리빌드하면서 크게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메쉬는 어제 네시간이나 도전해서 겨우 한번 성공한거니까요.

근데 재미는 있네요 네시간 지난줄도 모르고 했습니다.

  가. 코일링

 코일마는건 그냥 2.7mm sk핀에다가 대강 감고 간격 대충 맞췄는데 코일을 볼트에 체결할 때가 관건이더군요

뺀찌 이용해서 꽉 물리는 건 어렵지 않은데, 윗다리 아랫다리 길이 맞추는 것도 쉽지 않고

윅홀이 3mm인데 반해 sk핀이 2.7mm이다 보니까 센터쪽 코일 체결할 때 꽉 물다보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더라구요

일반 리빌드를 생각하면 코일링이 쉬운 편은 아닙니다.

  나. 메쉬 굽기, 말기

 이것도 첫 도전이었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거금 1만 3천원에 주고 구입한 506jet 토치가 불이 중간에 막 꺼지구

라이타용 가스 집에있는걸로다가 충전하려는데 자꾸 줄줄 새고... 공기 5분넘게 빼고 다시 주입해도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터보라이터로 했습니다. 잘되더라구요

굽는건 어렵지 않은데, 윅홀에 맞게 예쁘게 말아주는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하면서 터득한 거는 처음 0.8~1.0 sk핀에 물릴 때 아주 잘 물리게 말아줘야한다는겁니다.

거기서만 잘하면 나머지는 쉽게 말리더라구요

참고로 저온굽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 윅 삽입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돌리면서 말아 넣는데 메쉬가 너무 두꺼워서인지 안들어가더라구요

슈퍼파인이 아니라 처음 기환님께서 알려주신 너비 35mm는 넘나 두꺼웠습니다... 결국 24mm로 하니까 넉넉하게 잘 들어가더라구요

그런데 넣는 와중에 코일 예쁘게 자리잡아놓은게 다 틀어져서..ㅠㅠ

  라. 핫스팟 잡기

 핫스팟은 확실히 리빌드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정도 있어야 더 수월할거라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만 저도 아직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게, 윗쪽 코일다리와 아랫쪽 코일다리를 균일한 사이즈로 맞추려고 노력할때는 핫스팟이 절대 안잡히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코일을 훅 내리고 나니까 핫스팟이 금방 잡히더라구요.

핫스팟 잡는 작업의 관건은 전술한 코일링부터, 메쉬 잘 굽고 예쁘게 말기에서 거의 완성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확실히 처음 핫스팟 잡을때보다 메쉬 예쁘게 말리고 핫스팟 잡는게 더 빨리 잡히더라구요.

2. 베이핑 (쇼티2)

  가. 휴대 편의성

 저는 처음에 왜 메쉬무화기를 집에서만 쓰는지 잘 몰랐는데 빌드하고나니 알겠더라구요.

이게 핫스팟 잡는 과정에서 '톡' 건드리기만 해도 핫스팟이 틀어지다보니까 외부 활동 시 작은 충격에도 핫스팟이 틀어질 가능성이 전부 배제되지 않고... 또 구조상 누수는 없지만, 또한 다른 무화기들도 대부분 그렇겠지만 장시간 기울이면 줄줄 샐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오늘 들고 나왔습니다.

  나. 베이핑 편의성

 전체적으로는 아주 좋습니다. 에어홀 하나 뚫린거는 따로 에어홀조절 기둥이 옆에 세워져 있어서 일반적인 소위 말하는 푼류처럼 빌드를 잘못한다고 줄줄 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액상주입구 마개를 빼면 구멍이 커서 액상 주입도 편하고.. 마개도 쉽게 빠지지만 흔든다고 빠지는 것도 아니구요. 또한 마개쪽에 구멍이 아주 작게 나 있어서 여기를 통해 베이핑 시 액상탱크 내부 공기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 같구요.

그리고 액상탱크가 아주 큽니다. 저는 어제 액상을 밑바닥정도까지만 채우고 나왔는데, 이게 오늘 나오면서 구조를 대충 생각해보니까 무화기 전체 반 크기를 차지하고 있는 액상탱크쪽에 어느정도 채워져있어도 윅홀을 통해 역류를 하지는 않을 것 같더라구요. 그러나, 많이 채워넣기가 무섭습니다.. 질질샐까봐..ㅠ.ㅠ 그리고... 무화기가 뜨겁습니다.. 그리고 잘 안식어요... 테프론이나 뽕팁 좀 길다란걸로 하나 장만해야겠어요...

  다. 맛

 뭐 사실 맛을 느끼는 건 모두가 다르니까 굳이 서술할 필요성을 못느끼겠지만, 아주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밤에 한 서너입 먹고 잘때에는 도대체 뭐가 다른거지? 하고 그냥 잤는데

오늘 출근길에 한시간정도 아예 입에 물면서 왔습니다. 먹다보니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액상은 밀크맨 츄러스 원본 액상인데... 확실히 카라플에서 먹을때보다 탑노트가 훨씬 쎄더라구요.

그리고 드라이함은... 크게 느끼진 못했으나, 이 또한 카라플 등의 푼류에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느껴집니다.

아마 이건 쇼티2의 특성상 아주 건조하지 않은 연무를 뽑아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3. 총평

  일단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습니다. 꼼지락 거리는걸 엄청 좋아하는 타입이라... 간만에 재밌는 장난감이 생긴 느낌이에요.

다만 확실히 리빌드가 편하지는 않습니다. 뭐 이건 코일체결부도 대놓고 'ㅋㅋ쉽지는 않을거다 임마' 라는 느낌이랄까요.

메쉬 입문을 하고 싶은데 너무 두렵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 솜 리빌드 할 때에 1시간 걸렸던게 그다음부턴 30분 15분 10분... 이제는 뭐 세척까지 되어있으면 3분~5분이면 하죠.

메쉬빌드도 잘하시는 분들은 뚝딱! 이다 보니 아마 적응되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눈은 빠질 것 같습니다만...

허나, 굳이 쇼티2를 영입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일단 매물도 적지만... 저는 싼 가격에 주고 구매했으나, 원본가격을 생각했을 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메쉬빌드는 빌드가 7~90%를 차지한다고 하기 때문에 제 빌드가 시원찮아 그런 것이겠지만서도...

30~40만원이면 값싸고 좋은 무화기들 널렸는데 굳이 클론도 잘 나오지도 않는 걸 구매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전 방출계획이 없습니다.)

초기비용이 어느정도 들지만 (sk핀, 메쉬직구, 비싼 무화기, 토치 등등) 이건 뭐 리빌드 첫입문할때에도 꽤 드는 비용이니...

값싸고 평좋은 클론들(넥젠? 등)로 입문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쇼티2부터 정복하고 다른걸 들이더라도 들일 예정...

쓰다보니 조금 길어진 경향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암튼 메쉬무화기 재미가 좋은 편이고(짜증나고) 약간 힘들긴 하지만(눈이 빠질 것 같지만) 맛있습니다.

저는 그럼 이만 업무보고 수업하러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