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우 짧은 전담경력을 가진 초보자 입니다. 

저를 비롯한 전담 입문자들에게 각종 모드와 무화기의 선택은 매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하는

중요한 일이 아닐수가 없는데요..ㅋㅋ

특히나 저는 액상 선택시에 항상 엄청난 고민을 합니다. 기성액상만 먹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액상이 맛이 없거나 생각한 맛과 전혀 다를 경우에 찾아오는 그 허탈함과 공허함이란...

무화기와 기기들의 경우엔 비교적 사용기를 접하기 쉬운 반면에 기성 액상은 리뷰 찾기가 정말 힘들더군요ㅠㅠ그래서 저처럼 기상 액상만을 드시는 분들을 위해 액상 리뷰를 작성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부족한 글 솜씨지만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모든 액상에 동일한 니코틴 양 (6mg)을 넣어서 먹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무화기는 대부분 기성 코일을 사용하는 서브옴 무화기입니다. 

 (클레이토 120, 크라운탱크 0.25옴, tfv8 베이비 0.2옴, 긱베이프 쓰나미 24게이지 칸탈 0.3옴)

1. Suicide Bunny Mother's Milk

-너무나도 유명한 액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생 액상으로 꼽으시기도 하고 또 반대로 절대 먹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으실 만큼 호불호가 강한 액상입니다. 

크리미한 딸기 맛의 액상으로, 구입 직후 개봉하여 맡은 첫 향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딸기우유와 거의 흡사한 향이 났으며 딸기의 상큼 달달한 향이 더 강합니다. 

그러나 실제 베이핑 시에는 딸기향 보다는 크리미한 향이 더 진하게 들어옵니다. 걸쭉한 생크림을 한 숟갈 듬뿍 떠서 입에 넣은 뒤에 딸기의 반정도를 깨물어 먹는듯한..설명이 난해하지만 결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맛의 비율이 딸기<크림이라는 것입니다.

향과 다른 맛, 명성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맛 등을 이유로 살짝 실망했지만 그래도 제 입맛에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애기토 맛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른 액상에 비해 니코틴의 타격감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지고 가습이 굉장히 빨리 옵니다..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ㅠㅠ

2. Cuttwood Boss Reserve

-수어사이드 버니 만큼 유명한 컷우드 사의 보스리저브 액상입니다. 볶은 시리얼과 땅콩을 올린 바나나와 우유를 믹스한 맛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들숨에서는 견과류의 고소하면서도 살짝 텁텁한 향이 느껴지다가 날숨에서 아주 미세하게 바나나의 향이 납니다. 바나나 우유나 바나나 크림 같은 디저트의 향이 아닌 바나나 과육의 맛에 더 가깝습니다. 견과류의 맛이 워낙 묵직하기 때문에 바나나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게 아쉽네요. 많은 분들이 그랜드마스터의 하위 호환 버전이라고 말씀하시던데 저는 그랜드마스터를 맛본적이 없기때문에 비교해 드리지 못하겠습니다ㅠㅠ

데일리 액상으로 아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견과류의 고소함, 바나나와 우유의 크리미함의 밸러스가 훌륭합니다. 추천할만한 액상입니다.

3. Ethos Crispy Treats

-패키징에 그려진 코팅한 시리얼 바의 맛 그대로입니다. 다만 생각보다 달달한 맛이 적습니다. 

당도 높은 디저트 계열을 좋아하는 저의 입맛에는 상당히 구수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양에서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다면 이런 맛일듯 합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4. Churn'd Out Vaporz Strawberry Shortcake Ice cream

-딸기 아이스크림 맛의 액상입니다. 이 액상 역시 포장지의 그려진 아이스크림의 맛 그대로라고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정말 신기했던게, 단순히 크리미한 느낌의 딸기 맛이 아닌 정말로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딸기 아이스크림의 맛을 굉장히 잘 표현해냈습니다.

마더스 밀크와는 반대로 크리미한 맛 보다는 딸기 본연의 달콤한 맛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 듯 합니다. 

대부분의 디저트 계열 액상이 그러하듯 이 액상도 저옴 고와트의 세팅으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와트를 올릴수록 딸기의 당도가 같이 올라갑니다ㅋ

디저트 마니아 분들뿐만 아니라 디저트의 느끼함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이건 좋아하실거 같습니다. 실제로 마더스 밀크를 극혐하는 친구에게 실험을 해봤는데 이건 좋다고 먹더군요..저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강추합니다.

5. MangoEr Boba

-마지막 액상입니다. 사실 리뷰글에 자신이 없어서 몇번을 썼다 지웠다 하던 와중에도 이 액상만큼은 꼭 리뷰를 적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인생 액상입니다. 정말 정말 맛 없습니다...정말루요. 인생 최악의 액상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 없는 액상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네요.

망고와 밀크티를 믹스한 맛이라는데, 그냥 상한 망고쥬스 맛 입니다. 

동네 마트에서 싸구려 망고쥬스를 사놓고, 몇개월을 상온에 방치시킨 뒤 먹으면 날법한 맛이 납니다. 

도대체 무슨 향료를 썼길래 이런 맛이 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어거지로 망고의 느낌을 내는 화학적인 향에 싸구려 밀크 티의 화장품 맛을 섞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망고와 밀크 티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 맛있는 것들을 섞어서 이따위 맛 밖에 내지 못했나 하는 분노가 일기도 했습니다. 액상 향도 정말 더럽게 안빠져서 딱 하루 쓴 코일까지 그냥 버리고 무화기 세척했습니다. 정말 믿고 거르셨으면 하는 액상입니다...

두서없이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액상 리뷰가 좀 과격하게 적혀진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양해 부탁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