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홉탱크 모으면서 놀다가 느닷없이 드리퍼! 생각이 나서 몇가지 사봤습니다

샀으니 자랑도 할 겸, 몇가지 독특한 요소들이 눈에 띄어서 다 모아놓고 비교리뷰 비슷한걸 한번 해보면 좋겠다 싶어 이렇게 저질러봤구요

인상비평 넘어가고, 미묘한 맛표현 특징은 몇달 더 이렇게저렇게 해봐야 감이 오므로 역시 생략, 모양과 기능, 편의성을 비교해서 보여드리는 위주로 갑니다

사진이 45장(맞나?)이고 품질을 낮추고 리사이즈까지 했는데도 7메가가 넘네요

상황이 위급하신 분은 빠르게 뒤로! 하시고, 남은 분들끼리 한번 가보지요

대뜸 분해샷부터

메두사, 케네디24 트릭스터, 라쇼몽, 러쉬플러스, 트메24 순서입니다

왼쪽 둘은 비교용으로 그냥 같이 찍어본거에요

이가 갈리는 메두사

케네디24 트릭스터

라쇼몽

러쉬플러스

구성품이 뭔가 많은 트메24

덱끼리만 옆에서

굳이 같이 등장시킨 이유는 이거 보여드리고 싶어서....

쓰나미나 트롤같은게 있어야 뭐가 딱 판가름이 나겠지만 아쉬운대로 신형이고 벨로시티덱인 메두사와 라쇼몽의 홀 간격을 비교해봅니다

일단 비슷하죠?

트메24와 라쇼몽

凹와 凸의 관계인 러쉬플러스와 라쇼몽

트메24와 메두사

경통 두께 비교해봅니다

순서는 위와 같음

케네디와 라쇼몽의 탑캡 상단 깔때기(?)부위 라운드 비교 겸 경통두께 비교

참고로 라쇼몽은 드립팁이 나사산체결인데 탑캡 안쪽의 나사산 부분이 까딱하다 손에서 피볼 정도로 날카롭고 거칩니다

사실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세요

쓰나미가 얇은 경통이 잘 휘는 통에 나중에 안 끼워지는 일이 많은 것 같더군요

라쇼몽도 약간 걱정스러운 두께입니다

반면 러쉬플러스는 짱짱하네요

지금까지 까본 드리퍼중에 리코일 탑캡이 가장 두꺼웠는데 러쉬플러스는 2등정도 되는 듯

드립팁만

순서는 케네디, 라쇼몽(아래는 510어댑터), 러쉬플, 트메24 드립팁(위는 탑너트), 트메24 일체형

윗줄 라쇼몽과 트메24 일체형 드립팁 내벽을 주목하세요

면 가공이 다른 애들보다 대충 돼서 설겆이하고 닦는데 얘네만 휴지가 묻어났습니다

베이스 밑판

참고로, 찍기 난감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핀 길이는 케네디만 1mm이상 길고 나머지는 다 비슷비슷, +단자도 충분히 나와있어서 하이브리드 ok입니다

적절한 화끈함 적절한 굵기의 요 와이어로 일괄적으로 리빌드ㄱㄱ

트메24

아차 다리 또 반대로 꽂았;;괜찮나?

러쉬플

러쉬플 덱이 한눈에 봐도 덩치가 좀 작죠?

아무튼 구멍 높낮이가 가리키는 대로 해봤습니다

러쉬플과 반대인 라쇼몽

라쇼몽

제가 얘네들을 몽땅 사다가 비교해보고 싶게 만든게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22게이지라도 단선은 7~8바퀴 감아봐야 코일 폭이 얼마 안되는데, 클랩튼은 뚱뚱해서 부피가 훨씬 더 나오잖아요

그리고 주스 빨아다가 날리는 성능차이도 있는만큼 코일내경도 충분히 잡아야 하는데, 결국 코일을 채우기 위해 솜을 많이 써야겠지요

그래놓고는 폭이 넓을 수밖에 없는 클랩튼코일이라 솜을 옆으로 내릴 공간이 좁아서 양을 줄이거나 좀 쳐내야 하는 딜레마가 생깁니다

그런데, 벨로시티를 약간 변형하거나 클램프형식의 덱을 채용한 근래 신제품중에 상당수가 가운데 다리 넣는 곳의 높이가 더 높더란 말이죠

이런 식이라면 저기 위에 트메24처럼, 그리고 가운데 구멍이 높은 전형적인 모양의 러쉬플러스처럼 됩니다

코일의 한쪽 다리가 덱 저면과 가깝게 들어가는데, 그게 또 반대쪽의 상부 다리보다 중심에서 더 멀어요

그러면 높은다리 쪽은 세라믹핀셋이나 손을 이용해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솜을 바닥으로 내릴 공간이 넉넉하고, 반대편의 낮은다리 쪽은 별 수 없이 좀 쳐내든가 정밀핀셋으로 애좀 써야 이쁘게 리빌드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는거죠

제작자들이 뻔히들 알면서 왜들 그렇게 만드나......일단 궁금하던 차에 반대로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구멍이 낮은, 그래서 굵은 와이어로 여러번 말아도 양쪽 공간이 비슷하게 확보되는 드리퍼가 마침 보여서 같이 사봤습니다

라쇼몽 외에 그림그린 리코일도 가운데 구멍의 높이가 낮은데 그건 불었을 때 스팀이 얼굴로 튈거같아서 안샀습니닼ㅋㅋ

좌우간 결론은 맨 밑에

아니 됐고 진리의 벨로덱

최고편함

러쉬플과 라쇼몽 솜까지 채웠습니다

위에 장황하게 써놓은 얘기가 뭔지 이제 딱 보이실거에요

그건 그렇고 얘는 그냥 애초부터 코일 작게 쓰라고 설계된 놈인 듯

볼트 대가리에 고인거 아깝네요

한타임 빨고 해체

vg60짜리라서 더하긴 하겠지만 기둥이 가까워서 가운데에 저렇게 맺히곤 합니다

아깝네요(2)

그리고 구멍 모서리에 주의해주세요

트메24도 한타임 후 해체

러쉬플러스와 달리 구멍 모서리 마감이 안돼서 뭐가 튀어나와있죠?

스뎅이랑 니켈은 연해서 저기에 썰립니다

아무튼 얘는 걍 칸탈로만 가야 됨

차이가 많이 나죠?

러쉬플러스는 마감이 티나게 괜찮은 사례이고, 반대로 트메24는 마감도 안 할 거면서 싸구려 드릴을 썼나봅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모서리를 비스듬하게 까는걸 chamfer라고 부릅니다

아이폰4의 다이아몬드컷도 챔퍼에요

다이아몬드처럼 보인다느니 다이아몬드처럼 빛나서 그런다느니 하는데 그게 아니라 가공한 공구가 다이아몬드라서 다이아몬드컷임

그리고 구멍 입구에 낸 챔퍼의 경우 또 따로 countersink라고도 하구요

썰릴 뻔 했던 스뎅클랩튼

왜 이렇게 강조했냐면 이거 끼우기 전에 한번 잘라먹었거든요

추가-------------------------------------------------------------------------------------------------------------------------

제가 아는체는 해놓고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위 사진의 저 코일 쓰레기통에서 꺼내서 다시 자세히 보니까 구멍 바깥의 날카로운 부분이 아니라 안쪽에 썰린거네요

구멍 안쪽도 겉에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서리가 날카롭습니다

좀더 정확히는, 구멍 모서리가 날카로운데 바닥 깊이도 약간 있어서, 볼트를 조였을 때 안쪽의 칼날같은 부분이랑 볼트 아랫부분이 가위처럼 와이어를 잘라버리는 식이 되네요

그런 원리로 좀전에 러쉬플러스도 꾹꾹 조이다가 한번 잘랐습니다;;

추가-------------------------------------------------------------------------------------------------------------------------

아깝네요(3)

대충 끝났고 합체샷 이것저것

이 조합 약간 괜찮음 :)

코일이 그대로 보이죠?

그래서 많이 튑니다

와이어가 클랩튼이라 튀는게 더 심하기도 했구요

튐이 심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다른 드리퍼들과 비교했을 때, 덱 구조상 트메24의 코일의 쥬스웰로부터의 높이가 낮은 편이거든요

에어홀 방식이랑 코일과의 거리가 사실상 같은 메두사의 경우, 보편적인 드리퍼와 다른 제네시스 스타일이라 코일이 바닥으로부터 떨어진 높이가 아니라 솜 길이로 봐야 맞는데 이러나저러나 아무튼 메두사는 엄청 멀고 트메24는 많이 가깝지요

그래서 액상을 부었을 때, 코일이나 솜을 피해서 바닥에다가 붓더라도 코일 근처의 흥건함이 달라요 

하부에어 방식과 달리 코일 바로 아래에 아무것도 없어서 조금 많다싶게 주입하면 코일 밑부분이 잠기기도 하네요

이래서 밖으로 엄청 튀는겁니다

맛 측면에서는 그래도 메리트인데, 밖으로 튀는건 차치하더라도 반응 느리다고 파워 올리고 불 붙이자마자 흡 들이켰다가 연구개 화상입기 딱 좋습니다 

가로2홀 2포스트&측면에어홀 방식 드리퍼들의 숙명이랄까요 

그런데 다른데다 못 올리는 뚱땡이클랩튼 쓰라고 만든 군사마도 코일이 낮은........군 사용자님들 괜찮으신겁니까?!

아무튼 얘는 칸탈 단선으로 가야됨

야무진 비율

일체감이 완전 튜브멕 저리 가라죠 아이고 이쁘다

이놈은 지름이 약간 큰 듯?

사탄_스뎅버전을_놓친게_한스러워서_라운드하우스_스뎅클론_주문함.jpg

올망졸망 단체샷으로 시마이~
 

장단점 대충 뒤섞어서 몇줄소감

라쇼몽

솜 정리의 편의성은 생각대로 훨씬 나은데, 대신 두번째로 끼운 코일 다리 자르는게 개떡같아서 왜들 그렇게 만든건지 이제 납득해봄

바람소리 남

경통 얇아서 휠 위험 크지만 고무링의 윤활상태와 무관하게 탑캡착탈이 잘 돼서 그나마 다행

러쉬플

덱 좁음

베이스도 낮고 작아서 리빌드할 때 뭐 안끼워놓으면 놓치기 딱 좋음

바람소리 남

그래서 굵은 와이어랑 잘 안맞음 - 코일 부피, 솜 공간, 발열 등

볼트가 잘 풀림

탑캡이 매우 튼튼하고 윗쪽에 굴곡도 있어서 빼기 편함

트메24

경통 얇아서 휠 위험 크지만 고무링의 윤활상태와 무관하게 탑캡착탈이 잘 돼서 그나마 다행(2)

엄청 많이 튐 집에서 웃통까고 못 씀그러고보니 메두사 에어홀 두칸으로 나눠놓은게 덜 튀라는 목적인가?!

에어홀 신경 안 쓰고 걍막 부어도 되는건 좋음

하부에어보다 맛이 가벼움

드립팁이 러쉬플거보다 후줄근함

다리 꽂는 구멍 모서리가 날카로워서 와이어 잘 끊어먹음

모드기 위에 수증기 안 맺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