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3개월차 초보의 Glas 액상 4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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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전담 3개월차 접어들고 있는 초보 입니다.
IT쪽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비교하고 분석하고 뭔가에 빠져버리는 것이 이젠 일상이 되어 버려서..
전담 시작할 때부터 나름대로 기성 코일 + 기성 액상 으로만 제한을 뒀었습니다.
안 그럼.. 어디까지 나가게 될 지가 두려웠거든요 ㅎ
그렇지만, 리빌드용 무화기나 코일 리빌드 하시는 분들의 사진과 글들을 보면서 허벅지를 찔러가며
참고 있습니다. ^^
공구했었던 글라스 액상 4종에 대한 간단한 후기 입니다.
액상은 개인차가 워낙 심하고, 사용하시는 기기와 환경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을 감안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참고로, 니코니코는 4~6mg 정도로 넣고 하루 정도 지난 뒤에 뿜뿜 했습니다.
(파이브 폰즈나 다른 액상보다 니코니코와 반응해서 액상의 색이 변하는게 빠르더군요)
그리고, 입호흡/폐호흡 골고루 닥치는대루 하는 것도 참고해 주시구요.
아!!! 빼먹은 것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으나, 글라스 액상은 30ml 와 60ml/75ml 의 맛 차이가 심하다는 (많이 연하다는) 평이 많더군요.
저는 모두 30ml 로 구매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Milk]
글라스 액상의 베이스라고들 하시길래, 이 녀석부터 개봉해서 뿜뿜했습니다.
어릴 때는 1L 우유는 그냥 원샷 하곤 했었는데, 언젠가 부터는 락타아제가 없어져서 인지..
우유, 심지어 라떼만 마셔도 속이 부글부글~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녀석 덕택에 오래간만에 아.. 우유가 이런 맛이었지 라는 걸 느꼈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흔한 딸기 우유 보다는 좀더 크리미한 우유에 살짝 단 맛이 추가된 느낌이고, 초반을
살짝 넘긴 다음부터 '상큼한' 딸기의 맛이 뒤따라 옵니다.
내뿜을 때의 뒷맛에서도 상큼한 딸기의 여운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합성착향료 특유의 인공적이고 강한 딸기맛이 아닌, 자연스럽고 상큼한 맛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딸기맛 시리얼에 차가운 우유를 부어서 먹은 후에 바닥에 남아 있는 우유의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진하지 않은 딸기 쉐이크의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우유 + 딸기맛 이라는 조합이지만, 마더스 밀크와는 장르가 다르더군요.
마더스 밀크는 좀더 진하고 두꺼운 크리미한 느낌이라면, 글라스의 밀크는 좀더 가볍고 부드러운.
부담없이 죙일 뿜뿜할 수 있는 느낌 입니다.
4종의 글라스 액상 중에,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낸 녀석이었네요 ^^
[Guave]
구아바. 아닙니다.
구아베. 맞습니다.
진정한 구아바 라는 의미의 독일어 라는데..
제2외국어로 불어를 했었던 저로서는. 맞는 얘기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Je ne sais pas
이 녀석은 글라스의 다른 액상들을 뿜뿜하는 중간 중간에 리프레시 용도로 구매했었습니다.
뚜껑을 오픈하자, 어어? 익숙한 향인데 ? 그런데, 이건 구아바가 아니잖아 ?
했었습니다.
북미쪽 출장가서 밤새 보고서 쓰고, 연짱으로 하품하며 아침 먹으러 내려 왔을 때.
이런 저런 과일들 잔뜩 쌓여 있는 호텔 조식 테이블 앞에서 맡았던 그런 향 이었습니다.
자 이제 뿜뿜~
우잉 ? 당황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구아베를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는 딸랑 레몬, 딸기, 베리 랑 액상이 함께 있는 사진이 걸려
있는데.. 구라. 입니다.
구아바가 젤루 많이, 나머지 열대과일들이 골고루.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구아바가 베이스로 들어간 열대과일 레모네이드. 저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과일 액상에서는 적지 않이 실망 했었는데. (특히 포도/수박/망고 계열..ㅠ.ㅠ;;)
이 녀석은 인공적이지 않고, 꽤나 만족스러웟습니다.
참고로, 동일한 니코니코를 넣었는데도.
과일액상이라서 그런지 타격감이나 니코니코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맛있다고 쭈~우욱 빨아 들이다가 켈렉켈렉 눈물 찔끔찔끔 했습니다.
[Glazed]
파운드 케잌을 먼저 오픈하려다가, 이 녀석 부터 뿜뿜 했습니다.
크리스피 도넛 맛의 액상이라고 들었는데,
갓 구워낸 크리스피 도넛의 맛은.. 아니더군요 ^^
그렇지만, 서너번 뿜뿜하고 나서는..
음.. 글레이즈드 도넛 맞네 ? 했습니다.
하얀색으로 처발처발한 슈가 시럽 보다는.
오븐에 들어가기 전에 골고루 발라진 시럽이 갈색으로 잘 구워지면서 도넛 전체을 감고 있는 뭐 그런.
그 정도의 느낌 입니다.
단순하게 설탕시럽 범벅된 숙성도 제대로 되지 않은 반죽으로 대충 만든 싸구려 도넛 맛이 아닌,
좋은 재료 써서 만든 계속 손이 가는 그런 글레이즈드 도넛의 느낌 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느끼질 못했었는데, 카토를 1/3 정도 비워나갈 때 쯤에는.
버터, 크림 느낌도 올라오기 시작해서, 이거 도넛이 아니라 버터 페스트리 인가? 하는 느낌도 살짝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노무 글레이즈드 액상 때문에 당황스러웠습니다 !!
액상인데, 뿜뿜인데.
도넛을 먹은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내뿜고 나서 저도 모르게 쩝쩝 입맛을 다셨습니다.
뭔가 내 감각과 뇌를 속이는 괘씸한 녀석이라는 생각도 들고, 괜히 기분도 나쁘고 그랬습니다.
특히나, 식전에 글레이즈드 액상을 뿜뿜하고 나면..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무언가 도넛을 먹은 것 같은 뒷 맛인데, 공복감은 여전하니까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파운드 케잌 보다 이 녀석을 더 빨리 해치우게 되더군요 ^^
[Pound Cake]
케잌류 액상 중의 최강이라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지라,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뿜뿜.
어우..
이건 정말 미각, 후각 에다가 가공의 식감까지 느껴지는 녀석이더군요.
처음에는 기체를 들이 마셨는데, 파운드 케잌의 맛과 식감이 생성되는 것에 강한 이질감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
아니 왜 ? 그냥 기화된 액상인데 ?
우씨이~ !
덕택에 첫 카토 비우고서는 다른 글라스 액상 열심히 뿜뿜하며 두어번 턴 도는 동안 파운드 케잌은 봉인 했었습니다.
기분. 나빴으니까요 ㅎㅎ
글레이즈드도 도넛의 맛 제대로 였지만.
이 녀석은 '파운드 케잌을 먹고 나서 입안에 남은 맛을 즐기는 듯 한' 그런 느낌 입니다.
그래서, 하찮은 액상 따위가 나를 속였다는 것에 분노하고.. 솔직히 욕도 내 뱉었습니다.
들이마실 때에는 바닐라, 감귤, 파운드케잌 특유의 묵직한 빵 맛 이 느껴졌고. (바디감이 느껴져서 처음엔 꽤나 당황했었습니다.)
내 뿜을 때에는 빵/케잌의 맛이 한번 더 지나 갑니다. 마무리로 파운드케잌 위에 얹어진 시럽에 담긴 구워진 레몬 맛이..
역시나 압권은, 뿜뿜을 마무리하고 돌아 왔는데, 입안에서 계속해서 느껴지는 파운드케잌의 맛 이었습니다.
거듭 얘기 드리지만, 제게는 이런 느낌.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ㅠ.ㅠ;;
[마무리]
글라스 액상. 전반적으로 모두 만족했습니다.
케잌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려크 하게 추천
뭔가 싼티 나지 않는 액상을 원하시는 분들, 좀더 자연스럽고 다른 과일 맛을 원하는 분들 께도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액상 케이스 자체가 이쁩니다 !!!
마이 이쁩니다. ^^
참고로, 밀납 씰이 진짜 밀납이 아니고, 양면 테입 같은 걸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지저분하게 떼지지 않도록 조심 조심 ~
아쉬운 건, 예전에는 그래도 발품 팔면 국내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오프매장에서 찾기가 어렵더군요.
어떤 맛일지 테스트도 못한 상태에서 주문할 수 밖에 없었고, 사실 내심 걱정하기도 했었습니다.
어서 전담 환경이 개선되서.
모드기기, 무화기, 액상.
모두 편하게 실물을 보고 테스트해 보고 구매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P.S. 사진 한 장도 없고, 텍스트만 잔뜩 있는 리뷰라고 타박하지 말아 주세요.
구글링하면 사진이야 구할 수 있지만, 저작권에 문제 없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니. 이해해 주세요.
댓글 26건
쭈누아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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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던 액상이었는데 먹어본듯한 느낌이들게 설명잘해주셔서 잘봤습니다. ^^ |
누글누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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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 입호흡 아니면 페호흡으로 먹는게 맛있나요? |
eddy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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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느낌에 감탄햇습니다 ㅎ 리뷰 잘 읽엇습니다 ㅎ 항상 어떤 맛일까 궁금햇엇는데 그 궁금증이 해소 되는 느낌이네요 ㅎ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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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누아빠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이벱에서 도움만 받았었는데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의 액상 선택에 도움될 수 있다면 기쁨 입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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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글누글저는..
가리지 않는 타입이라^^ 구아베는 반반 정도, 다른 녀석들은 서브옴 폐호흡이 나은 느낌이었급니다. 참고만 해 주세요. 취향은 서로 다르니까요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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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y코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제가 더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
누글누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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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벨만예전에 파운드 케익 카라플 마이크로에 물렸다가 ㅋㅋㅋ 무슨맛인지 몰랐었거든요
시연할때는 진짜 맛있어서 샀는데..그래서 다시 먹어보고싶은데 어디에 물릴지 고민이예요 ㅋㅋ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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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글누글제 개인적으로는
닷탱크에서 장타하면서 무화기랑 기화된 액상에서 열이 살짝 느껴졌을 때에.. 괜히 진짜 따끈한 파운드케잌 먹는 착각이 들어서 킥킥 댔었네요. 서브옴 무화기가 파운드케잌을 즐기시기에는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
yoshik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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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 죽이네요. 참치드림 |
닷감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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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고 맛있는 리뷰 잘 봤습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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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king나이 먹어도 칭찬 받으면, 댓따 좋아라 합니다.
감사합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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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감성주저리 주저리 정리되지 않은 글. 좋게 봐 주시는 것에 감사 드립니다~ |
보드조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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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케익은 맛나다고 해서 궁금한데....
남들 다 맛나다고 해도 워낙 입맛은 개취라 ㅡ,ㅡ 리뷰 잘봤습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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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조아네!! 맞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맛있다고 하는 액상에 저 역시 상처 받은 적 많네요. 액상은.. 가능한 한 직접 확인해 보고 구매할 수 있어야 하는건데, 아쉬울 따름 입니다. |
개얼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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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좀 비싼편이고.
저는 싸구려입맛이라그런가.. 글라스액상 별로더라구요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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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얼굴네, 액상 케이스만 일반 공병으로 바꿔도 충분히 가격 조정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액상들을 원 턴 하겠다는 헛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나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붐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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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이 매우 좋으십니다... 추천드립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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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붐좋게 봐주시고 추천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
전자담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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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먹고싶어지는 리뷰 입니다 !!!
표현력이 멋지십니다 . 추천 !! |
무협소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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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리뷰..잘 봤습니다...파운드케잌은...제 입엔 별로라 30미리 나눔하고 아직 40미리...손도 안대고 있는데
저런 대채로운 느낌 받아보고싶네요ㅜㅜ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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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백^^ 좋게 봐주시니, 덕택에 저도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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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년75미리로 구입하신 듯 합니다.
글라스 액상 60/75 대용량은 30미리에 비해 많이 연하다는 평이 많더군요. 액상이야 개인차도 크고, 맛없어서 짱박아 뒀던 녀석이 문득 생각나 꺼내보니 의외로 맛있는 경우도 있더군요. 다른 멋진 액상을 만나서 즐거운 베이핑 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알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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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리뷰 잘 보았습니다!!
주로 어떤 세팅으로 드셨는지궁금합니다!! 액상 소모속도가 두려워 0.5옴 이하는 무서워보이네요!ㅋ..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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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왕액상이 순삭되는 건.. 저도 두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풍부하고 진한 맛을 한 번 경험하고 나니, 두려움을 넘어 서더군요 ㅎ 주로 사용하는 녀석은.. 닷모드 스탠다드 탱크에 트위스티드 0.5옴 코일 35W, EUC 세라믹 0.5옴 코일 30W 입니다. 참고로, EUC는 살짝 드라이한 느낌도 있었지만 저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닷탱크는.. SE-1 만큼이나 액상 소모가 ㅎㄷㄷ) 구아베는 노틸러스X에 1.8옴 코일 13W ~ 14W 로 즐기기도 했었습니다. |
모카아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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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참 감칠맛나게 쓰셔서 정독하였습니다 ㅎㅎ
파운드케익만 먹어봤었는데 확실히 드리퍼로 지져 먹으니까 맛나더라구요 (0.3옴에 45w) 다른 액상선택시 도움많이 될거 같습니다 ㅎ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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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아빠조금이나마 도움될 수 있어서 기쁘네요 ^^
저두. 주위에서 드리퍼 뿜을 넣고 있는데, 기성만이 천국이다 ! 외치면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두렵네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