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안쪽에 둘러져있는 종이를 자세히 보니 칼자루를 들고 있는 손이 보이네요.

종이를 꺼내 자세히 보니까…

.

스페어 백 안에는

스페어 오링들과 510드립팁 어댑터, 드라이버, 육각렌치,

그리고 잠긴 부품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키가 들어있네요.

이 키는 다른 무화기를 여는데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어나사도 육각나사가 들어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골라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십자나 일자 나사보다 육각을 선호하는데, 따로 육각나사를 구할 필요가 없어 다행이네요.

전체적으로 홈을 파놓거나 볼록한 부분을 만들어 파츠를 탈착하기 쉽도록 그립감을 높여주었고

디자인적으로도 심심하지 않고 단단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사이즈는 24.4mm 직경에 드립팁을 제외한 길이 38.7mm 로,

작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크지도 않은 평범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색상은 매트블랙, 실버, 골드, 레인보우, 블루 총 5가지로 출시되었으며

색상마다 기본 레진 드립팁의 색상도 다르게 들어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매트블랙은 빨간색 드립팁이네요.

레진 드립팁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여분의 검정 델린 독팁으로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화기도 검은색이라 그런지 일체감이 정말 좋습니다.

매트 블랙의 도색 상태는 정말 맘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잘 도색되어있고 단단한 느낌이 들어 쉽게 벗겨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매트한 질감도 잘 표현되어서 고급적인 느낌이 나고, 발수성이 좋아 액상이 뭍어도 금새 방울져 흘러내립니다.

그래서 액상이 뭍어도 닦기 쉬울 뿐 아니라

특히 탱크 내의 액상이 소모되면서 챔버에 뭍은 액상이 계속 챔버 표면에 들러붙어있지 않고 아래로 흘러내려서

액상을 좀더 효율적으로 소모할 수 있어 보입니다.

겉보기에도 깔끔해 보이구요.

액상 상부주입 시에는 꼭 액상 유입구를 닫아야 누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빌드덱은 2포스트 4홀 형태입니다. 홀의 높이를 다르게 하여 코일을 꽂기 쉽게하였을 뿐만 아니라

양 사이드 홀을 높게 두어 솜을 내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덱의 에어홀은 켄세이의 가장 큰 특징으로,

총 24개의 작은 구멍들로 이루어진 허니콤 (정확히는 땡땡이 패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우 부드러운 흡입감을 보여주며

또한 덱 내부로 과유입이 발생하더라도 1차적으로 이 작은 에어홀들에 맺히게 되어

누수예방에도 약간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510 센터핀 부분은 2중 구조로 되어있어

+극 포스트의 체결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510 +극 접점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센터핀이 충분히 튀어나와있어 꽉 조인 상태에서도 멕모드의 하이브리드 캡에 사용하는데에 문제는 없지만

모드기의 510 커넥터가 깊다거나 멕모드에서 배터리와의 유격이 있을 때 접점을 맞춰줄 수 있습니다.

다만 나사부분이 얇기때문에 나사헤드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빌드는 꽤 쉬운편입니다.

Geekvape Ni80 Fused Clapton 28*3/36, 3mm가이드 6바퀴 듀얼로 빌드했으며

솜은 켄도 베이프 코튼 골드 에디션을 이용했습니다.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흡입감과 연무의 부드러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 혹은 둘 정도의 큼직하게 뚫린 에어홀과는 다르게

다공구조로 이루어진 허니콤 에어홀을 거치면서 거칠게 들어오는 공기의 흐름을 한번 걸러주면서

흡압에 적당한 저항감을 실어주고, 매우 부드러운 흡입감을 연출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 그 덕분인지 연무의 질감도 매우 부드러웠으며, 연무가 매우 습한 것보단 적당히 촉촉한 느낌이었습니다. 

맛표현 자체는 사실 다른 무화기들과의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어떤 부분이 강조되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잡은 느낌입니다.

다만 액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무화기에서는 특별히 강조되는 맛이 켄세이에서는 좀 죽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특정 향이 부담스러웠던 액상을 무난하게 베이핑 하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총평

많은 수작을 쏟아낸 밴디베이프답게 이번 무화기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일단 제품 자체의 도장이나 가공 같은 마감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초보자라 하더라도 사용하기가 매우 간편하며 맛표현도 준수하고 부드러운 흡입감과 흡압도 좋았습니다.

디자인도 실제로 보니 괜찮아서 기본적으로 무화기에 바라는 점들을 대부분 만족시켜주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첫째는 기본경통의 부족한 액상 저장량으로,

하지만 이 부분은 버블경통을 통해서 어느정도 타협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두번째는 드립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화기의 기본 드립팁은 번들의 개념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무화기의 맛표현에 제일 어울리는 최적화된 설계로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켄세이에 들어가는 이 두 종류의 드립팁은 밴디베이프에서 별도로 판매하기도 하고

본자 RDA, 아이코닉 RDA, 메쉬 24 RTA 등 최근 출시하는 다른 폐호흡 무화기들에도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켄세이만을 위해 디자인된 드립팁이 아닌 범용 드립팁이라는 것이지요.

레진 드립팁과 델린 독팁 두 종류를 기본적으로 포함시켜준다는 것은 어쩌면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크든 작든 무화기의 맛표현에 영향을 미치는 드립팁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그런 범용드립팁을 사용해도 맛표현이 준수하다는 점입니다.

만약 최적화된 드립팁을 찾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 좋은 무화기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추천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추천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상으로 밴디베이프의 켄세이 RTA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