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터 미니는 두 달 반, 제타는 일주일, 드바루 클론(Coppervape)는 삼일 쓰고 간단 비교해봅니다.

사용 액상은 블랙 데빌 초콜렛 (vg40, 프리믹스 38%, 솔트닉 16mg/ml), 캐슬롱 (vg40, 프리믹스 38%, 솔트닉 13mg/ml)이고,

빌드는 키드니 펀쳐 칸탈 A-1 와이어로 0.8옴대 2.5mm 마이크로 코일 + 코겐도 코튼 스코티쉬롤이에요.

전담구력 일천한 뉴비의 첫 리뷰이니 너른 마음으로 봐주시길 부탁 드려요.

외관, 만듬새 

하스터 미니 : 

간결하고 좋아요. RTA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구조에요. 덕분에 분해도 너무 간편하고 모든게 직관적이에요. 외관도 작고 심플해서 자꾸 들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네요. 울템경통이 없는게 단점이에요. 유리경통 두께가 충분해 내구성이 나쁜건 아닌데, 클리어 유리경통 하나 깨먹고 스페어 주문했네요. 상부캡의 드립팁 체결부가 짧은 편이라 시중의 대부분 드립팁들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요. 저는 울템 드립팁 아랫 부분을 사포로 갈아내서 쓰고 있어요. 기본 드립팁 중 델린은 좀 쓸만하고 스테인레스는 액빨림으로 이슈도 있었지만 사용감도 정말 별로에요. 그냥 시중 드립팁으로 바꾸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캘리포니아 모더가 디자인했다는데, 전반적으로 작고 심플하면서 유리 고집하고 보기만 이쁜 스텐 드립팁 넣어준걸 보면 역시 아이폰처럼 가오 중시하는 제품 설계하는 캘리포니아스럽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타 :

각인이 너무 예뻐요. 이쁘기만 한게 아니라, 손으로 상부캡이나 하부덱 잡고 돌릴때 적당히 마찰력을 제공해줘서 실용적인 면도 있어요. 울템 경통부가 하단이어서 액상 떨어져 갈 때만 딱 보이니 정말 깔끔해보여요.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에서 다른 무화기들의 장점을 많이 연구한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서 챔버 상하부를 모두 세라믹으로 덮어서 자기만의 개성도 포기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드립팁도 따로 팔면 사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맘에 들구요. 오링도 단면이 원형이 아니라 넙대대한 녀석들이라 성의도 있어 보이고 내구성도 정말 좋아보여요. 정말 컴팩트하게 설계하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입홉기들의 지혜가 집대성된 느낌이에요. 전담 종주국인 대륙의 역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드바루 : 

일단 페텍발 MT버전을 받았습니다. 막상 받아보니 글씨가 그리 튀는건 아니라 생각만큼 거슬리지는 않지만 신경쓰이는건 사실이네요. 오링이 너무 많아요. 지금은 괜찮지만 그 중 챔버쪽 오링 두 개가 좀 걱정되는게 사실이네요. 특히 챔버쪽 하단 오링은 씹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울템경통부가 위에 있어서 남은 액상 보기가 참 어려워요. 셋 중 가장 무거워요. 외관과 만듬새에선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특히 기본 제공되는 드립팁은 드바루의 설계사상이 외모보단 실력이라는걸 확인사살해줬다고 생각해요. 역시 동유럽스러워요. 하지만 그게 싫지는 않아요.

맛, 흡압 

하스터 미니 : 가장 작은 에어홀로 맞춰 쓰는데, 드라이해요. 어떻게 빌드해도 드라이해요. 그도 그럴게 챔버와 드립팁으로 이어지는 상부캡 간의 체결이 그리 단단한게 아니에요. 침니쪽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에 오링이 얹어지는 구조인데,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기 좋겠다 싶어요. 근데 액상에 따라 이 드라이한 느낌이 일품이에요. 

제 타 : 입홉용 에어홀로 바꿔 쓰는데, 밸런스 좋은 느낌이에요. 챔버가 낮은 각도로 올라가고 침니가 짧은 구조라 그런지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적당히 진하면서 맛표현도 괜찮고, 빨림도 부드럽고.. 뭐든 꽤나 잘하는 모범생 같은 느낌이에요. 흡압은 한 클릭만 열어도 빡빡한 느낌은 아니에요. 그런데 아주 빡빡한 것도 아니고 널럴한 것도 아닌게 애매하면서도 묘하게 맘에 드는 느낌이에요.

드바루 : 사자마자 0.8mm로 바꿨어요. 드라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촉촉하게 훅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하스터 미니나 제타보다 더 진해요. 해외 포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 하는걸 봤는데, 아마도 2ml 버전이라 침니 간격이 짧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만족스러워요. 다른 모든 불편함은 바로 이 맛을 위한 것이었다는 느낌이에요. 흡압이 생각보단 널럴해요. 저는 극단적으로 빡빡한 흡압을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맘에 들었어요.

제가 주로 쓰는 흡압을 비교하자면,

하스터 제일 작은 에어홀 > 제타 한클릭 연거 > 드바루 0.8mm로 느껴졌어요. (추가: 하스터 미니가 제일 빡빡해요.)

빌드 편의성 

하스터 미니 : 제일 편해요. 코일다리 고정도 십자 나사인게 마음에 들어요. 코일 다리 자를때 짧게 잘라서 챔버와 쇼트 방지하는것만 빼면 신경쓸게 없어요. 위킹도 코겐도 1/3 솜 말아서 살짝 숱치고 대충 쑥쑥 쑤셔넣는데,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녀도 누수 한번 없었어요. 상부주입이라 하프리빌드도 정말 편하구요. 편의성의 거의 만점 주고 싶어요.

제 타 : 포스트리스라 좀 까다로운 느낌이 있어요. 나사도 일자인데 이해가 안가요. 십자로 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육각으로 해주던지.. 그리고 빌드덱쪽 세라믹판이 움직이기도 해서 빌드 편의성은 그닥이에요. 위킹도 아래 단차가 있는 구조라 첨엔 솜 길이가 익숙해지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위킹 구조는 이런 방식이 액상유입에는 경험상 장점이 있어서 빌드는 좀 불편해도 선호하는 방식이긴 하네요. 하프리빌드 위한 빌드덱 분리는 간편해요.

드바루 : 의외로 빌드가 편하네요. 나사가 십자가 아닌 육각인 점은 아쉽지만, 나사 머리 사이즈가 딱 맘에 들어요. 위킹은 쥬스홀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쥬스홀에 대놓는 방식인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 좋네요. 하프리빌드는.. 거꾸로 들고 열었을 때 침니까지 딸려나오는 구조라 불편한 구조에요. (추가: 깜빡했는데 510 접점이 살짝 짧더라구요. wye 같이 접점 깊은 모드기에선 no atomizer 뜨기도 하네요.) 

사용 편의성 

하스터 미니 : 액상 리필이 정말 정말 편해요. 상부캡 체결이 나사 방식이 아니라 리필 시 액상 누수도 전혀 없어요. 그렇다고 바지 주머니에 몇달 가지고 다녀도 상부캡이 돌아가서 액상 누수된 적도 전혀 없어요. 액상 잔량 파악도 전혀 문제 없구요. 울템경통이 없는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에요. (추가: 에어홀 제일 작게 흡입할때 다른 사람들에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소리가 좀 나긴 해요.)

제 타 : 상부 주입식인데 나사 방식이어서 액상 주입때 에어홀 닫고 나사체결하며 위아래 뒤집는 등 신경쓰지 않으면 누수를 경험할 수 있어요. 그 외에는 모두 만족스러워요. 특히 액상 잔량이 얼마 안 남았을 때만 보이는 울템경통부가 정말 편해요. 평소에는 신경 안쓰다 액상 떨어져갈 때만 보이는게 마치 자동차 주유경고등 보는것 같아요. 액상유입도 따로 홀이 있는 구조라 잔량 확인의 기준으로 편하게 볼 수 있어요. 셋 중 사용하면서 보고 있으면 완성도에 가장 뿌듯해지는건 제타에요.

드바루 : 울템경통부가 상부에 있어 액상이 조금만 남았을 때는 확인이 불편해요. 액상 충전도 하부 주입식이라 모드기에서 무화기 분리하는 절차가 정말 번거롭구요. 하지만 덕분에 누수에선 자유로운 면도 있어요. 에어홀을 따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은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에어홀 만지작 거리지 않고 베이핑에만 집중할 수 있어, 경험이 단순하고 충실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게 단점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