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otic NC by Wismec. 리뷰 >'ㅅ'<
본문
1. Luxotic NC by Wismec

룩조틱. Luxury+Exotic의 조어로써 바텀피더 Luxotic BF를 출시하며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룩조틱 엔씨(Luxotic NC)는 룩조틱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일 뿐만 아니라, 동 사에서 발매한 노이지 크리켓(Noisy Cricket) 시리즈의 전신을 잇고 있습니다. 올드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심플함으로 각광받은 볼트 가변 컨셉을 계승하며 새 시리즈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이 쯤 되면 NC가 Noisy Cricket의 준말이라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스펙
사이즈 : 54.5*26.6*96.2mm
무게 : 188g / 280g(18650*2)
스레드 : 510 스프링 로디드 타입
배터리 : 18650(슬리브 체결 필요) / 20700
볼트 범위 : 1-8v
색상 : 레드 레진 / 그린 레진
쇼트 보호, 배터리 저전압 방지, 과열 보호, 저옴 보호 등의 안전 기능
2. 평가

2018년 상반기부터 허니콤 디자인과 레진 소재가 유행했는데, 룩조틱 NC 역시 레진 소재를 채용하며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스테빌라이즈드 우드 스타일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하이엔드 컨셉을 지향하는 위즈멕과 멕…맥이 잘 닿아 있습니다. 소재 가공 과정(녹인 수지에 물감을 뿌려 섞고 굳힘) 특성 상 색감의 차이는 없어도 구체적인 마블링 패턴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모드기를 가지고 있다는 뿌듯함도 안겨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진의 종류나 가공 방법은 천차만별이고 그에 따라 강도 등의 성질도 달라집니다. 정확히 어떻게 제조되었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내구성이 어떨지는 역시 모르겠습니다. 괜찮게 만들었겠죠. 아마도…?
판매 전 리뷰어들에게 홍보용으로 돌린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스틸과 레진 바디의 유격(딸깍거림) 이슈가 있었는데, 개선했는지 다행히 그런 증상은 없습니다. 개체차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증상이 있다면 하부 도어를 열고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전체적인 마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엣지도 부드럽게 잘 가공되어 있습니다.

상단부. 직/병렬 전환 스위치와 510 커넥터입니다. 커넥터는 상부 레진과의 돌출 없이 수평이 잘 맞습니다. 25~26mm 직경 무화기까지 오버행 없습니다.
기능을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상하부 레진 바디가 스틸 바디보다 살짝 나와 있습니다. 안정적인 그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긴 합니다.

5번 클릭으로 On/Off. 온오프할 때 빨간 불이 다섯 번 점멸합니다. 버튼감은 굉장히 클리키합니다. 위즈멕사의 전담 디자이너 JayBo가 참여했다는 의미의 추노마크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볼트 가변처럼 다이얼 형식의 포텐셔미터로 볼트를 조정합니다.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화살표 모양으로 볼트 방향표시가 있습니다.
포텐셔미터에 어떤 눈금도 없어서 볼트 최소점(점 모양)과 최대점(- 모양)만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다이얼을 돌려보면 굉장히 부드럽게 돌아가다가 가볍게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엔 고장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외부에 숫자나 눈금으로 구간을 표시하지 않은 대신 내부적으로 특정 볼트 구간을 설정해둔 것 같습니다(왜 이런 걸 홍보 안 하는 걸까요…. 일해라 위즈멕….). 미니멀리즘 미학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좋은 선택입니다.
단, 볼트를 조정할 때 저볼트에서 고볼트로 올리는 것과 고볼트→저볼트로 내리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이얼을 고볼트로 올리면 저볼트 쪽으로 다이얼이 쉽게 돌아가고, 고볼트에서 저볼트로 내리면 고볼트 쪽으로 다이얼이 쉽게 돌아갑니다. 그냥 두어도 저절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이얼을 살짝만 밀어도 두 구간 사이를 너무 쉽게 움직입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각 구간간의 전압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명확한 단점입니다.

슬라이딩 도어. 총 6개의 벤팅 홀이 있습니다. 배터리는 생각 없이 양극이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넣어주면 됩니다.
노이지 크리켓 2(이하 NC2)와 달리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두 발 모드를 쓰는 유저라면 평소 사용 습관 등으로 배터리의 수명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겠지만, 처음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 그런 감을 잡을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발 유저에게도 불편함으로 느껴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더 최악인 것은 전작의 귀뚜라미 소리까지 계승했다는 것입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직렬 볼트모드 사용 시에만 지지지 하는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NC2에서 지적되었던 점들을 룩조틱 NC에서 모두 훌륭하게 고쳤습니다.
우선 포텐셔미터를 손으로 잡아 돌리기 용이하게 개선하고, 스틸 바디와 스위치, 다이얼의 색감을 통일시켜 일체감을 주었습니다.

NC2의 배터리 슬리브는 기기 내부와 배터리 사이의 유격을 잡아주는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데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그 재질 또한 얇은 필름에 가까워, 잘 만든 기기지만 완성도에서는 의문스럽다는 느낌이 항상 들었습니다. 그러나 룩조틱 NC의 슬리브는 18650/20700 두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커넥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재질 역시 크고 단단한 플라스틱이라 만족스럽습니다. 이로써 유저의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필수 부품으로써의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20700을 사용하는 모드와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기기의 크기는 조금 커졌으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도 있게 되었죠. 전작에서 불완전함을 때우기 위해 추가했던 부품을 후속작에서 그냥 빼버리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여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 영민함이 정말 놀랍습니다.

NC2에서 직/병렬 모드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슬라이드를 빼서 슬라이드에 체결된 PCB를 뒤집어 끼우고 체결해야만 했습니다. 룩조틱 NC는 상부 스위치를 밀기만 하면 직/병렬 전환이 됩니다. PCB가 손상될 우려도 물론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적으려 합니다. 룩조틱 NC의 숨겨진 모드와 그에 얽힌 전설 이야기입니다.
국내에는 룩조틱 NC 유저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당연할 것이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이 기능을 모르거나 혼동하는 유저가 많았습니다. 바로 직렬 바이패스 모드입니다.
NC2에는 세 가지의 베이핑 옵션이 있습니다. 직렬 바이패스, 직렬 가변, 병렬 바이패스 모드입니다. 룩조틱 NC를 처음 접했을 때,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직렬 바이패스 모드를 삭제하고 나머지 두 모드만을 남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더미 데이터처럼 직렬 바이패스 모드가 숨겨져 있었고, 사용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즉, 옵션은 전작 NC2와 동일합니다. 방식에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1. 스위치를 직렬 볼트모드(오른쪽)에 놓음
2. 파이어 버튼 5번 클릭, 전원 Off
3. 5초간 파이어 버튼 클릭
4. 초록 불이 들어오며 직렬 바이패스 모드 진입
이 때 전원 On/Off를 하면 초록 불이 다섯 번 점멸합니다. 다시 직렬 볼트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3을 반복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드를 굳이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연유를 말하기 위해, 믿고 싶지 않은 룩조틱 NC의 슬픈 전설을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룩조틱 NC에 동봉되었던(2018.7 기준, 모드 단품만 구매 시 종이 매뉴얼이 없습니다. 풀 킷까지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종이 매뉴얼을 보면 볼트 범위가 1.3-5.3v라고 되어 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8v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 제품을 판매할 때 위즈멕사는 룩조틱 NC의 볼트 최소-최대값이 1.3-5.3v라고, 매뉴얼은 물론 홈페이지에도 공통적으로 홍보했었고, 많은 리뷰어들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JayBo는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룩조틱 NC를 언급할 때면 항상 최대 전압이 8v라고 말했습니다. 이 괴리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유저들이 욕설과 함께 격한 전압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 중 해외 리뷰어인 Anthony Vapes의 테스트 결과(https://www.reddit.com/r/electronic_cigarette/comments/8gtae4/anthony_vapes_wismec_luxotic_nc_kit_tech_review/)가 참고할 만 합니다.

소결.
(1) 위즈멕이 주장한 최대 전압 5.3v는 .1옴 초반대의 한정적인 상황에서 측정한 것입니다. .51옴 이상에서 직렬 가변 사용 시 최대 전압이 8v에 가까워집니다(Jaybo가 말한 대로). 이러한 팩트폭력을 통해 JayBo가 위즈멕에 건의하여 공홈 제품소개 페이지에는 1-8v로 볼트 값이 수정되었지만, 이미 생산된 제품들은 오기된 정보가 적힌 채로 유통되었고, 순진한 유저들은 잘못된 정보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되었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이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최소/최대 볼트가 저항값마다 다른 이유는 최소 및 최대치를 와트 기준으로 맞췄기 때문입니다. 즉, 최소/최대 볼트값만 옴에 따라 다를 뿐 그 외에는 옴에 상관 없이 같은 위치의 다이얼에서 같은 볼트값을 입력합니다.

그림으로 정리하면 룩조틱 NC의 대략적인 볼트 범위는 위 그림과 같습니다. 다이얼 화살표의 '끝'을 최대치에 두면 3.5v, 다이얼을 수평으로 두면 3.9v, 최소치와 최대치의 중간에 화살표를 두면 4.5v입니다. 이 수치는 유튜버 구름여행님의 리뷰를 참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표기 수치보다 더 높은 볼트로 작동되는 느낌입니다.
(2) 직렬 바이패스는 직렬 가변모드에서 포텐셔미터를 최대치로 조정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복잡한 기능 진입을 통해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추측컨대 이러한 이유로, 위즈멕사가 일단 기능은 만들어 놨지만 제품 발매 단계에서 직렬 바이패스 모드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리라고 궁예질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3) 직렬 가변모드에서 볼트를 낮출수록 균일한 볼트로 베이핑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Anthony Vapes는 자신이 측정했을 때 저전압이 일정하게 측정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위즈멕사에서 기재한 최저 1v의 전압 역시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전압차가 있길래 연구에서 최저 볼트를 기재하지 않을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볼트일수록 일관된 볼트를 입력하지 못하며 볼트 포텐셔미터를 중간까지만 낮춘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다고 적었는데요. 쿨 베이핑 유저로서 실제 사용 시에 체감될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맘이 퐈악 상해부렀습니다. 제 마음은 누가 낭낭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3. 결론
'적정 와트가 몇인가요?'라는 질문에 통상적으로 '와트보다는 볼트를 보고 3.7-4.2v 사이에서 맞추라'는 대답이 돌아오고는 합니다. 이에 대해선 많은 말을 해야 하지만 귀찮으니 자세한 과정은 생략하고, 와트는 저항에 따라 전류값의 '세기'가 달라져 같은 와트처럼 보여도 내가 알던 그 와트가 아니지만, 볼트의 경우 저항과 무관하게 전압의 '세기'는 항상 같기 때문에 '볼트 보고 맞추세요'라는 말이 공동의 약속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와트보다 비교적 직관적이니까요.
그런데 이를 근거로 볼트 모드가 더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간간히 있습니다. 그러나 볼트가 직관적으로 입출력값을 보여준다고 해서 액정조차 없는 대다수의 볼트 모드가 우월하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입니다.
우선 액상이나 무화기의 종류에 따라 입/출력을 조정하는 유저에게, 통상적으로 볼트를 고정해서 사용하는 볼트 모드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입/출력 구간을 선호하는 사용자, 즉 무화기나 액상과 무관하게 특정 입출력값의 베이핑(ex. 웜 베이핑, 쿨 베이핑)을 선호하는 유저에게 무화기 교체 시마다 입출력값을 변경하지 않을 수 있는 볼트 모드가 조금 더 알맞습니다.
그러나 부푸(VooPoo)사의 드래그(DRAG)나 에이치 시가(Hcigar)의 와일드울프(Wildwolf)처럼 볼트 모드를 지원하고 심지어 디스플레이까지 달린 와트 모드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며, 그냥 와트 모드라도 통상적으로 와트와 볼트를 병기하여 표시해주는 데다 그 값 또한 더 세밀하게 조정까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가 칩이나 조예테크 계열의 기기를 사용한다면, 칩 자체 또는 ArcticFox 등의 커스텀 펌웨어를 통해 무화기 교체 시마다 와트를 자동 조정할 수 있으므로 결국 볼트 모드만의 장점도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단일 볼트 가변은 빌드용으로 사용할 수도 없네요. 전반적으로 와트 모드는 분명 볼트 모드보다 진보한 기술입니다.
그래도 굳이 와트모드를 트집잡아 본다면… 디스플레이가 있는 대부분의 모드는 기본적인 와트 모드와 더불어, 온도조절 등의 복잡한 모드를 지원합니다. 복잡한 기능은 곧 내장된 칩이나 펌웨어가 이를 구동시킨다는 것이고, 그럴 일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따라서 칩이나 펌웨어의 오류 및 불량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한 번 말하지만 그럴 일이 거의 없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체의 디스플레이나 USB 등의 단자가 달리지 않은 볼트 모드는 그런 사소한 고장이나 불량의 리스크에서 안전함은 물론, 아주 미미하지만 디스플레이 표기를 위한 일체의 전류 낭비도 없습니다. 내외적 내구성에서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지스 레전드가 출동하면 어떨까?

…결국 볼트 모드 사용의 당위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특정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선택과 디자인이라는 감성의 영역에 기대어 볼트 모드는 간신히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단언컨대 현재까지 나온 볼트 가변 중 룩조틱 NC보다 예쁜 기기는 없습니다. 전작과의 비교를 해 봐도 그렇고, 기기 그 자체로도 괜찮은 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볼트가변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왜 이걸 돈 주고 샀을까요?
댓글 7건
범고래삼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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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일드 울프....그랬군요....추천하고 못다한 이해를 포기.... |
스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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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팍ㅋㅋㅋ 추천하고갑니다! |
도치동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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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
Owlre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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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 정말 잘쓰시네요! 잘 봤습니다 추천 뙇! |
고양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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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reyOwlrey님의 수많은 블로그 탐독자 중 한명으로서 영광입니다 ㅠㅅㅠ |
OBB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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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는 추천! |
segaku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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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울프라...
하지만 드랙이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