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ter Total 정착기 (feat icare, icare mini, icare2)
본문
2011년 쯤에 입문해서, 로드샵 기기 쓰다가, 메카닉 모드 쓰다가, 두발짜리 모드 쓰다가, 온도조절 해보다가, 코일도 이것저것 바꿔보다가, 액상 직구 하다가, 김장 담궜다가 하기를 한 6년 정도 하던 쯤부터, 모든게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juul이 한창 핫해지던 시기. 아이코스도 출시되던 시기. 설상가상으로 니코틴이 니읍읍이 되기 시작하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juul 같은 csv나 아이코스류의 궐련형은 아무리 아껴피워도 월 10만원은 될 터. 다른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조건은
1. 관리, 수급, 사용 모두가 최대한 안귀찮을 것
2. 유지비 월 5만원 내외로 끊을 수 있을 것
우선 시작은 eleaf의 icare였습니다. juul보다 작은 크기. 페텍 기준 엄청 싼 가격. 일체형. 싼 코일. 쟁여둔 희석 니읍읍을 때려박아서 한 20mg 가까운 비율로 액상을 만드니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내구성. 실수로 떨구면 거의 그 순간이 작별.
또한가지 문제는 배터리. 하루를 다 채우기 힘들었습니다.
하나 떨궈서 깨먹고난 후 icare mini를 주문해봅니다.
배터리 독을 아예 끼운채로 썼습니다. 덜 떨구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도 떨궈지더군요; 오히려 더 잘떨궈지는 느낌에 다시 icare를 사고 같이 1불짜리 실리콘 케이스를 사서 끼워봤습니다.
실리콘 덕분에 떨궈도 깨지진 않아서, 한 몇달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액상 채울 때 코일 뽑는 드라이버 역할을 하는 뚜껑이... 플라스틱이라 뭉게지네요..
어느 시점이 되니 완전 뭉그러져서 코일을 뽑질 못했습니다..
때마침 출시된 icare2. 코일도 그대로 쓸 수 있고 뚜껑도 이제 돌려 뽑지 않아도 되는 장점.
차라리 버튼이 있는게 고장이 덜나겠다 싶어서 또 삽니다. 여전히 싼 가격.
이때 쯤 쟁여둔 니읍읍이 떨어져, 농도를 정할 수 있는 샵을 회사 근처에서 찾아내어 60ml짜리 액상 20mg로 맞추는데 6만원으로 쇼부. (감사한 사장님)
그렇게 icare 2를 꽤 오래 썼습니다. 반년 넘게 쓴듯 합니다. 몇번 떨궜는데 잘 버텼네요.
버튼이 나와있으니 이상한 잔고장도 덜하고, 탱크가 아예 플라스틱이라 깨질일도 없습니다.
탱크 아래쪽 뚜껑이 너무 디테일이 강해서, 이거 금방 쪼게지겠다 싶었는데, 정말 쪼게졌습니다만 의외로 그래도 액상이 세진 않았습니다.
맛표현은 없다시피하고, 무화량은 기대를 전혀 안해야만 연무가 나오긴 나온다는 면에서 만족이 되는 수준.
그래도 뭐 니코뽕만이 목적인 상태라 그냥 괜찮았습니다.
그러다가, Aster Total을 발견합니다. Aster 배터리에 일체형으로 무화기까지 넣어버린 제품. 코일은 icare 시리즈 코일을 그대로 사용.
게다가, 어지간히 안팔렸는지 모 사이트에서 10불 아래 가격으로 세일. 바로 질렀습니다.
한 2개월 써가는데, 이제 한동안 이거만 쓰면 되겠다 싶어집니다. 각종 장점들 아래와 같습니다.
1. 배터리
CSV스타일의 올인원 제품들은 대부분 배터리가 아주 작은데, 이건 나름 모드 컨셉 비슷하게 나온 Aster가 모체다보니 용량이 큽니다.
어지간히 오바해서 하루종일 물지 않는 이상, 일과시간 정도는 버텨줍니다.
(술약속이 있거나 야근을 할 때는 반드시 낮에 충전을 해줘야만 하는 정도)
2. 모양
icare2와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이 몇몇 있는데, 대부분 지포라이터 크기에서 조금 더 작거나 조금더 크거나 정도 합니다.
납작한 자동차키 스러운 정도의 모양들이죠. 그립은 최악입니다. 그냥 작은 맛에 쓰는거죠.
조금 다른 컨셉의 올인원 제품들은 보통 원통형입니다. AIO 같은 스타일. 이런 애들은 테이블에서 굴러다녀서 떨어지기 쉽습니다.
Aster Total은 원기둥스러우면서 각진 형태라 그립도 그럭저럭 괜찮고 굴러다니지도 않습니다.
icare류는 너무 장난감같은데, 그거보단 좀 아재스러워서 오히려 담배답고 더 나은 듯 하네요.
아무래도 메탈이다보니 약간 묵직합니다. 그래도 남자 손에 딱 들어오는 정도, 부피감은 적당합니다.
3. 탱크 크기
icare류는 탱크 용량이 극악입니다. 수시로 리필을 해야하죠. Aster Total은 그나마 좀 큽니다. 하루에 한두번 리필하는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 한번 꽉채우면 보통 그날은 다 쓰고, 그 다음날 출근때 까먹고 리필 안하면, 낮에 한번 채우고.
야근하거나 술먹으면 저녁에 한번 더 리필. 대형 탱크 무화기까진 안돼도, 예전에 섭탱 쓰던 때랑 별 차이가 없는게,
그때보다 고농도로 먹어서, 아무래도 액상 소모속도가 내려가서겠습니다.
4. 무화량과 맛표현
물론, 어지간한 구린 RTA, RBA만 못합니다. 가끔 친구 RTA로 한번 먹으면 잃었던 미각을 되찾는 느낌.
하지만, 분명 같은 코일임에도 불구하고 icare나 icare2보다 훨씬 맛있고, 훨씬 무화량 많습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용량 자체가 다르고, (어차피 패스스루라서 용량이 깡패)
탱크도 유리고 해서 그런 듯 합니다. 이거 쓰다가 icare2 쓰면 미묘하게 플라스틱 느낌이 나긴 하더라구요. (반년동안 내 몸은 어떻게 된걸까)
5. 안정성
유리경통 깨질 가능성만 제외하면 고장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재질이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열에의한 변형이나 쪼개짐의 위험도 적습니다.
6. 기타 편의성
상부주입도 그냥 보통 상부주입 무화기랑 비슷한 구조라 편하고, 사실 그냥 코일 드러내고 주입해도 별로 안불편합니다.
CSV류는 입에 무는 맛도 좀 거시기 한데, 이건 기존 무화기 스타일이고, 드립팁 교체도 가능합니다.
에어플로우 조절도 괜찮습니다. 다막으면 입호흡, 다 열면 폐호흡 무난합니다. 저는 주로 폐호홉이라 별 상관 없지만, icare2같은 경우는 아예 조절 불가였는데, 안쓰더라도 없는거보단 있는게 낫죠. 치이익 하는 소리도 안내고 싶을 때 다 막고 입호흡모드로 하면 소리 거의 안나갑니다.
물론, 비슷한 컨셉의 다른 제품들 좋은거 많습니다.
심지어 온도조절 되는 제품들도 있고, 배터리 더 큰거, 맛 더 좋은거, 리빌드 되는거, 등등 많습니다.
그런데, 걔네들은 다 비쌉니다. 기기 자체도 비싸고, 코일도 비싸죠. 리빌드는 코일이 더 싸겠지만, 애초에 만사 귀찮아서 시작된 테크라 제외.
기성코일 5개들이 한팩에 3불도 안하는거, 거의 없습니다. 경쟁자들 보통 6불~10불까지 합니다.
기기 자체도, 할인 끝난 지금도 결국 20불 정도. 메리트가 좀 적어지긴 했지만, 최소한 경쟁자들보다 비싸진 않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맛이나 무화량, 온도조절이나 정압유지, 디스플레이 없는거, 뭐 이런건 가격 고려해서 단점으로 치지 않더라도
- 배터리 잔량 표시가 애매합니다. 버튼부의 백라이트와 탱크 내부의 LED불빛이 신호의 전부인데, 이게 피면서 보이지도 않고 해서, 보통 그냥 '어 안되네?'하면서 그날의 마지막 한모금을 맞이합니다.
- 일체형 무화기라 세척이 어렵습니다.
- 쓸데없이 레자 스티커로 몸체의 대부분을 감싸게 돼있는데, 왜 이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구 소재 가격을 낮추려고 한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예쁘게 보일 마음은 저도 없습니다만, 모서리가 너덜거려지면서 심히 구려보이게 됩니다.
애초에 동봉된 흰색, 검은색, 갈색, 그 어떤색도 별로 안예쁘고 너무 싸구려틱하네요.
- 검은색이 할인중이었어서 그걸 샀는데, 도색 금방 벗겨집니다. 드립팁도 벗겨지네요; 입에 무는 부위다보니 신경쓰입니다.
- 묵직함과 잡는맛 있는 크기는, 역으로 바지 주머니에 약간의 부담을 줍니다. icare는 주머니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죠.
총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게 귀찮아진 베이퍼를 위한 가성비 최고의 니코공급책
- 트렌드에 역행하는 애매한 포지셔닝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질리지도 않음
현재는 하이네 10mg액상에 이거로 정착했습니다.
100mg 한통 사니까 딱 한달 먹네요.
코일은 보통 10일~2주에 한번 가니까 한달에 3개 쓴다고 칠 때
월 유지비 5만원 언더는 성공했습니다.
댓글 4건
직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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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봤습니다. 저도 서브옴기기는 집에서만 쓰고 밖에나갈때는 아이케어 들고나가는데요....한 1년 전에 샀다가 다시 살려서 최근애 다시 쓰고있어요... 혹시 아이케어.... 쓰시다가 결로현상이나 액상맛이 안나는 muted hit은 없었나요...? 결로때문에 계속 닦아주는것도 그렇구요... 가끔 아무맛도안나게 흡입되서 짜증나서 비슷한류 찾다가 저스트포그 미니핏 삿거든요... |
춘심애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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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이뭐 결로야 어마어마했고 ㅎㅎ 사실 결로는 아스터 토탈도 좀 덜하지만 마찬가지긴 합니다. 뮤티드힛은 아주 가끔 겪었습니다.
결로는 아무래도 버튼 떼고 조금 더 흡입하는 식으로 습관들이면 줄긴 하는데, 계속 털어주고 쓱 닦아주는 습관도 병행중입니다. 제가 아주 좋은 제품은 안써봐서 사실 결로 없는 걸 써본적이 없어요 ㅎㅎ |
초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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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회사에서 폐호흡기기 사용이 많이 불편해서 별로 싫지만 입호흡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검색을 하다보니
펭퀸es 라고 개선버전이 나왔는데 베터리용량 2,000 에 0.25옴 폐호흡,0.6옴 이호흡 가능해서 탱크 여분으로 사서 폐호흡액상,입호흡액상 카트리지에 넣어서 교체하면서 쓸생각이거든요..용량은 8.8ml 라서 부담은없을꺼 같아요 가장좋은건 충전이 2A가 가능하다고해서 지금 할인쿠폰 대기중이에요..^^; |
pinkad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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