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지내고계십니까

오랜만에 돌아온 하드한 리뷰입니다.

국내몰에서 2만원이라는 혁신적인 가격으로 나와서 큰 인기를 끌었던 베이퍼스톰의 에코 세미맥 모드의 가변기 버전인 ECO Pro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국내 오프샵들에서도 물량이 꽤나 풀린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안타까운점은 요녀석들이 제품 라인업과 네이밍을 이상하게 분류하는 탓에 오프샵 사장님들 블로그를 보니 정식명칭이 아닌 이상한 명칭들로 잘못알고계시는 분들이 많더군요..ㄷㄷ

각설하고 리뷰들어가겠습니다.

가볍게 사용할수있는 모드기를 찾아다니던 차에 어떤 회원분이 사용하시는 이걸 보고 바로 3층집에서 주문했습니다. 구매하는김에 MTL RTA도 입문하려고 요즘 에프로 트루 MTL과 함께 쌍두마차로 활약하는 버서커 1.5도 구매했지요.

<장점>

1. 참을 수 없는 가벼움

  : 정말 가볍습니다. 원체 몸에 이것저것 덜렁거리며 다니는게 싫어 악세사리조차 착용하지 않던 저로서는 바지주머니에서 딸랑거리는 모드기가 큰 부담이었습니다. 근데 이녀석은 여름철 반바지 주머니속에서도 축 쳐짐을 방지할만큼 무척 가볍습니다. 오히려 무화기가 더 무거워 툭치면 넘어가는 불상사가 종종 있긴하네요 ㅋㅋ

2. 싼게 비지떡이라곤 하는데 비지떡도 맛집이 있다.

  : 대부분의 입문하시는 분들은 입문때 필요한 여러 장비를 위해 소요되는 금액이 무척 큰걸로 알고잇습니다. 모드기만 거진 5만원 + 무화기 3만원 + 배터리 2발 2만원 + 배터리 전용 충전기 2만원 + 리빌드 공구세트 약 2만원 + 리빌드 전용 솜과 코일 2만원 해서 최소 16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을 들이붓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놈은 2만원 중반대면 구매할 수 있으니 입문시 큰 금액이 들지 않아 가성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성능에 대해서는 다음 항에서 다루겠습니다.

3. 작은 고추가 맵다

  : 이렇게 저렴한 녀석 치고도 힘은 어찌나 짱짱한지 모릅니다. VO칩과 비교해도 손색없을만큼 파바박하며 밀어주는데 배터리 소모량은 크지가 않습니다. 물론 0.7옴짜리 입호흡기 달았을 경우이며, 0.25옴짜리 싱글 폐홉은 확실히 한발가변이라는 선천적 한계가 있는지라 다른 기기들처럼 빨리 닳습니다. 하지만 컴팩트한 사이즈와 어떻게 쥐어도 완벽한 그립감이 나오는 기기이므로 조루는 용서가 됩니다.

4. 꼴에 가진 디테일

  : 저렴한 모드기 치고는 러버코팅까지 되어있어서 손기름 번들거림을 방지하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합니다. 사이드서부터 정면 하단부까지 이어지는 유기적 곡선은 새끼손가락을 안정적으로 거치하기 편리합니다. 자동접점부라 똥꼬핀이 툭 튀어나온 버서커도 무리없이 잘 들어갑니다.

<단점>

1. 저렴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도 저렴한 인력을 골랐는가

  : 모든게 다 좋지만 마감이 은근히 구린편입니다. 배터리 커버와 본체가 딱 아다리가 맞지 않고 약간의 유격이 있습니다. 아마 다음의 두가지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얇은 플라스틱 재질을 사출할때 발생하는 소재의 수축을 고려치 않았거나, 배터리 커버를 딱맞춰서 제작하면 쉽사리 커버 탈착이 되지 않는걸 방지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아몰랑 하며 유격을 제작했거나. 하단부의 와티지 조절 버튼도 크기를 잘못 설계했는지 좌우로 덜거덕거리는데 처음샀을땐 은근히 신경쓰였습니다. 뭐가됐든 실사용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제품 마감도를 중시하시는 분들이라면 구매를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2. 개복치로 만든듯한 소재

  : 저는 덩치가 커서 여기저기 잘 부딪히고 다닙니다. 바지주머니에 넣어둔 채로 몇번 허벅지를 가구등에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 표면에 바로 미세한 찍힘이 발생하더군요. 스크레치에도 은근 취약합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PC 경량화 제품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긴 하지만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상품을 사용하다가 넘어와서 그런지 도무지 적응이 안되더군요.. 뭐 그래도 사용엔 문제가 없기도 하고 저렴하니깐 넘어갈 수 있으나, 격한 활동을 자주 하시는 현장직분들께는 정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가벼운 대신 몸체가 약해서 금방 박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음.. 딱히없네요.

구매하실 분들께선 직구하시면 될듯합니다. 평안한 주말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