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A에 한계를 느끼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바텀 피더를 입문하기 위해 모드를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미니미니한 것들만 찾아왔던 저에게 배터리 한발짜리조차 웬만한 두 발보다 사이즈가 큰 바텀피더들을 보고 저에게는 인지부조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게다가 SS 컬러가 거의 없더라구요??? 바텀 때문에 무화기도 난생 처음 블랙으로 샀더랬읍니다.

아무튼 그나마 인지부조화의 갭을 줄이기 위해 일단 사이즈가 작은 미케니컬 바텀을 찾아보게 되는데 일단 기준을 먼저 세우고 나서 몇 가지 후보군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기준이란 건 사실 별 거 없고 가격이 저렴할 것이 첫 번째, 공병 수급이 원활할 것이 두 번째, 큰 이슈가 없을 것이 세 번째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락기능이 있을 것이었습니다.

1. RAMBox by Stentorian

Wotofo의 자회사 개념인 스텐토리안에서 발매한 미케니컬 바텀피더입니다. 작은 사이즈에 가벼운 무게, 락 기능, 깔끔한 마감(거의 닷모드 수준으로 강박적으로 완벽하고 깔끔하게 마감해놨더라구요), 레진과 우드 소재의 고급스러운 외관, 기본 공병 3개 제공 , 좋은 통전, 가격.

2. Hive BF by Swedish Vaper

가벼운 무게, 괜찮은 디자인. 스프링 로디드 접점. 올울템이나 올블랙하려면 두 개 사서 파츠 교환해야 함. Arctic Dolphin 사의 공병 호환됨. 뛰어난 통전, 저렴한 가격.

3. Luxotic BF by Wismec

애증의 좃즈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99% 완성해놓은 다음 1%를 거하게 삽질로 말아먹습니다! 사이즈나 구조, 통전, 자인, 무게, 전원 온오프 기능 등에서 정말 완벽한데 누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상의 개뻘짓을 하는 바람에 자체 수리 감안하고 살까 하다가 어렵게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건 그냥 사지 마세요.

3번은 고민 좀 하다 마음 접고 1번과 2번 사이에서 게임 캐릭터 이름 짓는 것만큼의 쓸데 없는 내적 갈등을 하다가 또 다른 고민이 생깁니다. 위즈멕 비치노를 쓰면서 느꼈던, 디스플레이의 부재와 그로 인한 심적 불안감...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것, 그리고 배투리 잔량에 따라 떨어지는 출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영 제 타입은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닐 것 같았습니다. 입홉이고 폐홉이고 3.7v대의 쿨 베이핑을 선호하는데 그와 비슷한 입력값이 나오는 저옴의 폐호흡은 그렇다 쳐도 고볼트부터 시작하는 입호흡은 정이 안 붙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가변 바텀으로 눈을 돌려봤읍니다.

1. Pulse X by Vandy Vape

작은 사이즈, 가벼운 무게, 21700까지 호환. 저렴한 공병.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다양한 패널. 볼트모드. 직관적인 조작.

2. Luxotic MF by Wismec

한발 바텀 중에선 작은 편. 21700까지 호환. SS컬러 있음. 다 좋은데 기본 제공되는 공병 외에 따로 파는 것도, 호환되는 것도 없어서 GG쳤습니다. 여윽시 좃즈멕 수준 어디 안가죠?

3. RSQ by Hotcig X Rig Mod

송전탑 감성. 작은 사이즈. 하지만 발매된 지 오래되었고 자잘한 이슈들이 마음에 걸렸음.

4. VT Inbox by HCigar

감성딸치기 좋은 DNA칩. 디자인이 후보군 네 개 중에 ㄱㅆㅅㅌㅊ. but 역시 발매된 지 오래되었고 덜걱거림 등 자잘한 이슈들이 유리멘탈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음.

5. Topside by Dovpo

상부주입, 유저 친화적 인터페이스. but 출력 이슈와 무게가 부담스러움.

뭐 결론적으로는 펄스단 입문했습니다. 많이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결론적으로 후회는 없고 아주 만족합니다.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서 높이가 낮은 펄스 듀얼도 고민했는데 힌지 도어는 저에게 배신의 아이콘이라 결말이 눈에 뻔히 보여서 포우기했습니다.

원래 카본파이버 블랙 컬러를 사고 싶었는데 국내엔 재고가 없어서 페텍에서 주문했었습니다. 그런데 lv.99 리스토킹 스킬 시전으로 저를 빡치게 하는 걸 기어이 성공시키더라구요. 응꺼져 하고 비엔에서 프로스티드 블랙으로 구매하였습니다. 구매하고 나니까 페텍에 카본컬러 인스톡되더라구요.......?^^^^^^^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고요. 그간 악틱폭스 커펌 올린 조예테크 칩이 탑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디칩 써보고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실시간 옴체크 같은 건 없지만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기능이고 일단 무화기 분리나 온오프 없이 옴체크는 되는 점, 안 쓰는 기능은 아예 UI에 안 뜨게 할 수 있는 점, 정확한 입력값의 볼트모드 정도가 좋은 점이었고 (오른손잡이 한정) 직관적인 한 손 조작이 가능한 하드웨어 역시 꽤 감탄했습니다.

우선 사이즈 자체는 작은 편은 아닌데 그립하고 파이어를 하거나 조작버튼을 누르거나 스퀑킹을 하는 등의 움직임을 위해 손을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고 떨굴 걱정이 없습니다. 번거롭지 않아요. 손이 작아서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좋더라구요. 물론 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은 작지는 않지만 어차피 코트 같은 곳 아니면 파우치에 넣어 다녀서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무게 역시 가벼운 편이라 굿굿이었구요.

제가 사용하는 기능은 한정적이지만 이전에는 안 쓰던 락 기능을 추가로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었는데, 반디칩 부팅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보니 파이어 버튼 잠금 설정을 하고 락 온오프를 하는 게 더 빠르더라구요. 게다가 한 손으로 잡고 파이어+플러스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어서 파이어 다섯 번 하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계속 켜놓는다고 대기 전력 소모가 유의미하게 크지도 않아서 배터리 수명 걱정 없이 잘 쓰는 중입니다.

모드야 많은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온도모도나 메모리 부스트같은 거는 꺼두고 볼트모드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빌드할 때만 1볼트 낮춰서 핫스팟 잡고 나머지는 입이든 폐든 3.7v 고정이니 아주 편하고 좋아요. 조예 칩 쓸 때는 실시간 옴체크나 퍼프 타임, 베이핑 시간 등을 참고할 수 있는 게 좋긴 했는데 앞에서도 적었지만 사실 이게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불편하진 않거든요.... 뭐 아무튼 그래서 디스플레이 볼 일이 폐호흡할 때 배터리 잔량 체크나 락 온오프 잘 걸렸는지 체크할 때 빼고는 없어서 좋습니다. 참, 화면 밝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개체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디스플레이에 불이 들어왔을 때 귀를 가까이 대면 미세한 화이트노이즈가 들리는 점 정도랑 디스플레이가 노출되어 있어서 모드와 화면 사이에 먼지가 낀다는 점, 공병과 18650 배터리 커넥터의 실리콘 재질 특성 상 먼지가 잘 붙고 안 떨어진다는 점 정도가 있겠습니다.

모드 내 노즐 청소는 한달에 한 번 정도 공병에 알콜이나 미온수를 담아 RDA 체결한 상태에서 몇 번 스퀑킹해주는 식으로 관리해 줄 예정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어도 생각보다 청결한 관리가 가능한 것 같아요.

바텀피더, 특히 가변바텀 마켓의 공급이 다양하지 못한 편이라고 느끼는데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입장에서 조금 더 많은 제품들이 나와서 이것 저것 써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무튼 마땅한 것 나오기 전까지는 일편단심 펄섹스단 할 것 같습니다 'ㅅ'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