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받아서 베이핑을 했으니 첫인상이라고 해야겠네요. 모두 소금 5%입니다.

기기는 런어바웃입니다.

1. 브이갓 쿠바노 오리지널.

쿠바시가의 이미지와는 달리 첫모금은 바닐라와 멘솔의 조합으로 상쾌합니다.

타격감은 중간정도로 일반 담배로 치면 6mg 정도. 바디감은 풍부하여 흡사 

유기농 크림을 입안 가득 머금고 삼키는 것 같습니다.

날숨때는 흑설탕의 향기로운 단맛이 주로 느껴집니다. 베이핑 후에도 혀에 단맛

이 남아있어 여운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갱스터의 입에 물려있는 독한 시가라기보다는 디저트 풍미에 가까워 약간 충격

을 받았습니다. 나쁘지는 않아요, 다만 고급 담뱃잎으로 둘둘만 두꺼운 시가의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쿠바산 시가를 피워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쿠바산 시가를 피워보신 분이 원래 이런 맛이다라고 한다면 반박은 못합니다.

결론은 맛있습니다. 제 입에는 무척 잘 맞아요. 주력 액상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습

니다. 강추합니다.

2. 브이갓 망고 아이스.

달고 향기로운 망고와 멘솔의 향을 입안 가득 머금는 맛입니다. 쥴 정품 망고와 비

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풍부한 과일향이 잔뜩 느껴집니다.

타격감은 약합니다. 일반담배 3mg 정도. 하지만 약한 타격감이 상쾌한 과일맛과 

어우러져 언제든 부담없는 베이핑을 가능하게 합니다.

먹기 좋게 자른 잘익은 망고를 접시에 두고 일하는 내내 하나씩 집어 먹는 느낌이라

고나 할까요.

하지만 소금이 어디갑니까. 맛있다고 계속 뿜뿜하다보면 어김없이 혈중 니코틴 농도

가 치솟아 헤롱거리게 됩니다. 

결론은 맛있습니다. 태양빛을 가득 머금은 달고 상쾌한 망고맛을 느끼고 있자면 여기

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맛있습니다.

역시 강추합니다.

3. 로열티2

담배맛 액상입니다. 인기가 좋은 크오크 계열이라고 하는데 크오크를 먹어보지 못해서

비교는 못합니다. 

타격감은 가장 셉니다. 10mg 이상의 담배를 피는 느낌이예요. 숨이 턱 막힐 정도입니다.

빈속에 고량주를 원샷하는 것처럼 목을 짜르르 긁고 지나갑니다.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잘 구운 너트와 바닐라, 바짝 마른 담뱃잎의 터프한 구수함이 진하게 녹아있습니다.

베이핑 중간에 크리미한 부드러움이 놀란 혀뿌리를 살짝 달래주는 것이 위트있어요.

진한 담배맛 베이스에 크림과 너트를 블렌딩한 남자의 칵테일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걸 피워줘야 싸나이라고 부심을 부리게 만듭니다만... 맛이 쎕니다.

베이핑을 하려면 담배가게 아가씨에게 고백을 하듯 마음의 준비를 하고 빨아들여야 합니다.

이 녀석은 제 연약한 기도를 다이아몬드 스텝으로 잘근잘근 짓밟고 가기 때문에 이마에 내 천자가

절로 새겨집니다. 

하지만 강한 첫인상과는 달리 달착지근한 크림향을 품고 있는, 내 여자에게는 마음약한 

상남자이기도 합니다. 

강한 목넘김을 선호하시는 분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싸나이라기

보다는 젠틀맨에 가까운지라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액상의 완성도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평가하겠습니다.

좀더 친해지면 속내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을까요. 

(수정)

찬찬히 시간을 가지고 베이핑을 해보니 목넘김이 그 정도로 센 것 같지는 않네요.

부드러운 망고 다음에 베이핑을 해서 좀 더 강하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일반 담배 6mg, 쿠바노 보다 약간 더 목넘김이 강하다고 정정합니다. 

우락부락한 근육을 딱 맞는 수트로 감싼 운동선수(마음은 착한)라고 정정하겠습니다.

이상 어제 맛 본 세가지 액상의 주관적인 평가였습니다. 

오늘은 그 이름만으로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명품, 슬로우블로우가 오는데요. 기대가 

큽니다. 다음 기회에 또 끄적여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