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에서 귀여운 네이밍과 새로운 패키징으로 출시한 액상, 초롱매실 리뷰입니다. 

매실액상의 출시소식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저의 베이핑 스타일은 연초:과멘=5:5 인데, 주로 과멘 액상에 쉽게 물리기에 새로운 맛의 과멘 액상이 필요했었고, 또 매실향도 좋아하는데 매년 6월이면 아버지랑 매실을 사다가 매실주도 담궈 먹고, 매실청도 만들어 탄산수와 함께 에이드로 마시고 요리할때도 사용하고 그랬었죠.

기대도 되었지만, 요즘 라온베이프와 협력업체들의 액상 출시가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모두 다 먹어보지 못하지만, 그중에 몇개는 정말 괜찮았던 액상도 있었고 좀 별루였던 액상들도 있었기에 불안한감도 없지는 않았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액상은 초롱매실의 로우 쿨링이었고 멘솔은 로우가 적당한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하이 쿨링이었으면 매실의 향과 맛이 떨어졌을거 같고요.. 로우 쿨링이기에 매실맛이 제대로 올라왔지 않나 싶습니다. 코로 맡아본 액상의 향은 매실청의 향과 비슷했고요..혀로 찍먹을 했을때도 마찬가지로 매실의 진한 향을 맡을수 있었습니다.  

리빌드를 새로하고, 시연한 첫 느낌은.. 이건 그냥 매실음료수군...어 아냐... 매실을 설탕과 버무린 후 숙성한 매실청에 탄산을 섞은 맛인가...어느쪽인지 살짝 혼란 스러웠습니다. 사실 그게 그거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베이핑 하는 중간중간, 집에 있던 매실청에 트래비를 섞어 먹어도 보고,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매실음료를 사다 먹기도 해봤습니다만, 결론은 초롱매실은 리빌드를 새로했을때는 편의점의 매실음료수와 비슷한 느낌이고 몇카토 계속해서 같은 무화기로 베이핑 하다보면 좀더 찐한.. 혹은 찐득한 매실청과 같은 향과 맛이 올라옵니다. 

이 액상이 맛이 있나 없나를 논하기에 앞서, 초롱매실은 매실의 향과 맛을 상당히 흡사하게 표현 했다는것이 포인트 같습니다.

매실주를 담그기 위해 아버지 살아계실때 함께 했었던 작업이 있었는데..바로 매실에서 씨를 제거하는 도구(사진참조)로 씨를 빼는 작업이었습니다. 씨를 제거하지 않고 담금주를 담그면 독성이 생기기 때문이었는데.. 이 씨를 제거하는 작업이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가위처럼 생긴 도구를 사용하여 씨를 제거하다보면 손이 쌔까맣게 물들면서 꾸린네가 베이게 되는데.. 초롱매실 액상을 손이나 책상등에 떨어뜨리고 방치하면 이 꾸린네가 똑같이 올라옵니다. 너무 흡사한 꾸린네여서 깜짝 놀랬습니다.  

초롱매실을 베이핑해보면 들숨에 매실의 향이 제법 진하게 올라옵니다. 이건 매실주를 담그고 오래 숙성한 후 처음 개봉했을 때 올라오는 향 처럼.. 은은하면서도 진한 향인데.. 아쉬운건 이 향이 오래가지 않고 바로 달달함으로 옮겨갑니다. 아마도 매실주나, 매실음료수, 매실에이드나 할거 없이 매실에는 설탕이 빠질수가 없기에.. 달달한 맛도 적당히 첨가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매실향 표현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당도가 들어가다보니.. 들숨에 느껴지는 상큼하고 은은한 매실의 향이 날숨에서는 달달함으로 옮겨가면서 부분적으로 상쇄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단맛이 아주 강한것도 아니며, 딱 기성품 매실음료수의 달달함 정도라 볼수있는데.. 리빌드후 첫카토에서 느꼈던 상큼함과 새콤 달달한 매실맛이 카토가 더해질수록 찐득찐득한 매실의 향으로 변한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매실의 향과 맛을 좋아하고, 기존 과멘류와는 좀 색다른 맛을 찾는 분께는 초롱매실이 잘 맞으실거 같습니다. 근래에 솔의 눈이라는 액상을 한병 맛있게 순삭했었는데.. 초롱매실도 솔의눈과 비슷한 늬앙스의 액상이며 당도가 살짝 더 있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초롱매실에서 살짝만 당도를 더 줄이고 멘솔은 로우보다는 조금 더 첨가하게 되면.. 모코하와이나 스타로아 계열의 당도가 거의 없고 뒷맛이 깔끔하고 시원하게 마무리되는 비슷한 느낌의 에이드 스타일의 특색있는 액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매실의 향과 맛을 잘 표현한 새로운 맛의 액상... 아버지와의 추억도 떠올리게되었던 액상이어서 초롱매실과 나름대로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