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수언니입니다
이번엔 지투사장님과 VTUNE님의 합작품인 V-RUNS 무화기의 극세사 테스트 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수언니는 올초에 팟디바이스 생활을 청산하고 월탱크에 입문하게 됐는데요
근데 월탱이 저에게 너무나도 잘맞는 바람에 월탱에 어울릴 가변기기와 드립팁, 경통등을 물색하게 됩니다
수 많은 가변기기를 물색해봤는데 미니미 가변 기기중에 눈에 들어오는건 잉그램 밖에 없더군요
대두핏을 감수하고 월탱크를 올렸는데 전체적인 크기가 너무 작아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겁니다
잉그램에 월탱크를 올려서 대충 쓰고 있는데 어느날 웹서핑을 하다가 울템 경통을 발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울템 색상을 싫어하는지라 pc소재의 경통이 없나 찾아보는데 지투커스텀이라는 곳에서 pc경통도 팔고 있더라구요
pc경통을 살려고보니 개인적으로 약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투명한 색상의 pc경통보다 반투명한 색상의 까실 까실한 경통이 가지고 싶더라구요
곧바로 지투커스텀 사장님에게 전화를 날립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폴리싱을 하다보면 안좋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사장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일단 고~ 못 먹어도 고~
결과물은 역시 훌륭하더군요
지투사장님에 대한 믿음감이 생긴 저는 v3 드립팁도 구매하게 됩니다
6만원의 비싼 금액이라 상당히 고민됐지만 이뻐 보여서 그냥 지름 ㅠㅠ
월탱에 체결해서 베이핑을 해보니 디자인은 둘째 치고 입에 무는 느낌이 끝장납니다
기억 나지도 않을 애기 시절에 물던 꼭지의 그 느낌 ㅡ.ㅡ
올초에 잠깐 일이 있어 인천을 갔다가 경통을 하나 더 구매할 겸 지투 사장님을 만나러 갑니다
근데 둘 다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인지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대화를 한 기억이 나네요
그게 정이 들었는지 그 후에도 궁금한게 생기면 전화를 자주 드렸습니다
상당히 귀찮으셨을 거에요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지요
그러던 어느날 이벱 모더게시판에 V-RUNS의 설계도 한 장이 올라옵니다
그 설계도를 보고 또 다시 사장님에게 전화를 거는 여수언니 ㅡ.ㅡ
무화기의 설계가 완성되지도 않은 시점이지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테스터를 해보겠다고 사장님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집니다
아직 설계도도 완성되지 않은거라 다음에 이야기를 하자며 철벽을 치시더군요
이 사장님 철벽남입니다 ㅡ.ㅡ
그래도 다음에 이야기를 하자는걸 보면 우선 반은 성공입니다
그 후로 일주일에 두, 세번씩 연락을 꾸준히 하여 친밀도를 더 쌓아갑니다
여수언니의 치밀한 계산이 들어간 고난이도의 작업이죠 ㅎ
여자들에게 이런 작업이 들어갔다면 진작에 결혼하고 손자까지 봤을건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ㅠㅠ
계속 통화를 하며 지내다보니 운이 좋게도 제가 서울투어로 잡아놓은 날짜쯤에 시제품이 나온다는 희소식을 들려주시더군요
용인 누나집 일을 도와주고 곧바로 서울투어에 나선 여수언니는 첫날에 지투커스텀을 찾아갑니다
도착을 해보니 시제품이 나와있더군요
조마 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한마디 건넵니다
'테스트하게 하나 주세욧~'
그렇게 해서 7월 9일에 V-RUNS 시제품을 받게 되고 그 후로 20일간 심도 있는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여수언니는 라이트한 베이퍼지만 테스트를 위해 마샤 시가를 열심히 피워댑니다
20일간 마샤 시가를 2병 사용했네요
타격감이 쌘 액상이라 너무 힘듭니다 ㅠㅠ
왜 마샤 시가만 사용했는지 의문을 가지실텐데 제가 가지고 있는 월탱에는 마샤 시가만 사용했거든요
비교 테스트를 하기 위해선 믿거 마샤 시가 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ㅠㅠ
액상 리뷰도 아닌데 오늘도 글이 상당히 길어질거 같습니다 ㅡ.ㅡ

이번 V-RUNS의 리뷰는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진행할게요

1. 디자인, 2. 무화기의 특징, 3. 맛표현과 흡압, 4. 총평

1. 디자인
제가 리빌드 고자라 리빌드 무화기들의 디자인에 대해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V-RUNS는 일반적인 리빌드 무화기와 디자인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디자인인데 딱히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드바루와 비슷한거 같아 옆에 대보면 전체적인 늬앙스는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디자인이죠
제가 보기엔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깔끔한 수트를 입은 신사가 떠올랐어요
전형적인 리빌드 무화기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V-RUNS는 월탱크 코일이 장착되는 수제작 기성무화기입니다
요즘 입호흡용 기성무화기를 보고 있자면 말도 못하게 화려하죠
각인 넣고, 글씨 넣고, 심지어는 아랍궁전까지 집어넣습니다
소비자들은 심플하고 깔끔한 고급진 디자인을 원하는데 제조사에선 눈에 띄는 화려한 디자인에 올인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허접한 디자인의 무화기가 출시되는 그지같은 시국에 지투사장님과 VTUNE님이 손을 잡고 V-RUNS를 출시하게 됩니다
고급진 디자인으로 인해 20일 동안 사용하는데도 질리지도 않고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디자인입니다
아참 발열로 인한 드립팁 교체가 이뤄졌는데 제가 받은 시제품은 스뎅 드립팁입니다
그리고 경통 체결부의 오링도 검은색인데 저는 따로 갈아끼워서 투명색 오링을 사용중입니다
스뎅 드립팁에 투명색 오링, 그리고 V-RUNS
완벽한 디자인 조합입니다
글씨 하나 안들어가고 각인이나 무늬 하나 안들어간 심플함의 극치!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디자인의 기성무화기입니다

2. 무화기의 특징
-구조
이 무화기의 구조는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드립팁, 상판+침니, pc경통, 하부덱
상판과 코일을 감싸는 침니는 완전히 붙어있어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부덱 부분은 상판침니와의 결합부, 에어홀조절링, 510접점핀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하부덱 외부 바닥에 있는 나사를 풀면 에어홀 조절링 부위가 분리되서 정밀 세척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리빌드 무화기와는 다르게 구조가 간단해서 액상주입과 세척등 사용하기에 용이합니다

-마감
우선 무화기의 마감을 살펴보면 완벽 그 자체입니다
부품간의 단차 제로, 유격 제로, 오링 사이즈 완벽, 안보이는 무화기의 내부 완벽, 외부 폴리싱 완벽, 경통 나사산 완벽, 손가락으로 내, 외부 각진곳을 열심히 문질러 봐도 손가락에 상처 하나 안납니다
지투 사장님의 다년간의 파츠 제작 노하우가 이 무화기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느낌입니다
영혼을 갈아넣었다는 표현은 여기에 적합할거 같네요
저는 기기나 제품 제작에 있어 전문가와 준전문가, 프로와 준프로의 차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마감에서 오는거라고 봅니다
rj모드님 같은 경우는 각인의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마감 하나는 예술이거든요
rj모드님과 친해질려고 입바른 소리를 하는건 절대 맞습니다 ㅎ
그 부분을 놓고 본다면 지투 사장님도 전문가, 프로에 적합하신분 같아요

-드립팁
디자인쪽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연타와 장타시 무화기 상판과 드립팁쪽으로 발열이 좀 올라옵니다
월탱크의 코일 수준은 좀비 수준이라 연타와 장타를 때리는 헤비 스모커님들이 상당히 많이 애용하고 있는데요
이 발열을 잡아보고자 사장님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의논을 해봤지만 무화기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결국 드립팁만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근데 이게 또 제가 예민한가 봅니다
고인물들의 증조 할아버지 격인 비엔베이프 사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일반적인 리빌드 무화기 수준의 발열이랍니다
입호흡 기성탱크 보다는 발열이 많이 나지만 리빌드 무화기와 비슷한 수준의 발열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전 델린 드립팁으로 바뀌어서 상당히 아쉽지만 저같은 스뎅 성애자들을 위해 추후 스뎅 드립팁 생산을 고려중이십니다

-경통
유리 경통의 제작시 중국에 외주를 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국내에서 제작이 용이한 pc재질을 적용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pc소재의 경통은 시트러스 계열에 취약한 소재로 알려졌는데 이것도 추후에 울템 경통 파츠 생산을 고려중이십니다
기본 구성품에 pc가 아닌 울템 경통을 적용해 버리면 단가 상승을 초래하게 됩니나

-액상 하부 주입 방식
저는 항상 상부 주입 방식의 기성 무화기를 사용한지라 하부 주입 방식에 적응하는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근데 나사산을 넓게 적용해서 많이 안돌려도 쉽게 열리는 구조라 시간이 지나 적응만 된다면 불편한 점은 크게 없을거라고 봅니다
근데 이 무화기에 하부 주입 방식으로 액상을 충전할때 주의할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액상 충전시에 액상을 가득 채우면 내부압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합니다
액상 충전 후 조립시 맞닿는 나사산 부분이 안으로 밀려서 들어가는 형식이라 내부압이 생겨 코일안으로 액상이 밀려들어갑니다
코일 겉을 감싸는 침니를 자세히 보면 코일에 액상이 들어갈 수 있게 큰 구멍이 2개 있습니다
그 구멍 바로 아래까지만 액상을 충전하고 조립하면 누수가 전혀 안나더라구요
액상 주입시 그 부분을 약간 신경 쓰셔야 합니다
액상을 가득 채우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액상을 채워줘야 하는 횟수가 약간 잦아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네요

-에어홀 조절링
V-RUNS의 에어홀 조절링은 상당히 빡빡합니다
근데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흡압으로 조절링을 맞춰놓으면 손댈 일이 거의 없어 저는 빡빡한게 더 좋습니다
잘 안돌아 간다고 불편해 하실분들이 계실건데 이게 또 신의 한수입니다
그 부분은 아래 흡압 항목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3. 맛표현과 흡압
V-RUNS는 월탱크와 같은 코일을 사용하니깐 맛표현이 거기서 거기일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텐데 의외로 차이가 납니다
큰 차이가 나는건 아니지만 V-RUNS의 맛표현이 월탱크 보다 좋아요
이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거냐면 흡압 때문입니다
제가 V-RUNS를 20일 동안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점도 이 흡압이에요
그리고 제가 투어하면서 많은 분들의 입에 물려드렸는데 공통된 반응이 흡압감의 만족입니다
트포 수준의 흡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트포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 확인은 안되네요 ㅎ
에어홀 풀 개방시에는 반폐호흡이 가능하지만 아주 타이트하게 조절하면 연초보다도 더 빡빡합니다
저는 아주 빡빡하게 피우는 편인데 액빨림은 당연히 없었구요
월탱크 같은 경우는 에어홀을 조절하는 링 사이 사이에서 공기가 세어들어와 들이 마시는 연무안에 공기가 약간 섞이는 느낌인데 V-RUNS의 에어홀 조절링은 상당히 빡빡해서 그 틈새로 미세한 공기 하나조차 안들어옵니다
이게 별 차이가 없는거 같지만 맛표현으로 가면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베이핑을 해보면 쫀쫀하고 진한 연무가 올라와 맛 표현이 약간 더 상승됩니다
월탱크의 맛표현이 10이라면 V-RUNS의 맛 표현은 11이나 12정도는 되어 보이네요
이 정도의 차이라면 맛표현에 민감하신 월탱 유저님들에게 구매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4. 총평
이 리뷰를 자세히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몇몇 단점들을 나열했지만 상당한 극찬이 담긴 리뷰로 느끼실겁니다
맞아요
엄청난 극찬을 주고 싶은 무화기입니다
디자인, 마감, 맛표현, 흡압등 장점이 너무 많아 몇몇 단점들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닌게 돼버렸네요
평소에도 유웰 월탱크 사랑에 빠져있는 저로서는 V-RUNS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화기로 다가옵니다
제가 보기엔 디자인과 마감, 맛표현등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해도 아주 훌륭한 기기라고 봅니다
근데 가장 걸리는 점은 일반적인 베이퍼가 부담없이 접근하기 힘든 가격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입호흡 무화기의 거의 2~3배 가격인데 제작 여건상 마구 뽑아내지도 못할뿐더러 그로 인한 제품 단가의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지투 사장님의 말씀으론 그 가격도 최대한 낮추고 낮춘 가격이라는 말씀이 있었네요
지투커스텀에서 판매하는 6만원짜리 v3 드립팁을 생각했을때 V-RUNS 무화기가 엄청 싸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가격에 민감한 일반 베이퍼들은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거 같아요
그리고 가격대가 높은지라 월탱크가 자신에게 딱히 맞지 않으신 분들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월탱크를 메인으로 사용하며 월탱크에 만족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싸더라도 강력하게 추천을 드리겠습니다
월탱크 유저에 한정해서 돈 값은 충분히 합니다
아참 제 리뷰에서 항상 등장하는 나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댓글에 달린 글 중 제 눈에 딱 꼿히는 한 분을 선정하여 비비드 초코바나나 60ml 폐호흡 액상 하나를 선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눔 드릴 비비드 초코바나나는 제 손때가 묻지 않은 미개봉 액상입니다
제 입맛에 너무 달아서 사용 안하고 보관중인겁니다

지난 20일간의 테스트 기간 동안 투어를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분들에게 이 무화기는 상당한 이슈였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뜻 깊은 경험을 안겨다 주었구요
이번 서울 전담투어와 V-RUNS 테스트 경험은 저에게 오랫동안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뜻깊은 테스트 기회를 주신 지투사장님과 VTUNE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진상 테스터 여수언니였습니다

여수언니의 서울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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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웰 월탱크에 관한 사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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