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이나마 도포 칼리지를 사용해보고 리뷰 작성합니다.

지극히, 정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후기이며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차이가 날수 있기에 

그냥 재미로만 혹은 참고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장점

1. 디테일한 가공과 전반적인 디자인

이게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막상 받아보고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 부분부분 들어가있는 곡선 가공이 매우 디테일하다는점 입니다.

단순히 심미적인 부분만을 고려한 가공이 아닌, 어느 방향으로 잡아도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도 함께 고민하여 디자인에 잘 녹인거 같구요.

기기를 만들때 곡선과 깍인 가공이 많이 들어가면 갈수록 작업이 힘들어지고 단가도 올라가는것으로 알고있는데, 확실히 사슴님이 디자인에 있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쓰신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느껴졌습니다.

디자인이라는게 개인마다 호감의 편차가 있고 정답이 없지만, 저는 일단 너무 만족스럽고 뭔가 그냥 바라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ㅎㅎㅎ

2. 재질

저는 성격상 기스나 단차 등에 다소 민감한편이라 기기구매전 재질과 마감을 좀 깐깐히 체크하는 편입니다.

크로마R이 기능이나 디자인은 너무 마음에드는데 끝내 구매하지 못한게 기스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아서였어요ㅠㅠ

많은 기기들이 주로 아연합금(zinc alloy) 재질을 사용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칼리지의 경우 같은회사에서 출시한 오딘미니와 동일하게 알루미늄합금(aluminium alloy)을 사용했고 브러쉬드 처리했습니다.

뭐 같은 재질이라도 가공과 마감을 어찌했느냐가 중요한건데, 버나드님의 오딘미니를 실물로 보니 험하게 사용했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스가 거의 보이지 않더라구요. 

반면 크로마는 기스가 정말 많았구요.(절대 크로마를 까는게 아닙니다! 기능적인 부분으로는 크로마가 더 낫다고 지금도 생각하고있어요.)

물론 더 장기간 사용해봐야겠지만 결론적으로 몇일 써보며 느낀점은 기스가 막 쉽게 나는 재질은 아닌거같다는 생각이에요!

3. 마감

마감 부분은 구매자분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것으로 봤는데, 최소한 저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눈에 거슬리는 단차도 없었고 가공이 미흡한 부분도 발견하지 못했고 기기를 흔들었을때 버튼부 등 유격으로 딸깍딸깍 소리나는것도 전혀 없었구요!

지금은 구할수없는 디어모드가 그립부분의 실리콘마감이 견고하지못해 접착부가 쉽게 떨어진다는 평이있어(사슴님이 직접 언급하신 부분) 칼리지도 카본그립부분 접착부를 정말 유심히 체크했는데

뭐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언젠간 떨어질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정말 견고하게, 접착제 삐져나온거 하나없이 깔끔하게 접착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감은 5점만점에 4.5점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을거같아요.

4. 사용자배려

기존 대부분의 매립형 기기들의 배터리캡이 나사선 방식으로 돌려 수동으로 접점을 맞추는 방식인데, 

칼리지의 경우 기기 아래쪽 +극 접점이 스프링 접점이고 상부 배터리캡은 눌러서 살짝돌려 걸어잠그는 형태의 자동접점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굳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봤는데..아마도 일부(정말 일부) 사용자들에게서 나온, 수동접점 배터리캡을 너무 꽉 조이다가 기기가 손상을 입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드신거 같아요.

유의사항에 대해 잘 숙지하고 사용하는 사용자에겐 큰 의미가 없는 부분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초보 사용자나 입문자를 배려한 부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기기 바닥면 액정 부분은 테두리가 바닥면보다 1미리? 정도 돌출된 형태라 바닥에 기기를 세워두었을때 액정부분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설계되어있어요.

이부분 또한 스크린부분 기스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사슴님의 사용자배려인거 같은데, 저는 이런 작은 부분들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5. 상징적 의미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고 의견인데, 저는 이전 디어모드도 그렇고 금번 칼리지도 그렇고 나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훌륭한 모더님들께서 매립형 가변기기를 만드신 이력이있기에(이모션, 레이븐 등) '국내 최초의 사이드바이사이드 기기'는 아니지만

한국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과정에 참여하여 메이져회사와 협업으로 매립형 제품을 만들어낸 것은 제가 알기로는 최초인것으로 알고있어요.

비록 한국 전자담배산업이 존폐를 논하고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는 사슴사슴님의 이런 시도가, RJ님이나 홀리아띠님, 하트님같은 국내 모더님들의 활발한 활동이 너무나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단점

1. 24mm 무화기에 더 잘어울리는 디자인 

칼리지가 22미리부터 24미리까지 다양한 크기의 무화기를 매치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가졌다는건 분명 장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봐도 22미리보단 24미리가 더 잘어울리는 디자인이에요..^^

24미리 무화기에 대한 호환성이 아쉽다는게 절대 아니라, 

큰 인기를 끌었던 앰비션모드 이지사이드의 경우 24미리까지 장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22미리 무화기를 매치했을때 룩 또한 정말 좋았거든요..

물론 월탱크나 MD RTA 같은 24미리 무화기가 주력이신 분들께는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다들 잘 아시다시피 MTL 무화기의 비중은 24미리보단 22미리 사이즈가 압도적으로 많고, 룩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베이퍼 중 한명으로서는 뭔가 좀 아쉬운 마음입니다ㅠㅠ

개인적인 작은 바램으로는 차후에 22미리 무화기와 함께 올릴 수 있는, 사슴뿔이 각인된 뷰티링 악세사리가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2. 가격, 가성비

실제로 칼리지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수 없을거같아요.

온라인스토어 기준 출시가 185,000원. 물론 군데군데 세밀한 가공과 마감, 그리고 DNA60칩셋이 들어갔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납득이 불가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성비와는 거리가 먼 아쉬움이 좀 남는 가격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어모드 첫 출시때 자체칩셋을 사용하신걸 보고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DNA칩셋이 정확하고 똑똑하며 안정적이면서도 힘있는 출력으로 검증된 칩셋이고 아직도 여러 하이엔드 제품에 사용되는 칩셋이긴 하나 

DNA칩셋의 최고의 장점은 지금은 거의 사용하는 분들이 없는 '온도조절기능'에 특화되었다는 부분이고

온오프 기능의 부재, 볼트모드 미지원 등의 이유로 여러 베이퍼분들과 유투버분들 사이에서 '굳이 지금은 DNA칩셋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라고 평가받는, 그러면서 단가는 올라가는 DNA칩셋을 굳이 탑재했어야만 했을까..

디어모드에 탑재되었던 자체칩셋을 보완 수정하여 탑재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3. 좋게말하면 묵직함, 반대로는 살짝 아쉬운 무게

이건 정말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고, 묵직한 무게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시기에 단점으로 넣기는 참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작고 가볍게(그러면서도 이쁘고 튼튼하게) 만드는것도 분명 기술이고,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어땟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납깁니다.

- 칼리지 : 145g

- 이지사이드 : 110g

- 라쁘띠박스 : 145g

- 시리즈비 : 125g

- 다니박스21700 : 135g

- 다니박스미니 : 129g

처음 들어보고 느꼈던점은 '이지사이드보단 조금 무겁고 시리즈비랑 비슷하네' 였는데, 찾아보니 시리즈비보다 20g정도 더 무겁네요. 

물론 인사이더같은 3D프린팅 재질의 기기보단 당연히 무거울수밖에 없고 배터리한발 비매립형 기기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지만

18650 배터리 한발 매립형 기기로 범위를 줄여보면 무거운편에 속하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게 엄청 거슬릴정도는 아니고 '묵직하다' 정도의 무게인데, 시리즈비나 라쁘띠박스의 무게가 거슬리지 않으셨다면 사용에 큰 문제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건 매장에 DP된 제품이 있다면 한번 직접 들어보시는게 최고!

4. 스킨이나 가죽케이스가 나오기 힘들것으로 예상

장점 1번에서 말씀드렸지만 칼리지는 여기저기 세밀한 곡선 가공이 많이 들어간 기기입니다.

저는 기스에 예민한편이라 가죽케이스 장착을 선호하는 편인데, 칼리지는 딱 보자마자 '와 이건 가죽케이스 출시되기는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스킨의 경우도 바닥 스크린부분 보호필름 정도는 무리없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기 전체를 감싸는 스킨은...나온다고 해도 붙이기가 정말 힘들지않을까 생각합니다^^

5. 그외 짜잘한것..

- 밴팅홀의 부재 : 제가 못찾는건지 밴팅홀이 없습니다. 배터리캡에도 기기에도 그 어디에도 밴팅홀은 안보여요.

허나 멕모드가 아닌 가변모드이고, 그걸떠나 어떤 기기든 배터리상태를 잘 확인하고 체결해야하는건 기본중의 기본이기에 뭐 큰 문제는 아닌거같아요.

- 기기 측면부 뭔가 허전함(지극히 개인적인생각) : 칼리지의 경우 사슴뿔 마크가 배터리캡에만 각인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디어모드처럼 기기 옆면 넓직한 공간에 포인트마크나 각인 하나만 들어갔으면 좋지않았을까 싶습니다ㅎㅎ

근데 또 막상 들어가면 깔끔한 맛이 없어질거같기도 하고...암튼 이부분은 정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간단히 적으려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니 그냥 재미로, 혹은 참고 정도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 칼리지 구매를 염두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월요일 힘내시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