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를 앞두고...

부제: '쫄이는 코일'과 '끓이는 코일'

기존 수평 코일(이하 쫄이는 코일)은 구조적으로 액상 유입이 제한적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단점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적은 화력으로도

효율적으로 액상을 기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쉽게 쫄아드는 만큼 슬러지 현상도 빠르게 옵니다(맛 변화).

이와 달리 버티컬 코일(이하 끓이는 코일)은 액상유입이 지나치게? 풍부합니다.

 유리한 조건임에는 틀림 없으나 이를테면 냄비에 물이 가득 차 있다면 아무리 화력을 올린들

분자가 결합을 끊고 기화되기 보다는 주변에 열에너지를 그대로 내어주고 액체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출력을 올린다고 그에 비례해서 기화량도 증가한다고 볼 수는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코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코일랩 당 가용한 윅 면적이 넓은 경우 출력을 높혀도 윅에 갇힌 액상이

그 상태 그대로 부글부글 끌어오르기만 할 뿐 기화되지 않고 버티는 현상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버티컬 코일은 랩 수가 부족하면 액상 튐 증상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그림 a에서와 같이 코일당 코튼윅 면적이 넓으면 액상이 분자 결합을 끊고 경쾌하게 기화되기 보다

주변 액상으로 열을 전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끓는' 현상이 발생.

이때 해법은 무조건 배터리 출력을 높히기 보다는 그림 b와 같이 코일랩 수를 늘려

코일 1랩 당 가용한 코튼윅의 면적을 줄이는 것이 정석.

따라서 버티컬 리빌드는 랩 수는 촘촘하게 유지하되 저저항으로 가려는 경우

굵은 게이지 열선을 사용해 옮겨가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 되겠습니다.

싱글 수평 코일로는 갈 수 없는 바로 저 '끓지도 쫄지도 않는 순수한 기화 구간'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그 구간이 생각보다 넓고 방대함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실비아의 제작 의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끓지도 쫄지도 않는 순수한 기화 구간'으로 실비아 코일 리빌드 주기에 대한 간접적인 설명도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메이드하고 3~4회만 흡입해도 에이징이 끝나고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는 수평 코일과 달리

실비아 버티컬 코일은 에이징만 하루가 꼬박 걸립니다.

그렇다고 리빌드 주기가 획기적으로 는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용자는 그 풍부한 액상유입 환경을 더 강한 맛과 연무 자극을 위해

탄맛이 나지 않는 임계치까지 배터리 출력을 높혀 동시간에 더 많은 액상을 기화시키는 데

적극 활용할 것이고 여기서 리비드 주기의 연장 효과는 다시 일정정도 감소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리빌드 주기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프라임타임(가장 좋은 품질의 연무를 생성하는 시간대)만 놓고 본다면 분명 일반 수평 코일 주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분야의 클래식한 명기들이 그 시절에는 참신함이고 도전이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작품, 먼 훗날 클래식 무화기의 한 자락을 차지할 작품을 위해 많은 시간 고민하고 모든걸 쏟아 부었습니다.

이제 회원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12월 14일 실비아를 출시합니다.

감사합니다.

-holya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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