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해보는 가장 많은 날 손안에 의외의 기기를 생각하다가

몇자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흐름에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서 더 그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다 그럴만한 쓰임새가 있고 용도가 있겠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가가 나름 중요한 흐름이었거든요

잡설이 길었네요 :)

베이핑을 시작하고 꽤 많은 기기들과 꽤 많은 종류의 전담을 써왔었고 바꿈질 했었습니다

뭐든 좀 심취하면 좀 파고드는 성향도 있고 뭔가 유니크 한 걸 탐하는 재미도 잘 알기에

나름 고가의 기기들도 몇개 수집해보고 

한때는 이거다 싶은 기기들도 몇몇개 있었고 했었는데

결국은 구조가 단순하고 튼튼하고 간결한 구성을 가장 오래 많이 쓰게 됩니다

매번 그정도의 빌드는 충분히 아니 기꺼이 할 만 하고

그정도의 파츠는 번거롭지 않으며

괜찮다고 구조가 조금 복잡하거나 번거로운 빌드, 기기들을 적응해보려고 시도를 합니다

물론 사용하는 당시에는 이만한게 또 없네 싶을 정도로 만족을 하고 쓰게 되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누적되고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번거로운거 말고 

돌고 돌아 열심히 빌드를 쥐여짜서 원하는 수준의 맛표현 말고

그냥 단순하게 이러면 되는걸 빙빙 돌고있었네 -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옵니다

입호흡기 액상유입은 빌드따라 천차만별이고

빌드는 잘 됐지만 코튼 구조 잘못돼서 빌드된 탱크 안에서 줄줄 흐르기도 하고

결로 쌓인걸 방치하다 기기안으로 유입된 액상 뒷 수습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그게 누적이 되고 되고 하다보면

결국 그 순간엔 익숙한 드리퍼에 멕모드를 찾게 됩니다

코일 두개 말아서 대충 올리고 코튼 대충 채워서 숱도 안치고 그냥 덱 안으로 툴툴~ 

그러다보면 가장 먼저 찾는게 구조가 단순한 드리퍼류가 가장 손에 오래 남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가장 기피하는 구조가 있는데

에어홀 조절링이 RDA 외부에 있어서 결로가 쌓이는 구조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때 좋아했던 니트러스, 언, 위도우메이커 같은 결로 신경쓰이는 RDA는 결국 손 밖으로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런 이유로 최근 2~3년 사이 손안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았던 조합은

가장 좋아하는 케네디 조합이 아니라

퍼지 슬림피스 18650 + 카르나쥬 RDA 울템캡 이었습니다

원본을 구할 수 없어서 포기했지만

단돈 1~2만원의 가치가 제게는 좀 큰 의미였습니다

일단 아주 작습니다 

하단부 버튼부가 없어서 그만큼 기기자체의 길이가 짧습니다

그리고 편합니다 

경통 접점부를 눌러주면 되는 형식이라 

보관시 배터리 분리만 신경써준다면 주머니에 넣어다니기도 부담없는 정도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볍습니다 외관만 보면 묵직할 것 같은데

RDA 캡과 배터리 하단캡이 울템이라 상당히 가벼워서 핸들링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8650 으로 듀얼빌드 제대로 잘 밀어줄 것인가 또한 밀어준다고 해도 광탈 수준이 아닌가 의문이 들지만

실제로 가변 모드기기를 사용하면서 3.7볼트 다 채워서 제대로 올려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럴만한게 데일리로 쓰다보면 한두번 짧은 베이핑이 3.7~3.9볼트의 짧고 강렬한 베이핑이 임팩트가 있겠지만

누적되면 편도와 목에 이물감으로 목이 피로해 집니다

덕분에 21700 한발이나 18650 두발로 밀어주는 것보다 

18650 한발의 적당한 출력으로 부담없이 밀어주는게 오히려 쾌적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외부에서 데일리 타임으로 배터리 장착된 1개 +1개 정도 사용합니다

물론 외부에서 폐호흡을 제대로 하려면 눈치가 보이는건 사실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폐흡이 시작이었고 그 맛을 알고있는데 ㅎㅎ;;

아직도 보로기기와 입호흡기 상당수는 가지고 있지만 

작심하고 다시 써보겠다고 맘 먹은 한두달을 버티고 나면 

항상 종점은 멕모드 하나로 폐흡하고 있는 엔딩만 남더군요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졌지만

이렇게 아직 베이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라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몇자 남깁니다 :)

건강한 베이핑 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