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연초 하루1~2갑 9년

궐련형 전자담배 하루 1갑 1년

액상형 전자담배 6mg 입호흡액상으로 하루 560퍼트카운트 2년 차 유저입니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저는 얼추 2갑 분량 정도로 여깁니다)

연초를 피울때는 연초만,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울때는 궐련형 전자담배만, 액상형을 피울때는 액상형을 피웠습니다.

그간 모든 끽연 생활을 논할 수는 없기에 여러가지 부분을 차치하고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의 경우에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난히 혈압을 높힙니다.

혈압을 높혀서 두통을 유발하고(단순히 편두통이 아니고 머리에 압력이 쏠리는 두통입니다)

심장이 급하게 빨리 뛰거나 심장이 터질거 같다는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궐련형, 연초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두통, 심장 쥐어짜는 느낌)은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액상으로 넘어오고 나서 증상이 심해져서 많이 높을 때는 고혈압(수축기 혈압 180)이 측정되었습니다.

액상형을 베이핑 할때는 수축기 혈압이 높을때는 160, 평상시에는 130 언저리였습니다.

이전에는 고혈압이라는 기저질환은 없었습니다.

몇 달 전에는 심장 두근거림이 심해지고 머리가 터질듯이 아프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었습니다.

(코로나 검사도 했는데 음성이었습니다..)

전문의 소견은 혈압이 높다. 뇌혈관 CT나 기타 부분에서는 특별한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부터 혈압관리를 하지 않으면 더 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라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에 겁이나서 기름지고 짠 음식을 줄이고, 수면도 신경쓰고, 운동도 유산소 포함해서 꾸준히 하고,

술도 한달에 한번정도 마시고, 심장 아팠던 게 무서워서 마그네슘 영양제도 먹었습니다.

그래도 혈압은 낮춰지지를 않았습니다. 사실 몸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운동을 해서 잠을 깊게 잔다는 정도 였습니다.

정말 어렵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베이핑 횟수를 반으로(250 정도?) 줄여보기도 하고,

입호흡 무화기에 3mg 액상으로 베이핑 하기도 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대로는 겁이나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끊어보았습니다.

거짓말처럼.. 정상혈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액상형 전자담배를 베이핑하는 동안에는 보지도 못한 수치로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두통과 심장통증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니코틴은 혈관 수축제이기에 온전히 니코틴의 영향인지 알았지만,

이게 정말 신기하게도 무니코틴 액상으로 베이핑을 했는데도 혈압이 올라갑니다.

(물론 니코틴을 넣었을때보다 몸에 증상은 덜하기는 합니다)

저는 액상형 전자담배 애증가였고, 그동안 정부에서 THC 핑계로 세율인상 하는 모습에 대해서 역하다고 여겨왔었습니다.

단국대 정유석 교수님의 영상도 유튜브에서 봤었고, 영국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권장하는 점 역시도 알고 있습니다.

연초를 태우시다가 넘어오시는 분들은 다들 느끼셨을 겁니다. 베이핑은 몸에서 느끼기에 확실히 폐에 부담은 덜합니다.

기침도 없고, 가래가 끓지도 않습니다.

베이핑은 일산화탄소도 없기에 혈액순환에서도 연초보다 덜 유해해보입니다.

흡연 직후에는 베이핑과는 다르게 손발이 확실히 차가워지는 점만 봐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발암물질이 덜하다는 점에서도 동의합니다. 고기도 태워먹으면 발암물질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안일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pg, vg, 향료, 니코틴 각각의 성분이 발암물질이 아니라는데에만 초점을 둬왔었습니다,

해당 액상을 증기로 만들어서 베이핑 했을 때 폐에 오는 부담만을 염려했었습니다.

하지만 혈액을 타고 돈다면 예측하지 못할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현재 10년 넘은 베이핑 유저 분들 건강하다고 자신있어 하시지만,

반드시 알아주셨으면 하는 점은 질병으로 인한 대한민국 국민 사망원인은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가 뇌혈관질환입니다.

10년 동안 연초를 태운 사람이 갑자기 암에 걸리는 경우 드물겁니다.

누적되어왔던 발암물질이 염증이라는 징조를 보이고 역치를 넘어 암세포가 되고 전이가 되기에요.

심혈관계 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저처럼 고혈압으로 발현되거나 혹은 발현되지 않더라도 니코틴이 들어있기에 혈관건강을 분명히 갉아먹고 있습니다.

니코틴은 강력한 혈관 수축제입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면 10년이 아닌 20~30년 후에는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습니다.

글이 길었는데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겁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발암물질은 확실히 적게 들어가 있지만,

심혈관계 질환에서는 검증된 것이 없다.

심혈관계 질환은 10년 정도가 아닌 훨씬 후에야 유의미한 수치가 나올 것이다.

저는 베이핑 끊습니다. 제 몸에는 맞지 않는거 같습니다.

즐겁게 베이핑하시며 수다떠는 곳에서 괜한 이야기꺼내서 미안합니다.

저의 온전한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흘려들으시거나 비난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