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USA의 모회사인 알트리아가 쥴랩스 지분을 35% 인수했죠.

$12.8 billion, 15조라는 큰 돈을 틀여서요.

이건 곧 쥴랩스의 기업가치가 약 43조에 달한다고 평가했다는겁니다.

처음 지분인수가 알려졌을 때는 다들 알트리아가 베이핑 시장에 베팅을 엄청 크게 했구나, 베이핑을 미래먹거리로 제대로 키워보려나보다...

라는 평가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상황을 분석해보면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베이핑 업계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쥴, 지금까지 한 일이 뭐가 있을까요?

우선 미국에서 대마액상 문제가 터지자 원래 CEO는 물러나고 알트리아 임원 출신을 새 CEO로 임명했습니다.

마치 본인들에게 책임이 최소 일부는 있다라고 보여주는 식으로요.

그 후 정부 규제에 동조하고 멘솔, 담배맛 액상을 제외한 가향액상들을 자진해서 판매 중단했습니다.

미국의 주정부들이 불합리한 규제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죠.

이쯤 되면 알트리아의 전략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비즈니스 세계에서 만연한 전략 - 경쟁자를 사버린 후에 죽여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보면 왜 쥴랩스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돈을 주고 인수했는지 이해가 가죠.

1년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이전 기업이익)가 $10b가 넘는 알트리아로써는 $12.8b라는 돈을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죠.

그게 앞으로 미국시장에서의 계속된 이익을 보장한다면요.

추가적으로 필립모리스에는 아이코스라는 에이스카드가 있습니다.

액상전담을 매장시켜버린 후에 연초보다 안전한 대체제로 아이코스를 미는거죠.

이건 미국 주정부들의 이해관계와도 일치합니다.

아이코스는 담배잎을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MSA의 테두리 안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연초 판매가 줄고 아이코스 판매가 늘어도 알트리아나 주정부들은 전혀 손해볼게 없죠.

또한 궐련형 전담시장은 액상전담시장처럼 여러 업체들이 시장을 쪼개먹는 구조가 아니라,

기존 담배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본인들끼리 나눠먹을 수 있는 시장입니다.

제 분석을 종합해 보자면

1. 알트리아(필립모리스USA의 모기업)는 전담의 대명사격인 쥴랩스를 인수 후 매장시킬 계획이며, 손익을 따져봐도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전략이다.

2. 이후 궐련형 전담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3. 이는 세금, MSA 분담금 등의 문제에 있어서 각 주정부들의 이해관계와도 일치한다.

입니다.

이렇게 분석을 해보면 쥴랩스의 이상한 행보가 이해가 가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