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 전 상쾌한 아침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낙관주의자에 귀차니즘도 심하고 욱은 하지만 뒤끝은 없는 스타일입니다. 장난을 좋아하지만 선 넘는 행동을 싫어하고요.

며칠전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굴욕적인 손가락 욕을 먹은 뒤로 멘탈이 깨졌습니다.
그나마 하던 일이 끝난 것이 다행이랄까...
내가 이 사람에게 이런 욕 먹을 짓을 했나?
내가 평소 장난을 많이쳐서 만만하게 보인건가?
내가 그렇게 무시받을 행동을 했던가?
이 글을 보면 또 장난인데 죽자고 달려든다하겠지?
그 사람과 친한 사람들은 내 얘기를 하며 수군되겠지?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살고 있겠지?
상처를 준 사람은 발 뻗고 잘 잘텐데 나는 왜 그 시간에 갇혀있는 걸까?
사과하라는 말에 재촉하지말고 기다려라, 지금 누구랑 할 이야기가 있다. 라고 하던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많은 생각과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합니다.
평소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무협만화, 소설, 웹툰을 읽으며 주인공으로 빙의해서 다 때려 부수고 나면 속이 시원했는데 이번엔 안 통하네요.

이 또한 지나가겠죠...
활짝 웃는 딸의 모습을 보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지 못하는 제가 더 싫어져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 아니라 아침이군요.
봄을 타는 것인가... 우울증인가... 화가 난건가... 설마 벌써 갱년기인가...

글을 보면 본인은 알고 있겠죠?
갖은 핑계가 섞인 의미없는 카톡 한 줄로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하지마세요. 한 때 나마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이 글에 갖은 핑계 댓글을 달아서 굳이 본인임을 밝히지는 않으시겠죠. 바쁘신 분이라 여기저기 본인의 입장에서 제 얘기하셨을테죠.
앞에서 말했듯이 웃자고 한 농담에 죽자고 달려드는 게 아닙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 상처입은 사람의 말입니다.
아침부터 찝찝한 기분 느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홧병으로 죽을 것 같아서 짧게 한풀이 하고 갑니다.

추천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