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과대학 내과 허대석교수 MERS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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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의과대학 내과 허대석교수님의 MERS에 대한 칼럼입니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일으키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2009년 세계적 공포를 유발했던 신종플루의 기억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정부는 매일 바이러스 감염 확진환자수와 사망자수를 발표하였고
언론이 이를 집중보도하면서 국민들은 수개월간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었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된 후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신종플루와 연관된 사망자 수는 1년간 263명으로 집계되었고,
평소에 계절독감으로 인해 매년 사망했던 환자 수 2,369명(한국보건의료연구원, 2005-8년도 3년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분석)과 비교할 때
신종플루가 일반적인 계절독감보다 더 위험하다는 근거는 없었다.
2010년 이후에도 신종플루(H1N1)와 연관하여 발생한 사망자가 있었으나, 2009년과 달리 정부가 별도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사망한 환자가 처음 확인된 2009년 8월15일 이후 연말까지 5개월 간 공식적으로 확진된 환자가 740,835명으로,
1일 평균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매일 5명의 환자가 사망하였다. 메르스는 20여일 동안 누적 확진자수 87명, 사망자수 5명이 집계되고 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 한국에서 메르스보다 더 심각한 질환은 '결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OECD 34개국가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뿐만 아니라, 다제 내성결핵 환자 비율이 단연 1등이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2013년 36,089명의 환자가 진단되었고, 1년간 2,466명이 사망하였다.
결핵은 공기감염으로 전파되는 대표적인 전염병으로 매일 100명이 결핵에 새로 감염되고 6-7명이 사망하고 있다.
전염성이 있는 결핵균 보균자가 전국에 흩어져 살면서 이동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생활하고 있다.
건강과 관련된 공중보건 문제에서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계기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심이 유발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2008년에 발생한 소고기파동도 1996년 이후 전 세계 사망자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광우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다.
메르스가 한국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또, 앞으로도 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병원균은 끊임없이 발견될 것이고 세계화시대에 여러 경로로 우리사회에 유입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때마다 지금과 같은 혼란을 반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런 이유로 국제보건기구나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불확실성의 문제를 다룰 때는 risk communication의 원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이슈에 대해 국민들의 불필요한 공포심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이다.
2009년 미국에서만 6,000만명이 신종플루로 확진되었고 이중 12,469명이 사망했다고 최종 집계되었다.
그러나 신종플루에 대하여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매년 계절독감으로 사망한 환자수(연평균 23,607명)와
신종플루로 인해 증가한 사망자수를 전문가가 비교분석한 자료를 웹사이트에 매일 공개하였을 뿐
우리나라처럼 모든 언론매체가 앞 다투어 사망자수와 확진자의 이동경로까지 발표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보다 불필요한 불안감만 더 조성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위기를 차분히 관리해나가는 성숙한 행정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에 정부는 이미 '양치기소년'처럼 신뢰를 잃고 있어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관된 발표와 정책수행이 필요한데 학교휴교 문제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간 의견충돌이 있었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사이에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위험을 과장하여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의 행태가
국민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더 큰 폐해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댓글 11건
짜잘짜잘잘도지른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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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생각이네요..
메르스가 전염력이 강하다고는 하나... 언론플레이가 좀 지나치다 싶었거든요.. 이또한 무언가를 감추려는 음모라고 생각이 드는... 전...음모론자인가보네요 ㅠ |
아르셀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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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 요런때에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한입과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 하지만...현재의 한국은? |
네메시스카라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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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잘짜잘잘도지른다음... 이건 좀 잘못알고계신것 같아서...
메르스 전염력은 우리나라의 경우를 제외하면 엄청 낮습니다 사실상 병원 이외의 공간에서 감염된 사례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죠 무서운건 사망률이죠... 40%에 육박하는 통계치를 나타냅니다ㅠ 이런 무서운 질병이 전염력이 있다는게 무서운겁니다ㅜㅜ |
MCAS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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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중요한 포인트는 타국보다 왜 우리나라의 메르스 전염률이 높은가? 인데 실상은 '자가격리자의 활보/인성or책임감 수준' 과 '병원에 대한 이야기' 뿐이니 참...
* 추가로 뒷북과 이상한 대응을 할라하는 모습들...이죠 |
Sensitiv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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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화두인점 다른분이 이야기하신거 제외하고 이야기하자면..
발견된지 3-4년 된 바이러스 입니다 -_ -; 전문가조차 의견이 갈리고 있고요.. 흔히 나오는 지구멸망 시나리오가 펼쳐져도 이런 상황에서는 장담할수 있는건 결국 모든 모순이 풀린 과학적인 결과뿐입니다~ (그렇다고 메르스가 지구멸망급 시나리오의 일부라는것은 아닙니다 -_ -) 당연히 그 결과라는건 광풍이 몰아치고 난 뒤를 이야기하는거고요~ 추가로 사망자+감염자 통계로 저게 맞다 이게 아니다 이야기 하시는분들도 있지만 애초에 통계의 기본인 표본자체가 좁디좁은 상황입니다 -_ - 국민이 할일은 언제나 그렇듯, 알아서 본인 몸챙기는데 격렬하게 바쁘시면 되겠습니다~ 난 젊어서 괜찮아?~ 뭐 사회로 내려오지않고 산속에서 자급자족 하시며 단 하나의 사회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분이라면 이해합니다. 혹여나 산속에서 사시며 매달 한번씩 장보러 내려오시는 분들..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분들은 잘하시는게 맞습니다요... |
다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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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판정 받고도 ~지금 우리주변에서 막돌아 당기는 분들 있어요
그런사람들이 있는한 방송은 더심하개 해도 댄다고 생각함니다 |
크리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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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줄은 진짜 어이없네 의학교수 맞나요? 전염성, 사망률은 엄청 높고 당연히 알려야 되는건데 과장보도에 사회혼란을 일으킨다라니... |
보로롱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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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됐을 인명피해와 어쩔 수 밖에 없는 인명피해를 비교하는 것은 좀 웃기네요. 다른 나라들은 초기대응 잘해서 피해없이 잘 막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사망자수도 그렇고 확지자 수도 보면 정부의 무능력이 눈에 보이죠. 중동도 아니고 낙타도 없는데 메르스 확진자 2위국가가 됐으니 말이죠.
처음부터 공개하고 대처 잘했으면 이런일 없었죠. 정부의 무능력으로 무고한 사람이 죽은거닌깐요. 계속 숨기고 남탓하다가 결국 지금사태까지 온거죠. 사람의 인명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하지만 이번 메르스사태는 분명 정부가 초도대응 잘 못해 생긴 명백한 정부의 잘못이고 이로인해서 무고한 희생자가 생긴것이기에 가슴아픕니다. |
코코나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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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수는 뭐하는 양반인지 문제의 본질을 호도 하고 있네요 국비지원 더 받아쳐먹을라고 그러는건지 나원참
근본적으로 병원체가 틀립니다.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입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독감 바이러스 조류독감 , 돼지독감등 같은 인플루엔자 입니다, 서로 변이해서 다른거지만 더구나 이 독감은 타미플루라는 백신이 이미 존재 합니다. 메르스는 사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입니다.중증호흡기 질환과 독감 바이러스를 같은선상에 비교하는거 자체가 코메디 입니다. 현재 약도 없으며 중동에서 40% 사망률은 과장된 면이 있지만 사스를 기준으로보면 중국에서 10% 이상의 사망률을 보였으며 노인층에서는 50%의 사망률을 보였습니다. 저 교수라는 작자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왜 비교대상이 안되는 신종플루와 비교하며 호도 하는지 사스와 비교해야지 |
샤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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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푸하하하 끄윽끄윽 풉... 우리나라가 공산국가나 사회주의 국가입니까? 왜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를 국가에서 책임을 집니까? 복지에 대해서 일정부분 사회주의적 접근을 한다는 정책은 있어도 엄연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개개인이 미개하여, 기업이 미개하여 발생한 과실이나 사고를 왜 국가에 책임을 전가합니까? 희한한 국민이로군. ㅋㅋㅋㅋ |
코코나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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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국민의 미개함 보다 본인의 무지함이나 신경쓰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