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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담)오늘 하루만에 만난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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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7.164) 작성일 님이 2021년 05월 12일 21시 02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55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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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북 구미에서 대구로 차량 정비 교육을 받으러 매일 통학합니다. 25살의 늦은 나이에 지금부터라도 배워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코레일 정기권 이라는것을 구매했습니다. 정기권이란 주말, 굥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짜에 횟수 제한 없이 설정 한 구간을 오갈 수 있는것인데, 가격이 약 3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많이 저렴하죠. 대신 좌석이 배당되지 않습니다. 입석 뿐이라, 복도에 서있거나 열차카페칸의 긴 의자에 운 좋게 자리가 나면 앉을 수 있죠. 시간이 맞는게 무궁화 뿐이라 오만가지 빌런을 만나지만 오늘 딱 하루만에 만난 빌런들을 단계별로 정리 해 보겠습니다. 


1단계. 기차 탑승할때 이리저리 밀치기와 새치기.


정말 흔한 빌런들입니다. 성별, 연령을 가리지 않습니다. 

새치기는 마치 공항에서 중국인들의 그것을 보는것같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는 1단계입니다. 라이트 하지요.


2단계. 큰 소리로 통화, 연이은 기침, 악취.


이정도면 2단계로 분류가 됩니다. 오늘 대구에서 구미로 돌아오는 길, 우연찮게 자리가 있어 기쁜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남성분이 다리를 턱 꼬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앉겠습니다. 라고 하자 다리를 풀더니 옆자리로 자리를 바꾸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옆자리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며 기침을 하더군요. 마스크는 올바르게 착용 한 상태였습니다. 약 10분정도 두고보니 전화인지 의심이 갔습니다. 같은말을 끊임없이 큰소리로 반복하시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통화가 길어지실것같으면 복도로 나가서 해 주셔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게 기본적인 예의인건 모두들 아시지요? 그러니 고개는 정면을 본 채로 눈만 흘기며 예 예 죄송함다 하고는 잠시 조용하다 계속 그 소리를 이어가더군요. 


그런데 그 직후,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겨왔습니다. 그것은 방귀의 범주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저희집 대형견 꼼이가 똥을 쌌는데 봉투를 챙기지 못해 마스크로 집어 버린 뒤 그것을 다시 쓴듯한... 분명한 똥이었습니다. 설마하며 옆을 보니 킬킬 웃고있더군요. 거기서 확신했습니다.


이 분은 어딘가 아픈 분이시거나 진짜 미친놈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2단계 빌런입니다. 아직 최후의 3단계가 남아있습니다.


3단계. 가라 잉어킹 몸통박치기 빌런.


대망의 3단계입니다. 아침에 구미역에서 대구역으로 갈 때 만난 빌런입니다.

아침의 시작이 좋구나 자리가 있네? 하며 빈 자리로 향했습니다. 전 보통 걸음을 천천히 하는 편입니다. 사람들과 부딪히는걸 싫어합니다. 자리에 앉이 약 1.5미터 전, 약 4미터 전방에서 빨간 공익셔츠가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가 쿼터백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그리고는 본인 앞의 여성분을 밀치고 저에게 돌진하더군요. 전 예의없는 인간을 가장 싫어합니다. 175cm에 85kg 작지 않은 덩치죠. 그래서 자세는 바꾸지 않고 가슴에 힘을 주고 받아냈습니다.

그리 강하게 받아내지도 않았는데 어이구 어이구 하며 눕듯이 자리에 앉더군요. 


그렇습니다. 고작 거기 하나 앉겠다고 엄청난 민폐를 끼치며 달려든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어이가 없어 가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과 그 너머에 재생중인 애니메이션을 집중해서 보는척을 하더군요. 심지어 눕듯이 앉을때 메고있던 백팩으로 옆자리 아주머니의 얼굴을 가격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이 말입니다.


저도모르게 성질이 뻗쳐 "어휴 X신 쯧." 하고는 옆으로 비켜 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굴을 가격당한 아주머니께서 따지고 계시더군요. 제가 빤히 쳐다보고 저런말을 했을땐 조용히 애니나 보더니 아주머니에겐 이어폰을 뽑고 따박따박 대들고 있더군요. 그 싸움은 제가 기차에서 내릴때까지 약 30여분간 이어졌고, 어쩌면 더 이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게 아마 분노조절잘해 겠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어떤 빌런들을 만나보셨나요? 여기서 툭툭 다 털고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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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윗치님의 댓글

윗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0.25)
회원아이콘 기차를 탈일이거의앖는데 별의별사람이다있군요..
저라면 더 할텐데 양반이시네오 그냥 조용히넘어가시는걸보니..ㅋㅋ
차량정비에대해 관심이 많고 직업적으로 배워보고싶었던업종인데
열심히배우셔서 좋은정비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화이팅이요^^

동전탑님의 댓글

동전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7.164)
회원아이콘 @윗치더 해서 뭣하겠습니까 그런 인생이거늘.. ㅋㅋㅋㅋ 정비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오늘만 브레이크를 4번은 분해결합 한 것 같네요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폐홉RE빌더님의 댓글

폐홉RE빌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21.71)
회원아이콘 기차는 특실을 탈 필요가 없어요 빌런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거든요 ktx 특실 타면 조용히 가겠거니 했다가 아주 고생했습니다 ㅋㅋ

DDUMBBU님의 댓글

DDUMBBU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0.219)
회원아이콘 특히나 짧은 구간 사이에서 많이 그러는거같아요..
저도 대구살때 구미 대학교 다녔었거든요
어휴 고생이 많으십니다ㅠㅠ 그리구 전혀 늦지않았으니까
사실 딱히 제가 훨 더 많이 살아본거뉸 아니긴 한뎈ㅋㅋㅌㅌㅌㅌ
하나도 안늦었으니까 최선을 다해보아요!! 화이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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