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와의 첫 경험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설문조사
  • 요즘도 리빌드하고 계십니까?

자유게시판
회원아이콘

실비아와의 첫 경험

페이지 정보

죠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5.83) 작성일 님이 2015년 12월 16일 23시 30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1,220 읽음

본문

 

제목이 야릇하네요. 

 

이미 자세한 리뷰들이 많을 뿐더러,  

경험치도 부족한 제가 굳이 글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시도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낸 모더님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소감글을 휘날려 보려고 합니다.

 

 


첫 개봉의 느낌과 디자인 

요새 기기들 추세와 달리 심플하고 우직한 디자인에 엠블럼 형상의 에어홀로 아이덴티티를 콕!

제 눈엔 클래식하니 예뻐 보였습니다. 유행을 탈 것 같지도 않구요.

 

전반적으로 기능미가 강조된 핸드메이드 머신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비아를 어루만지며 머리 속에 그려진 이미지는  

선반 앞에 앉아서 작업하는 독일인 장인 할아버지였습니다.ㅋㅋ  

 

크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쓰던 무화기보다 훨씬 길어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외출할 땐 박스모드는 부담스러워 이고원 VT에 끼워서 길다란 쇠봉 형태로 가지고 다닐 생각입니다. ㅋㅋ

날씨가 따뜻해지면 컴팩트한 외출용 세팅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리빌드와 구조 

아무래도 새로운 방식이다보니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물건 받자마자 6번을 연달아 리빌드를 하며 테스트를 했는데 점점 가속도가 붙고 쉬워지네요.  

개인적으로 리빌드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이 솜 조절로 액상 유입을 컨트롤하는 부분인데요,  

그냥 단순히 솜을 빡빡하게 채워주면 끝이라 마음이 편해서 좋습니다.

고출력에서 연타를 해도 유입이 원활해 잘 받아 주며,

탄맛이 날 정도로 파이어하기 전에 발열을 걱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열선은 빌드덱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는 형태라 지지기를 하며 모양을 잡기는 불편한 구조입니다. 

가이드봉이 짧아 24게이지부터는 짱짱하게 말기엔 손에 힘이 딸려서  

다른 3.5미리의 코일지그로 예쁘게 말은 뒤,  

실비아 전용 툴에 옮겨 마무리 짓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지작거리며 구조를 파악하고 나니 오래 곁에 두고 쓰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접지부까지도 별다른 공구가 필요 없이 마치 프라모델처럼 직관적으로 착착 분해, 조립되는 방식이  

사용하면서 겪을 여러 변수들을 직접 컨트롤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크게 다가온 장점: 흡입감과 맛 표현  

개인적으로 연무가 에어홀과 수평으로 코일 중앙을 관통해서 들어오는 형태의 흡입압과 맛표현을 선호하는데,  

그런 형태로 리빌드할 수 있는 기기를 만나기 쉽지 않기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카라플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코일을 버티컬로 세운 다음,  

코일과 에어홀을 수직으로 맞춘 뒤 그 주변에 솜을 도넛처럼 둘러서 리빌드 했었습니다.  

드리퍼를 쓸 때에도 그와 같은 시도(라고 쓰고 뻘짓이라 읽는다)를 많이 했었구요. 

리빌드 난이도에 비해 그 효과는 미미해도 말이죠 ㅋㅋ 

 

기기는 5만원 내외로 조금씩만 구매하기로 한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고  

무리해서 지르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이러한 실비아의 구조였습니다.

 

코일 옆구리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느낌과 소리가 아니라,  

길고 깊게 들어오는 부드러운 흡입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자로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쐐애애액(수평 코일 무화기)과 슈우우웅(실비아)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맛 표현은 일부러 입에 가장 익숙한 액상으로 비교해 봤는데, 

따뜻하고 진~하지만 거르지 않고 없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정말 진하게 올라오는데 액상의 뒷맛을 생략하지 않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입호흡 무화기로 비교하자면,  

틸레마호스v2의 뜨끈하고 진한 질감에 섬세한 잔향 표현을 더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분들이 대부분 뭉개진다고 표현하는 부드럽지만 은근한 맛표현을 좋아해서  

폐호흡 기기는 아로마마이저를 50와트 내외로 애용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입에는 너무 진하게 올라와서 머리가 띵해오길래  

먹던 액상에 vg를 추가로 부어서 먹는 중입니다. ㅋㅋㅋ 

진한 맛을 연하게 조절하는 것은 쉽지만  

연한 맛을 진하게 하기는 어렵기에 이러한 맛 표현 역시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크게 다가온 단점: 발열과 범용성

​다른 분들이 단점으로 지적하신 스페어 파츠의 부재, 탑캡 재질, 드립팁 교체 불가를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스페어 파츠는 보완 예정이신 걸로 알고 있고, 탑캡 재질은 저는 크랙내는 향료를 선호하지 않기에 괜찮은데,  

개인적으로 금속 재질 드립팁을 많이 싫어해서... 드립팁 교체 어댑터가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드립팁에 이어진 단점이 또 한 가지, 발열이 꽤 있습니다.  

실온에서 10번 정도 흡입하고 나서 무화기를 만져보면 상당히 뜨겁습니다. 입술도 쉽게 뜨거워 지구요. 

헤비하게 장타를 하는 편은 아니라 기기에 전해지는 열은 큰 걱정이 아닌데,  

요즘 날씨에 스댕 드립팁을 처음 입에 대면 차가워서 윽, 조금 빨다보면면 뜨거워서 윽... 이건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오네요. 

 

실비아가 길쭉한 편이라 장타하시는 분들이 접지부에 방열판을 추가로 달기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론 드립팁 어댑터가 델린이나 테프론같이 열 전달에 강한 소재여도 좋을 것 같고,  

스댕으로 된 히트싱크 형태여도 멋질 것 같아요. 

 

 

 

 

모더분이 항상 귀를 열고 보완에 애쓰고 계시기에 믿고 구매했고,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를 끈기있게 실행하신 점이 멋지다고 생각했기에  

응원의 마음으로 적다보니 꽤나 긴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ㅋㅋ 

 

아무튼 저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고,  

어디까지나 첫 느낌이었으니 쭉 사용해 봐야 진가를 알겠지요. 

 

제 글이 모더분과 실비아에 관심 있으신 유저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1 2
  • b0
  • b1

댓글 6

일루문님의 댓글

일루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3.91)
회원아이콘 확실히 좀 긴편이긴 한거같아요ㅋㅋ 경통 부분은 빼더라도
덱 부분이 요즘 인기있는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좀 길죵~
전 액상칭 부분이 젤 마음에 드네용.

드립팁 뜨거운건 제 글에 사진 올려둔것처럼
울템재질을 자런식으로 씌우는 방식이면 지금 상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할것 같고 좋은데 말이죠...음...

죠박님의 댓글

죠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5.83)
회원아이콘 @일루문네 일루문님 글 보고 꿀팁 많이 얻어 갑니다! 저는 우선 실리콘 드립팁을 장갑처럼 씌운 다음에 잘라서 마감해 볼 예정입니다 ㅋㅋ

자유게시판 목록

전체 224,142건 832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9422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댓글+9 탱구탱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700  0
49421 불멸.... 댓글+15 인기글첨부파일 kami917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1175  0
49420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3 첨부파일 만두집아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486  0
49419 마더스밀크 김장의 교훈 댓글+7 인기글 멍멍동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1069  0
49418 방에서 티비보다가 무서워서 도망나왔네요;; 댓글+7 미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807  0
49417 그래서 찾아 왔습니다... 돌고돌고돌고.. 댓글+14 카론의새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778  0
49416 돌고 돌고 개미지옥에 빠진님들께~ 댓글+6 비익연리66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644  0
49415 12월은 더이상 지출이 없을 줄 알았겄만 댓글+10 땡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599  0
49414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39 만두집아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862  3
49413 지르니까 편하네요 댓글+26 레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514  0
49412 이밤에 보일러가 망가졌군요... 댓글+20 흐헤히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680  0
49411 기분이 씁쓸하네요.. 댓글+32 립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669  1
49410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19 ton80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596  0
49409 실비아에 실리콘 드립팁... 댓글+24 첨부파일 일루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899  0
49408 빠른집 신상품 19 댓글+26 첨부파일 멸균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993  0
49407 김장이벤트를 한번 해볼까도 생각해봤습니다 댓글+62 네므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733  0
49406 실비아 리빌드 다시해봤어요... (헤롱헤롱) 댓글+8 첨부파일 일루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949  0
열람중 실비아와의 첫 경험 댓글+6 인기글첨부파일 죠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1221  0
49404 글쓸때 사진 올릴수있는건 2갠데! 댓글+10 립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619  0
49403 어느정도 개미지옥의 끝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댓글+19 네므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761  0
49402 1 댓글+9 드리퍼왕자가되고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661  0
1 2
  • b2
  • b3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