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년말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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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코 앞까지 다가왔네요
더불어 년말도................
한 때 정말 시셋말로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중국 진출을 하여 사업체를 운영하며 최고점일 때는 생산직 관리직 영업직 포함 250여명까지
사원을 둘 정도로 꽤나 잘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손 대는 것마다 잘되고 젊은 나이에 수익도 상당했고 좋았습니다.
호사다마라고 그러던 것이 한 번 삐딱선을 타니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가더군요
네...결국 다 털어 먹고 국내로 들어 왔습니다.
정말 막막하던 때가 있었고 그럭저럭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한 번 크게 주저 앉았다가 일어서니 소위 잘 나가던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되더군요
아프리카 빈곤국의 아이들을 우연히 티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살림이 완전하게 일어선 것이 아니라 크게 넉넉하게 살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도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풍요로움을 주지 못하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티비에서 보이는 저 아이들 보다는 물질과 정신이 굶주리며 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을 불러서 티비를 같이 보았습니다.
티비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방금 티비에서 보았던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살았다면 네 친구, 또는 동네 형같은 저 아이들에게 보내면 어떻겠냐고
아이들도 티비를 보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동요가 있었는지 흔쾌히 그러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작은 나눔이 큰애가 초1때니 벌써 9년이 되가네요
매달 3만원....아이들 이름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작은 돈이지만 삼만원으로 한 아이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군요
잘 나가던 시절에는 보고도 못본척 한 것인지 아니면 보려는 생각을 안한 건지 모르겠지만
한번의 큰 좌절 뒤에 보이게 되었고 작은 행복이 결국은 큰 행복이라는 깨달음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잘 나가던 그시절 보다 요즘이 저는 더 행복합니다.
비록 과거의 그 시간 보다 아이들에게 좀더 나은 환경을 좀더 풍요한 환경을 물려주지는 못하지만
무탈하게 잘 커가는 아이들과 주말에는 같이 피씨방도 가서 같이 음료수내기 카트도하고
애엄마 쉬라고 시커먼 늑대가 되가는 두 아들 녀석들과 밀가루 반죽해서 수제비 만들어 먹고 하는
요즘이 더 좋습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 년말이라고 웃고 떠들 때 세상 반대편 다른 쪽에서는
깨끗한 물, 한조각의 빵이 없어 더러운 흙탕물을 먹고 집뒤편의 흙을 파먹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이죠
올해도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은 세상 반대편에 살고 있는 아들녀석들 또래거나 그 아래인 아이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깨끗한 물을 주지 싶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올해의 끝자락에서 잡다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불현듯 떠오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보내온 작은 편지 하나에 감동해서 적어 봅니다.
세상 반대편에 사는 이름도 모르는 후원자에게 삐뚤빼뚤 제가 알지도 못하는 언어로 적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손편지 사진에 울컥했네요
댓글 6건
얏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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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두고갑니다. |
아지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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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사이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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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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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게나마 매달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꽤 되었네요.ㅎㅎ
처음에 후원하던 어린 아이가 이제 청년이 되어서 두번째 아이를 후원하고 있으니... |
비익연리66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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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야종교경전에도 이런 말이 있죠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작은 시냇물이 흘러 강을 이루고 바다로 이어지듯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크게 이루어 지는 세상이 오겠죠 |
비익연리66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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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꿈이 자기 나라에서 우리가 처음 작게 시작했던 것을 자기나라에 스스로 해 나가 겠다고 하네요. 작은 나눔이지만 그 보다 몇배 아니 몇 만배는 더 큰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