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이 참 희안하게 왔습니다.

상한 우유같이 모든 액상에서 쉰맛이 나는겁니다.

헛구역질도 많이하고 니코틴 공급이 원활히 안되니 하루종일 예민했구요

그러던중 에라 모르겠다 하고 투명드래곤을 100ml 만들었습니다.

투명 드래곤은 너무 유치해보여서 투드라고 소심하게 줄였습니다.ㅋㅋ

완전 50:50으로 PG,VG를 쓰진 않았고 100ml 기준 에틸말톨 0.5ml 멘솔 0.5ml 에 니코틴3ml 추가해서 만들었습니다.

한 20분 대충 섞어서 기포가 없어지기도 전에 뿜뿜

...?!!!

약간의 달달함과 멘솔특유의 청량감이 더해져 가습상태인 저에게 실로 놀라운 효과를 보였습니다. 

가습관련 게시글에서 본걸 참고하여 외부 주차장에서 뿜뿜중이었는데

환희의 미소가 절로지어지는 맛이었습니다.

가습중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잡맛 하나없이 첫맛은 달고 끝맛은 화한 맛이 아주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분은 비리다 하셨는데 글쎄요 농담이아니라 저에게 있어서 투명드래곤은 부활주문서와 같은 정도의 효염이었습니다.

지금 제 심정은 현재 비율에서 단일향 조금씩 섞어도 주력액상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실패한 액상 혹은 청소하기 귀찮은 카토에도 어디든 다 잘 어울리는 투명드래곤

저는 이 똘똘한 녀석을 라면사리에 비유하고싶네요

사리만 먹는분 계신가요? 계실수도 있겠죠 그런데 전 아닙니다.

겉면에 표기된대로 각종전골, 찌개, 볶음류 등등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라면사리같은 투명 드래곤...

액상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되는 그런 하루였습니다.

가습이신분 당장 투명드래곤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