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과 연초를 병행하다가 서브옴 탱크와 가변기기로 넘어온지 두어달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피면 필수록 폐호흡의 장점을 모르겠습니다.

정확히는... 폐호흡을 하게 되면 액상의 향이 너무 달고 짜고 강해서 그 본연의 향을 모르겠습니다.

처음 서브옴 탱크로 그마를 뿜했을 때의 기대와 실망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첨엔 액상이 제 기호가 아니려니 했어요.

이후 나에게 맞는 액상을 찾아보자 싶어 많은 액상들을 접해봤습니다.

그마, 갬빗, 캐슬롱, 지화자, 트리베카, 마밀, 레몬소다, 애플모히또, 블루드래곤, 루퍼, 귤레몽, 마이맨, 서커펀치, 데이브레이크 등등

하나같이 다른 분들이 그 액상을 평할 때 말씀하시는 묘사들의 단 30%도 느끼질 못하겠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피웠던 새벽은 많은 기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두를 갠 물에 불 탄 나무를 적셔서 피우는 듯한 맛에..

피우면서도 '아....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거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대체로 모든 액상이 저에겐 달고 짜거나, 고무맛이 나거나, 화장품 맛이 나거나 하면서 약간의 향이 맴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연초를 견제해야 하기에 아직도 붙잡고는 있습니다만 회의가 많이 드네요.

노틸러스를 사서 입호흡으로 돌아갈까 하는 고민이 많이 드는 밤입니다...

(기껏 준비한 리빌드 용품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