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맛을 찾아서~ (Goliath RDA 사용기)
본문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이 아닌 한반도에서 제가 연초를 피던 시절~
연초를 한 8년 정도 피웠더니 갑자기 파이프에 호기심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파이프를 한 3개월 정도 피웠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연초 다지기나 여러가지 불편함 때문에 3개월 만에 파이프를
그만 두었지만 파이프 특유의 향긋함과 더불어 차갑고 습한 느낌은
제 연초생활 내내 그리움으로 자리 잡았었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면서도 파이프 연기의 기억 때문인지 본래의 향이
잘 느껴지면서도 차갑고 습한 그런 부드러운 무화가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따듯하고 짜릿할 정도로 강렬한 그런 마초적인
무화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무튼 저에게는 드라이 베이핑이
아닌 쿨 베이핑이 좋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제가 여러 무화기로 테스트 해보니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무화는 코일 당 10w 전후의 전력으로 대략 2초 이내로
코일을 가열시킬 경우 가장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칸탈선 기준)
저 기준보다 전력이 너무 높거나 오래 지질 경우 무화가 건조해지며
강렬하게 쏘는 맛은 증가하지만 액상 본연의 향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자극 만이 증가하는 그런 무화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기준으로 사용하면 무화량이 너무 적어서 맛에 대한
만족감보다 무화량 부족으로 생기는 아쉬움이 더 많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느날 갑자기 골리아쓰 RDA가 생각 나는 겁니다. 이 RDA는 일반적으로
쿼드코일로 빌드가 되며, 원한다면 옥타코일까지 가능해서 무화량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이라 생각 들었죠. 골리아쓰로 쿼드로 빌드 한 후에
대략 40W 정도로 지지면 맛있는 쿨한 무화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올 것이란
상상을 하며 한 달 전에 주문을 했는데 이게 한 달 하고도 6일이 지난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도착을 했습니다. (요즘 해외 배송이 많이 느려진 듯)
드리퍼는 초기에 호기심으로 2개를 사본 이후로 쓰기 너무 귀찮아서
다시는 드리퍼는 구매 안 하리라 생각 했는데 골리아쓰와 헤이즈(Haze)까지
또 주문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ㅡ.ㅡ;;
참고로 제가 주문한 것은 Goliath RDA 오리지널이 아닌 클론입니다.
왠만하면 오리지널을 구입하려 했지만 파는 곳도 영국에 있는 상점이었고
가격도 8배 정도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실험을 해보려고
구입하는 거라 그냥 클론을 구입했습니다.
이 클론의 구입이 제 금쪽같은 일요일 하루를 날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빌딩을 마치고 저녁 내내 이것으로
베이핑을 해봤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엄청 쿨한 무화를 대량으로 뽑아줄 뿐더러 무화의 질감도
엄청 부드럽습니다.
이 무화기에서 느낀 점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30mm 하우징입니다.
처음 볼 때는 엄청 뚱뚱한 놈이라는 느낌이지만 막상 제 클라우퍼 미니에
끼우고서 봐도 그리 큰 부담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쿨링 성능을 가졌습니다. 일반적인 22mm 하우징보다는
확실히 무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뭔가가 있습니다. 드립팁까지의 높이가
무척 낮게 설계되었음에도 뜨거운 느낌은 전혀 안 납니다.
또 하나는 쿼드코일의 위력입니다. 이는 위에서 제가 설명 드렸듯이
각 코일에 걸리는 전력을 최대한 분산 시켜 쿨한 무화를 생산할 수 있어
이전의 싱글이나 듀얼 코일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맛을 만듭니다.
드리퍼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클론의 가격이 10$ 내외이니 한 번
사서 실험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괜찮은 경험일 것입니다.
아래는 제가 빌드한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봤는데요, 제가 삽질을 엄청
했다는 건 바로 포스트덱에 코일을 체결하는 나사의 문제때문입니다.
저 나사를 엄청 바보처럼 설계를 해서 완전히 조여지지 않으면 절대
하우징이 끼워지지 않습니다. 또한 하우징이 겨우 끼워져도 액상이
과다하게 주입되면 나사와 하우징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 쇼트날
확률도 높습니다. 그래서 코일 리드선이 부러질 정도로 세게 나사를
돌려야만 겨우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저 정도 과도한 힘으로
나사를 조이기에 조만간 나사산도 쉽게 망가질 거 같습니다. ㅡ.ㅡ;;
그래도 지금은 정말 만족스런 베이핑을 하는 중이라 10$의 가격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예전 드리퍼의 드립팁을 가져다 달아본 겁니다.
같이 온 드립팁이 플라스틱이라 알루미늄 드립팁으로 바꾸었을 때 변화를 맛보려고...
결과는 같이 온 플라스틱 드립팁이 더 맛납니다.... 라고 썼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나 알루미늄 드립팁이 더 맛나네요..
댓글 6건
얏옹님의 댓글

|
왠지 우리의 옛맛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 같군요 |
꼼탱이님의 댓글

|
|
주선님의 댓글

|
으마으마 하네요... ㄷㄷㄷ |
야슈님의 댓글

|
와우 이런글을 기다렸습니다.
요즘뜸한 멸균기님덕에 알게되었는데 조만간 질러야겠네요!ㅊㅊ |
Caesar님의 댓글

|
저 무화량 한 번 맛 보시면 기절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무화기를 유투브에 소개했던 리뷰어가 부제로 "모든 짐승들의 어머니"란 표현을 썼는데 저걸 써보니 그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
드립퍼님의 댓글

|
솥뚜껑 뒤집어 놓고 끊여 먹는 거 같네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