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사단 신교대 내무반 배치를 받고 나니 저녁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했었죠. 내무반엔 개인 물품 반납용 박스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수선 했습니다.
장정들은 박스를 조립하고 조교는 박스를 또 가지러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전 개인행동의 댓가로 줘터질걸 감수하고 잽싸게 내무반을 빠져 나왔습니다. 파카 안에 연초 네 보루와 라이터 네개를 숨긴 채 말이지요,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아까 봐둔 화장실 뒤로 냅다 뛰어가 풀숲 깊이 들어가서 손으로 할 수 있는 한 깊게 땅을 파고 연초 꾸러미를 묻었습니다.
선배의 조언을 따른 것이었죠.
급설사라 변명했지만 저 때문에 내무반 전체가 얼차려를 받았어요. 그래도 아무도 절 힐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제가 연초 들고 뛰는걸 봤거든요.
이후 5주차 올 때까지 전 내무반의 왕이었습니다.
참 겁도 없었지요.
쿠쿠쿠
306에서 밥먹을때가 생각나는군요...한겨울 식판은 온갖 기름때에 찌들어 있고 그 식판위에 밥먹고 다 먹은 식판을 1차 행굼,2차 행굼,3차세척...이러면 머 합니까..그 드러운 기름코팅 또 만들고ㅠㅠ근데 훈련소에서도 저랬...그나마 빨래비누 푼 물로 대충이라도 씻어서 306보단 그나마 깨끗했던 기억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