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규제 너무 속상합니다. 넋두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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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주자입니다 후후
저는 이민을 가서 한국 나이로 맞춰서 학교를 들어갔던 탓에, 한살 느리게 학교를 시작한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를들어 아이들이 전부 12살에 5학년인데, 저를 비롯한 한국 애들은 13살에 5학년인 뭐 이런.
그래서 저는 딱 만 18세가 되던 고등학교 3학년부터 흡연을 시작했습니다.
2년 정도 담배를 피우고 나서, 한국의 디씨인사이드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거기 담배 갤러리를 접하고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세상엔 참 많은 담배들을 피우는구나 하고 느꼈죠.
한국에는 정말 많은 담배가 있었고 많은 수입산 담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반면 미국은 미국의 담배회사들이 거의다 먹어버린 형국이었죠.
편의점이나 주유소에 딸린 작은 구멍가게, 대형 마트 등에서는 미제 담배를 제외한 다른 담배들을 찾아볼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에는 한국산 담배와 말보로를 비롯한 미제담배, 그리고 마일드세븐(지금은 이름 바뀌었던데) 같은 일본 담배들이 들어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뭐 그런 라벨 달고 나오는 것도 한국에서 만드는게 있다 하지만요.
그런 저에게 있어서, 조그만 말그대로 담배 종류만 취급하는 담배가게는
맛있고 신기한 담배를 찾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향담배에 빠져 있었죠.
한국에선 뭐 필메론, 블랙데빌, 아크로열 등등 많은 향담배가 있지요.
저는 미국에서 드림스라는 네덜란드인지 어딘지 헤이즐넛 향이 듬뿍 담긴 향담배를 즐겨 피웠고
자럼 블랙 이라는 요상한 치과 냄새 나는 독특한 담배도 자주 피웠습니다.
그리고 곧 연방정부에서 '향담배를 금지한다' 는 철퇴를 내립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게 뭔 mi chin 개소리인가 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이후 이런 향을 머금은 담배들은 죄다 '미니 시거' 라는 이름으로 일반적인 가벼운 담배의 모습에서, 두껍게 말은 작고 기다란 시가 형태로 바뀌어서 똑같이 출시가 되었지만, 그 전까지 많은 담배 가게들의 진열장이 텅텅 비는 진풍경이 벌어졌었죠.
그 후에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를 막겠다며 FSC, Fire Safety Cigarette 이란 것을 만들고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했습니다.
(기억에만 의존해서 쓰는거라 백퍼센트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게 지금은 정말정말 익숙해져서 잘 모르는데, 당시에는 저게 없던 담배와 정말 맛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거참...미국에 십여년 살면서
꾸준히 공부하고 꾸준히 일하고 꾸준히 세금 내는 나에게
향담배 쫓아다니던 20대 초반의 꼬마가
이제 나이먹고는 담배 끊겠다고 전자담배를 시작했는데
이젠 이거까지 엿을 맥이려고 하는군요.
제대로 된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놔야 할 것 같네여...
댓글 12건
잉모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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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미국 거주하시면 타격이 정말 크실 듯 합니다..
한국이야 미국 하니 따라하자!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느정도 유예가 생긴다지만......ㅠㅜ |
장고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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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담갤했었는데
아크로얄 블데 블스톤 카멜 레인보우 칵테일 해외판 던힐 등등 가장맘애들었덩건 칠성이가... 11년전 고딩때부터 담배해외직구를... |
나태한목소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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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갤 분이셨군요...
지금 미국에 살고 계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미산 담배를 피우시니 행복하신겁니다 ㅠㅠ 한국 담배는 진짜 맛 없어요... 같은 제품인데도 로컬라이징을 하는데 진짜 맛이 엿같습니다. 저도 정향담배 좀 좋아했었습니다. ㅎㅎ 니코틴만 순수하게 구할 수 있으면 저는 그렇게 큰 타격은 없을 것 같네요. 가변기만 지금 늦기 전에 튼튼한 걸로 하나 구비해두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은... 퓨어니코틴 구매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 같아 많이 걱정되네요. |
까칠한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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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금지인가요..?미쿡은욤...? |
천주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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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저도 이것저것 어둠의 경로로 구하고... 담배관련 블로그에 기재되던.. 담배에 영감을 받아 그 맛의 심상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한 장문의 수필을 읽으면서 필 정도로 애연가였던거 같은데. 담배값 인상하고 본격적으로 전자담배를 해보니 이만한게 없다 싶었죠 근데 이제 좀 모드를 알아가려니... 규제가.. 착잡하게 하네요;; |
톰브라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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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모탈맞습니당 ㅠㅠ 어휴...
꼭 이상한걸 한국에서 따라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톰브라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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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리크크크 전 담갤러셨군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필터 없는 럭키스트라이크 사서 피우고 한국 나가자마자 동서울터미널 매점에서 몰래 팔던 칠성이하고 아크로얄 블랙스톤체리 등등 한갑씩 사서 피우고 ㅋㅋㅋ 이모네 전화번호 얻어서 피아니시모, 사쿠라 같은 것도 주문해서 피우고 그랬었습니다 ㅎㅎ 카멜이야 미국에서 많이 피워봤구... 아! 또 공항면세점에서 캐스터5 팔길래 바로 한보루... 캐스터 지금 생각해도 맛있는 담배였습니다. |
톰브라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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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목소리ㅎㅎ 정작 전 한국에서 몇년 혼자 산 적 있었는데 한국 담배 아주 잘피웠답니다.
미국에서도 잘 피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말입니다. 오래 쓸 수 있는 가변기 하나 더 구해놓고, 이제라도 김장을 시작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
톰브라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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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너이번 규제때문에 전자담배 시장에 분명 타격이 있을 거 같아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ㅠ ㅠ |
톰브라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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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황네 슬픕니다... ㅠ ㅠ
당시 정말 담배 블로그들 운영하던 블로거들이 상당히 리뷰를 잘 썼어요 ㅋㅋㅋ 저도 가끔 읽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
잉모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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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것은 최대한 빨리 수입하는걸 미덕으로 생각하는 요상한 문화가 만연해있지요... 허허허....한국 사람 헬조선이라 하는데.. 미국도 이젠 베이퍼에겐 헬어메리카인가요...-_-;; |
흥분하는아저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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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갤러 방갑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