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써보는 이야기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설문조사
  • 요즘도 리빌드하고 계십니까?

자유게시판
회원아이콘

심심해서 써보는 이야기

페이지 정보

절정동안미중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4.190) 작성일 님이 2016년 06월 18일 14시 47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758 읽음

본문

회사 다닐 때 아웃바운드 리서치 일을 했습니다... 쉽게 말해 해외 조사죠
여러 나라의 현지 리서치 회사들과 일을 해 봤는데 재밌는게 나라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르더라구요


1. 영국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일을 잘하고 업무 프로세스나 방식이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30여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조사였는데, 특히 유럽권 국가의 리서치 회사들에 대해 많이 깎아 내리더군요
뭐 아마 이 나라랑 일하면 이런 문제점이 있을거고 저 나라랑 일하면 저런 속터지는 일이 있을 거라는 둥...
근데 웃긴건... 마지막에 정리해 봤을 때 가장 큰 그리고 가장 많은 문제로 속을 썪인 나라가 바로 영국이라는 겁니다
시간이 늦거나 샘플수를 못 채우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준 가이드를 무시하고 완전히 자기네 맘대로 일을 처리하더군요
30여개국에서 보내 준 data를 한번에 표준화해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각 변수가 어떤 칼럼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중복응답이나 무응답 처리 방식 등을 모두 표준화된 가이드로 만들어서 제공했는데
영국만 유일하게 가이드 개무시하고 완전히 자기네 맘대로 자기네 쓰는 방식대로 해서 준겁니다
여기에 대해 클레임을 거니까..
'아 미안하지만 우리가 쓰는 프로그램은 니네가 준 가이드대로 data를 만드는 방식을 지원하지 않아.. 그래서 못했어.. 미안하지만 니네가 알아서 편집해서 써야 되'... 라는 아주 황당한 답변이 돌아 왔습니다
사실 그 가이드라는 것은 조사 초기에 제공된 것이거든요... 그게 자기네 툴과 맞지 않으면 받자마자 얘기를 했어야지 첨엔 가만히 있다가 다 끝나니까 못하겠다... 배째라... ㅋㅋㅋㅋㅋ

그리고 몇 번 출장 가보니 영국이 신사의 나라라는 건.... 흠... 한마디로 개구라입니다 ㅋㅋㅋ
여성들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제가 본 여러 나라 중에서 두번째로 뚱뚱합니다... 상체와 다리는 말랐어도 엉덩이가 엄청 뚱뚱합니다..

2. 프랑스
참 여유롭게 일합니다... 급한거 없습니다... 뭔가 재촉하면 바로 '어허.. 급하게 먹는 밥에 체하는 법! 쬐매만 기둘리랑게..'라는 여유를..
여름엔 한 달 동안 오피스가 올스탑! 휴가 가야 하니까요 ㅋㅋ
우리는 밤 현지 낮 시간에 전화를 하면... 이런 저런 통화를 하다가.. '어 지금 너네 몇시여? 여즉 집에 안간겨? ㅠㅜ 불쌍도 혀라'...
일주일 근무시간 두어시간 늘인다고 총파업 돌입하는 나라 답습니다... ㅎㅎㅎ
일처리가 약속보다 늦어진다거나 잘못 처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사실 프랑스도 리서치에선 선진국이거든요..

출장을 가봐도 참으로 여유가 느껴집니다.. 길거리나 지하철 역에 수많은 뮤지션을... 그리고 몇번이라도 통에 돈을 넣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프랑스에서 가장 조심해야 될 것이 있다면 바로............................ 길거리에 널린 개똥입니다.... 아 드런 놈들... ㅋㅋ

3. 이태리 / 스페인
참 수다스럽습니다...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 업무 내용 이외에 서로의 안부나 자기네 뉴스거리에 대한 잡설이 더 깁니다 ㅋㅋ
일처리도 깔끔한 편이긴 합니다만... 실수가 없었던 적도 없네요 ㅋㅋ
그리고 질문이 많습니다... 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그래도 실수를 합니다... ㅋㅋ 질문은 왜 했는지
출장 가보니 영어로 말할 때 보다 두 나라 모두 말이 더 많습니다...
이유를 물어 보니... 이태리어나 스페인어 모두 같은 말을 하더라도 영어보다 들어가는 단어수가 더 많답니다
그래서 말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네요.... 근데.... 정말 말 많습니다... 다른 나라는 두시간이면 끝나는 좌담회를 세시간 넘어서까지 합니다
그래도 참석자들이 아무런 불만도 내보이지 않아요 ㅋㅋ

역시 두 나라 모두 집시족 소매치기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 맨 가방 스윽 들고 가길래 쫓아 가서 뺐었더니...
아 이거 니꺼 였어? 자 가져가... 이런 표정으로 줍디다... ㅋㅋ

처자들은.... 음... 이태리는 얼굴 윤곽이 너무 각져 있어 취향이 아니었구요... 스페인 여성들은.... 강추합니다.. 오목조목 아기자기 아담 스탈... ㅋㅋ

5. 독일
한마디로... 그리고 식상한 말이지만... 왜 독일이 2차대전 폐허에서 현재의 강국이 되었는지 같이 일해 보거나 가보면 압니다
일처리가 너무 깔끔하고 꼼꼼하고 철저합니다... 뭐 더 할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참 친절하더군요... 독일인이 차갑고 합리적으로 무뚝뚝하단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처음 출장 때 완전 깨졌습니다
그리고 질서... 너무 철저하게 지킵니다...
정지선 너무 정차하는 차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신호가 우리나라 처럼 교차로 이쪽하고 저쪽 모두 있는게 아니라 차가 서 있는 쪽만 있습니다
만일 정지선 지나치면... 신호를 볼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지나칠 수 없는건... 일본과는 달리 과거에 대한 반성과 피해국가에 대한 미안함이 철저하단 겁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가보니 거기 서 있는 기둥의 재료인 시멘트를 만든 회사가 2차 대전때 가스실에서 사용된 가스 만들던 회사랍니다
과거의 죄를 뉘우치는 차원에서 시멘트를 모두 기증하고 공원 조성 비용을 댔다더군요...
일본은....음... 참 다르죠?

독일 여성들.... 흠... 기골이 장대하더군요 ^^;

6. 러시아
아 이쁩니다... 누구냐구요? ㅋㅋ 아심서....
일도 잘하고 친절합니다... 출장 갔을 때 주말이 껴 있었는데 샤라포바 닮은 연구원이 올데이 에스코트 해주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난 여자가 있는데.... 요따구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당시 아시안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좋아서 그야 말고 에스코트 해 준거더군요
당시 월드컵 때 러시아가 일본한테 져서 16강 못 올라갔거든요... 러시아 스킨헤드족들... 무서웁디다.. ㅠㅠ
한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묵은 곳이 5성급 호텔이었는데...
뜬금없이 방 벨이 울려서 뭔가 하고 문을 열어 보니 코트를 걸치고 안에는 코르셋과 가터벨트를 한 인터걸이 코트를 활짝 열고
'나 어때?'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서 있더란....
대한민국 대표 새가슴인 저는 '암쏘리'하고 걍 문을 닫았어요 ㅋㅋㅋ
다시 말씀 드리지만... 싸구려 모텔이 아니라 좋은 축에 속하는 호텔이었어요... 

이 외에도 칠레, 페루, 브라들 등 남미국가들도 있는데 너무 길어져 지루해진거 같아서 요기까지만...
참.. 하나만 더.. 사실 콜롬비아에도 가려고 했으나 현지 업체가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내 왔더군요
참고로 2001년 일입니다
"지금 정부와 마약 카르텔, 그리고 마약 카르텔 끼리의 마약 전쟁 때문에 시내에 총격전이나 폭탄테러가 자주 일어 나고 있다
너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가능하면 출장 오지 마라..... ㅎㄷㄷ"

추천 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1 2
  • b0
  • b1

댓글 21

늅탱이님의 댓글

늅탱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15.25)
회원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각 국민의 성격이 전담회사에도 반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베이퍼노트와 스보에메스토 공홈에 문의하고 받은 답변의 어조를 보니 뭔가 다르더군요.
확실히 프랑스는 뭔가 느긋느긋하고 쓸데없는 얘기 잘하고,
나긋나긋한 반면에 러시아 본사인 스보에메스토는 정말 사무적이고 딱딱하더군요 -_-;;;
일은 확실히 잘 처리해 줬던 것 같은데, 별로 친절함은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ㅋㅋ

드리퍼왕자가되고시퍼요님의 댓글

드리퍼왕자가되고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42.203)
회원아이콘 월드 와이드 하셨군요~ +.+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실상이 다른 나라들이 많죠.....

예전에 에콰도르에 출장을 갔는데.....
그쪽 나라 정부관계자가 부탁을 하더라구요
제발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았으면 한다고 ....ㅋ
납치범이 많디면서 ....ㅋㅋ

드리퍼왕자가되고시퍼요님의 댓글

드리퍼왕자가되고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42.203)
회원아이콘 @절정동안미중년칠레나 페루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거 하더라구요...
브라질하고 에콰도르는 원래 납치로 유명하답니다...
사람들 사이에 동양인이 유독 눈에 띄더라구요......암튼 무서운 곳.....ㅋ

후하이호님의 댓글

후하이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4.159)
회원아이콘 아 참 남미는 비행시간이 길더라구요... 매우 매우 매우 x100깁니다. 인간택배가 된 느낌이더군요. 옥천 버뮤다 뺨치는파리 샤를드골 hub.... 인상깊었습니다 ㄷㄷㄷ

자유게시판 목록

전체 224,121건 744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7839 일산오모 마무리! 댓글+14 헬보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54  0
67838 지금 날씨 너무나 좋습니다 댓글+14 첨부파일 목겨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282  0
67837 서펜트 트위스트보다 페레럴이 좋네요 댓글+12 흣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667  0
67836 업체공동구매.... 댓글+11 kotetz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500  0
67835 플랭크 진짜 힘드네요. 댓글+8 첨부파일 TheBeast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39  0
67834 일산 오모 현상황 한짤요약 댓글+5 첨부파일 개쥐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428  0
67833 푸차이 포기 댓글+19 갤럭시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512  1
67832 ※ 푸차이 213W 업체공동구매 요약 ※ 댓글+25 첨부파일 멸균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812  1
67831 남자는 군대 가서 철든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네요 댓글+5 첨부파일 절정동안미중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76  0
67830 푸차이는 물건너갔군요 댓글+17 첨부파일 베어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507  0
67829 카라플 다이아 경통 상부 액상주입법 댓글+4 첨부파일 가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903  2
67828 미친거 같아요 ㅡㅡ;; 댓글+12 첨부파일 유지환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93  1
67827 음악을 듣는 방법 댓글+7 절정동안미중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76  0
67826 213 ㅋㅋㅋ 댓글+12 투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67  0
67825 의식의 흐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댓글+7 첨부파일 따뜻한도시남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27  0
67824 푸차이 213뽐을 막기위한 극약처방.. 댓글+16 첨부파일 littlebeat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531  0
67823 하...나후얼론 댓글+11 첨부파일 고기왕김고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429  0
67822 와우!! 배포5.5면 꿀이네요 댓글+14 최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464  0
67821 카라플로 회귀했습니다. 댓글+8 첨부파일 카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432  0
67820 폰 바꿨... 댓글+17 선하네아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330  0
67819 푸차이 52500원 댓글+26 갤럭시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8 525  0
1 2
  • b2
  • b3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