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맞나요?
그 옆에 있는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으음...
대전 사시는 분들 많으시니까...
이 동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것 같은데
용문동이라고
제가 유년시절을 보낸 동네입니다.
그 동네에는 아주 오래된 3층짜리 빌라식 아파트가 있었는데
청운 아파트로 기억합니다.
동네아이들은 그곳을 가나 아파트라고 불렀습니다. (가동 나동으로 나뉘어 있어서...)
그곳에서 동네꼬맹이들끼리 자주 모여놀고했었는데..
그 아파트가 참 요상합니다.
아파트 외부벽쪽은 언제나 햇볕이 들지않아서 곰팡이가 가득했고, 그 습한 장소의 특유의 쾌한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파트 정문에 있는 쌀집슈퍼와, 정문의 기둥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여서
언제나 하교 후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하루는 그 아파트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한 날이있었습니다.
사실 숨바꼭질이라는게
무서운 놀이입니다.
술래, 일명 오니는 다른 사람들을 찾으러 다니는... 어떻게 보면 귀신 놀이입니다.
무튼...
전 술래를 피해, 나동의 지하실로 숨어 들었고...
친구 한놈과 함께 계단 아래쪽에서 키득거리며 숨어있었죠...
아이들은 원채 그 지하실을 무서워해서
뻔히 사람이 있는걸 알면서도 찾으러 오지 않았으니까요...
예전, 아파트의 지하실 구조는 입구쪽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그곳을 내려오면 지하실, 그리고 반대쪽엔 다시 반대쪽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습니다.
그곳엔 아파트 주민들이 쓰레기처럼 버려놓은 가구들이 꽉 차있었고, 반대쪽의 문은 철망으로 막혀 있었죠...
그런데...
반대쪽 철망에서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친구에게
[야...우리 말고 누가 있나봐 ]
라고 물으니
친구는 사색이 되어서는
[무슨 소리야]라며 되묻더군요
[여자애가 울잖아]
라고 대꾸하니.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뛰어 나가더군요.
그래서 저 역시도 뛰쳐나왓습니다.
그리고 쌀집슈퍼앞까지 도망간 친구를 따라가, 왜 도망을 가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아무 소리도 안나는데 니가 이상한 소리를 하잖아!]
라며 울더군여.
친구는 놀라기도 하고, 뛰쳐나오면서 슬리퍼도 한짝이 벗겨져서 아주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때문이라며 제게 슬리퍼를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내키지는 않았지만...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 슬리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워서인지 슬리퍼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짜증이 살살 올라올무렵...
다시 아까의 그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의 전, 그냥 그 아파트에 사는 여자애가 반대쪽에서
울고 있다고 생각하고, 반대쪽 문쪽으로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친구의 슬리퍼는 그 곳 철망에 꽂혀있는것이었을까요?...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분명, 반대쪽 계단에서 벗겨졌는데...
슬리퍼가 왜 거기 꽂혀있는지...
표창처럼 날아가 꽂힌것인지
아니면 거기 정말 누가 있었던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