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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이군요. 시 한편 읇조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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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라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1-03 15:58 362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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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랜 친구



너를 처음본 날 눈부시게 아름답고 빛이나는 너의 모습에

마치 세상을 다 가진거 같았다.


더이상의 친구는 필요없다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자며

감히 영원을 속삭이고 맹세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하든

너만의 개성과 색깔로 재해석되는 모든 결말이

나는 참 마음에 들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중도를 지키면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완벽했다.


날이 따뜻했던 어느날 

너의 손을 놓쳐 유리처럼 빛이나던 너의 몸에 금이 갔을 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참 많이 울었다.

다시는 너와 함께할 수 없을까봐 너무 무서웠다.


때론 너보다 편하고 이쁜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과 불같이 친했던 나날들도 있었다.

그럴때면 한달 아니 몇달동안 너를 찾지 않은적도 있었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조심스레 너를 다시 찾아갔을 때

너는 변하지않은 똑같은 모습으로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왜 이제서야 돌아왔냐고, 뭐하러 돌아왔냐고 성내는 모습없이

바로 어제 만났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했다.


잠시나마 너를 떠나보내려 했던 부끄러운 내 모습을 진심으로 늬우쳐본다.

그리고, 부족한 나지만 감히 다시한번 영원을 맹세해본다.


그런데 너는 왜 갑자기 꾸륵거리며 먹은걸 다 토해내고 있니..

한번도 내 앞에서 눈물 흘리지 않으며 강한 모습만 보여주던 너였는데...

아차차, 모자가 책상 한구석에 홀로 나댕기는구나;; 이런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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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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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아기상어라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도일출이게진짜 익숨함에서 오는 방심에서 비롯되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책상에 네버포겟 스티커라도 붙여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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