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또는 직업으로 사진생활을 꽤 오래 했습니다

아집이 좀 쌨던지라 상업사진에 뜻이 없어 중도포기 했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상황이 허락하는 한 아날로그를 고집했었습니다

사진도 마찮가지였지만 

전자식 기기는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

기계식, 수동카메라만 고집했었죠 

필름 넣고 감으로 노출잡고 찍고 

집에오면 암백에서 필름 꺼내서 자가현상 하고 인화할 컷들은 주말에 충무로 암실에가서 인화하고

남겨두고 싶은 컷들은 따로 집에서 필름 스캔을 해서 보관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내 손에서 이뤄지는 아날로그 그 자체였습니다

얼마전까지 차량도 수동만 고집했었고

일종의 손맛 매니아였던 겁니다

기계식을 고집했던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전기적인 고장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주기적으로 오버홀 (Over Haul) 만 해주면 십년 이십년 ~ 50년도 문제없는 카메라 들이었으니까요

실제로 가장 오래된 연식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한대 있습니다

롤라이코드2 1943년식(추정) 입니다

120중형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 입니다 

당시 렌즈코팅 기술이 변변치 않아서 무코팅 렌즈가 많았는데

아직도 쌩쌩하고 

사진역시 무코팅 형석렌즈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나옵니다

아직까지 맥모드를 즐겨쓰는 이유도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변이 없는 제한적인 출력이지만 얼마든지 취향에 따라 내가 결정할 수 있고

모든건 내 손에서 결정이 되고 마무리가 됩니다

뭔가 서론이 거창했는데 ㅎㅎ

결론은 그렇습니다 

내 의도대로 언제든 10년 후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꺼내서 기분따라 쓸 수 있는 든든한 내 소유물 인 것과 동시에

그런것들을 내가 즐기고 재밌어 한다는게 가장 큰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 즐기려면 배우는게 동반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 또한 내 손이 알아서 능숙하게 일사분란하게 처리가 될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거운 만족감이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