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군요. 시 한편 읇조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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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랜 친구
너를 처음본 날 눈부시게 아름답고 빛이나는 너의 모습에
마치 세상을 다 가진거 같았다.
더이상의 친구는 필요없다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자며
감히 영원을 속삭이고 맹세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하든
너만의 개성과 색깔로 재해석되는 모든 결말이
나는 참 마음에 들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중도를 지키면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완벽했다.
날이 따뜻했던 어느날
너의 손을 놓쳐 유리처럼 빛이나던 너의 몸에 금이 갔을 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참 많이 울었다.
다시는 너와 함께할 수 없을까봐 너무 무서웠다.
때론 너보다 편하고 이쁜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과 불같이 친했던 나날들도 있었다.
그럴때면 한달 아니 몇달동안 너를 찾지 않은적도 있었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조심스레 너를 다시 찾아갔을 때
너는 변하지않은 똑같은 모습으로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왜 이제서야 돌아왔냐고, 뭐하러 돌아왔냐고 성내는 모습없이
바로 어제 만났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했다.
잠시나마 너를 떠나보내려 했던 부끄러운 내 모습을 진심으로 늬우쳐본다.
그리고, 부족한 나지만 감히 다시한번 영원을 맹세해본다.
그런데 너는 왜 갑자기 꾸륵거리며 먹은걸 다 토해내고 있니..
한번도 내 앞에서 눈물 흘리지 않으며 강한 모습만 보여주던 너였는데...
아차차, 모자가 책상 한구석에 홀로 나댕기는구나;; 이런ㅅㅂ..
댓글 20건
성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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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갓바루 한편의 연정가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올해의 문학인 추!! |
종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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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글 중 가장 슬픈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슈소베이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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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놓고 갑니다^^ㅋㅋ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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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이 단어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
무늬다람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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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야팔에서 탄식하고 갑니다 |
thex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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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자가 잘못했네~ |
Klar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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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주륵 ㅠㅠ 얼마전 제 언리와 같은.... |
베이푸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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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그노므 모자...라며 탄식해봅니다...
아 모자여..ㅠ_ㅠ |
도일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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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바루는 모자챙기고 빌드 시작하는데도 까먹은 적이 있...ㅋㅋ
돌돌피에 갓바루에 리얼오크~~~크~~~지기네예~~~^^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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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ㅋㅋㅋㅋㅋ다시한번 영원을 다짐해봅니다^^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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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감사합니다ㅋㅋㅋ방심은 실수를 유발하네요..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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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소베이프ㅋㅋㅋㅋㅋㅋ재밌게 봐주셨다니 다행입니다.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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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페페다진심으로 우러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겪어본 분들은 제맘 아실거에요^^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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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다람쥐ㅋㅋㅋㅋㅋㅋㅋ이마음 아시죠..^^?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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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xder그쵸 드바루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ㅋㅋㅋㅋㅋ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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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rs욕이 가슴 깊은곳으로부터 우러나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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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푸어모자여ㅠㅠ아까운 내 액상이여!!!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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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출이게진짜 익숨함에서 오는 방심에서 비롯되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책상에 네버포겟 스티커라도 붙여놔야겠습니다.. |
디셉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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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군요..-_ㅠ |
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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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트저도 꾸륵대던 그녀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ㅋㅋㅋ네버포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