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이 문제삼지 않으면 괜찮은데 문제 삼은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아쉬운 결과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기회로서 수용합니다.

왜 또 다른 기회냐? 은 도금이야 그렇다 치고, 24K 용액은 살떨려 제 기기에도 센터핀이나 파이어 버튼 외에는 도금할 생각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은색이 어울리지 않아 그대로 뒀던 수어사이드 멕과 같은 것에 대놓고 도금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는 납득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가격과 같은 부분은 전~혀 납득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올년도 전반기 처음 도금을 시작할 때 충분히 알아봤고, 그 결과로서 책정한 금액이며 이에 관한 것은 당시 다른 글들을 통해 사전 설명을 했었습니다.



애초에 직접 도금을 시작한 계기가...멕에서 대표적인 단점인 폴리싱 귀차니즘, 안정적이지 못하고 급강하하는 출력 문제를 개선하려고 업체를 알아 봤는데 너무 비쌌고,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니 차라리 내가 직접 공부해서 도금해버리자~라는 분노 섞인 생각이었습니다.

도금하려는 도체의 공정에 적합한 용액 등을 직접 배합하는 것은 어렵지만, 도금 작업 그 자체는 그냥 단순 작업 정도의 난이도였습니다.
(일부는 직접 배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기기들을 몽땅 은도금으로 덮어버릴 생각으로 시작했고, 그 결과물로서 어지간한 하이엔드를 찍어누를 기기들로 재탄생했으니, 지갑 사정이 얇은 저로서는 이미 이득입니다.



전반기에 도금 의뢰를 진행했던 것은 그럼에도 남을 것이 예상되었던 도금 용액을 유의미하게 소모하기 위함이었고, 해당 가격은 최소한의 의욕을 갖기 위한 공임비와 다른 유저도 만족할 수 있는 가격 사이의 절충안에 해당합니다.

이 보다 더 싸게 하는(혹은 하실) 분이 있다면(귀금속 도금의 미관을 위한 것이 아닌 기계적 기능을 위한 도금이라는 전제하에), 제 쪽에서 되려 맡기고 싶습니다. 충분히 알아 봤다고 생각했음에도 부족했다는 증거이니까요.

과연...한 두번이면 몰라도 그런 공임비로 계속 하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견디지 못해 거절한 사례에 해당하는 곳이 집 근처에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기계적 기능을 위한, 산업용 도금 업체가 많습니다)



이제...어떻게 할 것이냐?

도금 의뢰는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개인연락(ex 쪽지 등)을 주신 분들에 한해서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마추어인 제게 선뜻 의뢰를 해주신 분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메리트를 드릴 겁니다.

제가 이베이프 커뮤니티 활동을 중지하는 것이 아닌 이상, 동일 의뢰자 동일 기기 은 도금의 유지&보수 차원의 재의뢰에 대해서는 기간 경과에 관계 없이 1회 무상입니다.(왕복 배송비 제외, 유료 의뢰자 한정, 용액이 남아 있는 한)

수요를 생각지 않고 년 단위로 쓰고도 남을 은 도금 용액을 구비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코일 나눔을 시작으로, 생각지도 않게 그 이상을 돌려 주신 분들에게 제 여건 내에서 최대한의 보답을 하고자 했던 것들 중 하나인 도금 의뢰의 공개 진행은 이렇게 마칩니다.



아참, 이번 글에 한해서 이후 달릴 댓글들에 대해 어떤 반응도 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것은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P.S.1. 코로나, 경기 악화로 그 가격이라도 받으실 분들...있을지도? 그런데, 이제는 제껀 제가 직접 도금해서...

P.S.2. 공개 진행은 원래부터 올해까지만 할 예정이었습니다.

P.S.3. 스테인레스 소재 도금 의뢰는 이제 받지 않습니다. 제일 까다로워서 유일하게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소재인데, 이렇게 된 상황에 궂이...

P.S.5. 유료 의뢰자 한정이라고 기술한 것은, 트게 나눔 외에도 종종 무료 도금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P.S.6. 당분간은 코일 제작과 레시피 개발에만 집중 할 수 있겠네요. 벌여 놓은 것이 많고 앞으로도 할게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P.S.7. 회수 자금으로 페스툴을 구하고 싶었는데...저~멀리 가시었네요. 꿈은 꿈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싸구려 드릴과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