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를 끊고 갈아탄지 어느덧 8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듀바코였던가? 여하튼 당시 난립하던 여러 업체중 하나였지요.

그때 나오던 연초형이 가까운 얇은 스틱형 기기들에 비하면 배터리가 꽤 두꺼운 편이었으나,

지금 나오는 기기들에 비할바는 아니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전자담배 기기라는 것들이 중소 업체들이 난립하여 중국 제조사들의 완제품에 자기네

상표만 붙여서 판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배터리 따로 무화기 따로 사서 사용하던 시기로 넘어 갑니다.

아마 2.몇 옴짜리 무화기들이 저저항이라고 폭발적인 무화량이라며 리뷰가 올라오고 솜카토가 나오고 그런 시절이었을 겁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당시는 모두 다 드리퍼였지요.

드립팁에 내장된 솜에 약간의 액상 저장이 가능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드리퍼였습니다.

운전하고 다니다가 신호 걸리면 액상 드립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조수석의 집사람에게 부탁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이젠 18XXX 배터리를 쓰는 기기가 쓰고 싶어지더군요.

해서 넘어간 기기가 토탈리 위키드의 스크류드라이버입니다.

그 무렵부터 슬슬 카토란 것이 나왔던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무화기랑 같은 굵기에 솜을 때려넣은 솜카토가 나오다가

슬슬 탱크형 카토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게 점점 구조가 발전해 나가더니 더 두꺼워지고 액상속에 솜을 길게 늘어뜨린

뱀술 담그는 모양새의 카토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이 시기는 건너뛰었습니다.

그러다가 스크류드라이버도 몇개 갈아 치우고 새롭게 텔레스코프형 멕모드를 영입하면서 그나마 모양이 눈뜨고 봐줄만한

탱크형 카토들이 나오더군요.

그 중에 하나가 2043이었습니다.

좋더군요. 코일 수명도 길고 무화량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액상병 안 들고 다니고 아침에 한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간다는 것이

다만 디자인이 좀 마음에 걸려서 2043 코일을 쓰는 크라토스라는 카토를 썼습니다.

어떻게 이런 물건을 이 가격에 팔 수가 있는가? 싶은 그런 물건이었으나, 결론적으로는 가장 오래 쓴 기기네요 만 3년을 넘게 썼으니까요.

중간에 투명 경통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에 체결 방식이 직접 나사산이 파져서  스텐 경통과 물리는 구조인데 이게 잘 찢어져서 아마 몇 년 동안

경통값만 수십만원 썼습니다. 파는 곳도 잘 없어요 이거...

현재는 보시다시피 피코에 메스머

만족합니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요.

오랜 시간 베이핑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액상이라면 존슨크릭의 테네시 큐어드인데... 요즘 나오는 레시피중에는 어떤게 비슷할지 궁금합니다

추억보정을 받은건지 몇년째 가습 없는 멘솔 액상만 빨면서 단순 니코틴 공급기로만 쓰다 보니 요즘 가끔 그 맛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