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하다가 가끔씩 글쓰는 Runine 입니다.

이베이프 활동을 2월쯤엔가 처음 시작했는데, 워낙에 까다로워서 뭔가에 꽂히면 다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가입하고 약 한 달 반동안 퇴근하면 질문게시판에 질문만하고 검색만 하는게 완전히 일상이 됐었습니다.

그 때 가장 많은 답변을 주셨던 분이 계셨는데...알록달록 하얗고 까만 귀여운 곰 캐릭터를 프로필로 사용하시는 분이죠...

이번 사건의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저는 그 분이 입문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개인 유저라 생각합니다.

이것도 제 생각이지만...그 분께 간접적으로 단 한번이라도 도움받지 않고 영향받지 않은 유저들이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그 분과 개인적 연락을 한 적도 없고, 커뮤에서도 질문&답변 이외에 많은 대화를 해본 적은 없지만

참 고마운 분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게시글 보면 항상 자신이 알고 있는거를 잘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보였는데

'아 나도 나중에 좀 알게되면 내가 아는 질문이라도 잘 알려줘야겠다' 란 생각을 들게 했고, 실제로도 많이는 아니지만...

보이는 글에서 제가 아는게 나오면 귀찮아도 그렇게 행동하게 해주셨어요.

어울리고 나서는 걸 좋아해선지 대학교 때 총학생회장을 한적이 있습니다. 일하느라 뭐 공강 때도 맨날 학교 나오고

회사생활하는 지금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힘들었던 시절이였는데 그만큼 알아주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노는것도 좋아하다 보니까

재밌는 일도 많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임기 막바지에 크게 얻은 교훈이 있었는데 어울리는 사람들과 관계가 많아지면,

즐거울 확률도 그만큼 늘어나지만, 피곤한 일에 마주할 가능성이 무조건 적으로 높아진다 였습니다.

어울리는 사람이 많으면 자연적으로 더 많은 상황이 생겨나고 더 많은 판단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수학문제 10개를 푸는사람과 100개를 푸는사람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100개를 푸는 사람은 무조건 더 많이 틀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더 많은 관계를 점유하는 사람의 숙제겠지만 그럴 수 있잖아요.

저는 꼼ㅌㅇ님이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많이 활동하시다보니 관계의 접점이 많아지게 되고, 그 많은 접점 중에서

그런 좋지 못한 접점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거기선 판단을 잘못 하신 것. 어제 두개의 사과문을 올려 주신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이슈 앞에서 비난 보다는 중립을 지키셨고, 초보를 비롯한 여러 유저들에게 도움 주시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선지

납득되는 부분도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뭐...사건에 있어서 그 분의 행동을 옹호하고 그런건 아닙니다만...

그런 상황이라면 그런 판단을 내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피해자 세 분을 오해하고 이따금 날이 선 말을 내뱉은 것)

그리고 워낙에 유명하시다보니...행동한 것에 비해 유달리 많은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여

비슷한 강도로 행동한 다른 분들에 비해 크게 비춰진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베이프 외적으로도 풍파를 겪고 계신 것 같은데 맘 잘 추스르시길 바라겠고,

특유의 말투로 다시 농담 따먹고 질문게시판에 쌓여있는 질문들에 답글 달아주시길...

그냥 저 같은 사람도 있다구요.